2021. 10. 28. 11:04

너를 닮은 사람 5회-최원영 김재영 만남이 주는 긴장감 이유

너를 닮아가는 사람을 보는 나는 어떤 느낌일까? 한때는 사랑했지만 이제는 지워내고 싶었던 이가 갑작스럽게 자신 앞에 등장했다. 그것도 최악의 방법으로 이별을 했던 희주에게 우재, 그리고 해원은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지워내고 싶은 존재일 뿐이다.

 

희주의 삶은 결혼 후 완벽했다. 작가가 되었고, 화가로서도 승승장구 중이다. 누구나 부러워할 집안의 며느리이자 딸과 아들을 둔 모습 역시 완벽 그 자체였다. 화려함 뒤에 숨겨진 것은 언제나 지독할 정도로 부패해 있을 수밖에 없다.

희주의 삶이 딱 그렇다. 누군가 한 발 떨어져 보면 완벽해 보이는 집안이지만 이들 사이의 모습을 보면 절대 그렇게 말할 수 없다. 폭군이나 다름없는 시어머니 박연선을 중심으로 시누이인 민서나 그 남편인 형기 역시 정상은 아니다.

 

그나마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남편 현성이 유일하다. 물론 자신이 알고 있는 남편이라면 말이다. 딸은 언제부터인가 자신과 싸우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행동한다. 아들은 자신의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는 할머니만 따른다. 그리고 병약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그 정도는 참을만했다. 자신이 살았던 과거에 비하면 이 정도 시련은 충분히 감내할 정도의 반대급부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현성과 결혼을 한 후 희주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그동안 꿈도 꿀 수 없었던 화려한 삶을 살 수 있었으니 말이다.

 

희주에게 갑작스럽게 해원이 등장했다. 딸을 때린 교사로 만났지만 해원이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했음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렇게 봉인하고 싶은 과거의 기억과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옥죄는 해원을 어떻게든 밀어내고 싶지만 그게 쉽지 않다. 

 

희주는 관장이 힘들게 모신 작가로 우재와 재회했다. 오랜 시간 보이지 않았던 우재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전시회와 같은 공간에서 전시회를 하는 작가로 등장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재가 의도적으로 멀리한다고 생각했지만 기억상실이라고 한다.

 

사고로 인해 기억을 상실하게 된 우재는 아일랜드에서 여권도 없이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우재를 데려오기 위해 힘들었다는 해원의 말에 희주는 당황스럽기만 했다. 유학을 갔던 희주는 아일랜드에서 우재와 동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성이 줄 수 있는 화려하고 막대한 부와 명예를 잃을 수 없었던 희주는 선택했다. 우재를 버리고 현성에게 돌아가기로 말이다. 철저하게 모든 것을 버리고 아일랜드로 온 우재와 달리, 희주는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우재를 버리고 갓난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우재는 사고를 당했고, 기억을 잃었다. 과거의 기억도 모호하다는 점에서 그를 찾아낸 것은 해원이었다. 물론 그전에 현성이 먼저 찾았지만, 기록상 아내인 해원이 우재를 퇴원시키고 데려올 수 있었다.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속의 그나마 알아볼 수 있었던 해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우재는 과거의 그가 아니었다.

 

희주에게 버림받은 우재는 사라진지 4년 만에 해원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 우재가 기억이 사라진 채 병원에서 발견되었고, 해원은 그를 데려왔다. 요양병원에서 지내던 우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해원은 자신의 기억을 심기 시작했다.

 

외상성 기억장애는 2년이 지나면 대부분 기억이 돌아오지만 치료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고, 심인성 기억장애라면 다를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해원은 의도적으로 희주 시누이인 민서의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물리치료사인 희주 동생 선우에게 치료도 받았다.

 

희주를 옥죄려는 해원의 압박은 그렇게 집요할 정도로 무서웠다. 해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자신이 기억하는 것을 이야기해도 될까라는 질문에 민서는 기억을 조작할 수도 있다는 답을 냈다. 사라진 기억 속에 해원이 원하는 기억을 우재에게 심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희주는 호수를 어머니에게 맡기기 위해 병원을 찾았던 다시 우재와 마주했다. 당황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더욱 희주는 자신이 아닌 우리를 찾지 않았던 이유가 싫어서가 아니라 기억을 잃었기 때문임을 인지하는 대목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자신과 호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기억을 잃은 우재가 호수를 보고 환하게 웃는 모습에 희주는 당황스러웠다. 호수는 정말 우재의 아들일까? 그건 희주만이 알고 있는 비밀이지만, 이를 의심스럽게 본 이는 민서였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인 그 행동을 우연하게 봤지만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우재가 민서에게 진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자 희주는 환자의 의료 기록을 받아갔다. 이사장 며느리라는 힘으로 얻은 그 자료에는 기억상실이 명확했다. 하지만 희주가 의료기록을 가져간 것을 민서의 남편인 형기도 알게 되었다. 이 집안을 통째로 가지고 싶은 형기에게 희주는 흔적과 의혹을 남기게 되었다.

 

우재를 통해 희주를 의심하기 시작한 민서와 형기로 인해 위기를 맞이할 것이란 사실은 명백하다. 자신의 완벽한 삶을 방해하는 존재가 시누이 부부라는 사실을 희주가 어떻게 받아낼 수 있을까? 지옥과 같은 상황으로 변하가는 현실에 희주가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기억은 사라졌지만 자주 듣는 노래를 기억하는 우재. 그리고 희주는 그렇게 우재의 기억들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기억을 언급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은 해원 역시 자신에게 유리한 기억을 우재에게 심기 시작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거짓이 아니다.

 

이들은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진실이지만 한꺼풀 들춰내면 거짓일 수밖에 없는 진실은 그렇게 우재의 기억들을 왜곡시키고 있었다. 우재의 전시회에 초대된 리사와 주영은 그렇게 의심이 크지만 딸과 싸우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전시장을 찾은 희주는 이 모든 상황이 불쾌하고 불안하다.

 

커피숍에서 레모네이드를 선택하고 시럽은 반만 달라는 희주와 우재는 취향까지 같다. 이는 우연일 수는 없다. 동거하며 채득 된 서로의 취향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이를 바라보는 리사가 이상한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했다.

 

엄마가 태우려 했던 스케치북에서 찾은 마른 꽃잎 속 기억이 아빠가 아닌 우재라는 사실을 기억해냈기 때문이다. 리사가 엄마와 대립각을 세우고 싸우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그런 기억들 때문인지 모른다. 희주는 모를 거라 생각했지만, 어린 리사는 불륜 사실을 알고 본능적으로 행동했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주영이 셀카를 요구하자 들어주는 우재를 보며 "너는 내가 알던 서우재가 아냐"라 단정하는 희주는 달라진 그를 보며 당황하기도 했다. 희주의 전시회 날 해원은 우재와 함께 그를 찾았다. 그렇게 희주 부부와 해원 부부가 마주했다.

 

놀라운 것은 우재가 현성에게 악수를 권하는 모습이었다. 현성은 우재를 보자 놀랐고, 우재는 익숙한 지인을 만난 것처럼 행동했다. 우재의 사고는 현성이 낸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지는 대목이었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깨질 수밖에 없는 평화와 행복, 그리고 이를 지키려는 자의 움직임까지 이들의 위태로움은 보다 빠르게 이어지기 시작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