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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학력과 집안내세우는 연예계의 씁쓸한 초상

by 자이미 2009.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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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모 연예인은 연기도 잘하고 혹은 노래도 잘한다. 그들은 엄친아들이며 알고 보니 집안도 좋더라. 누구누구는 장관집 자제이고, 누구는 고위급 공무원 자식들이더라. 라는 식의 가십기사들이 주기적으로 쏟아집니다. 그만큼 연에인이 되고자 하는 이들이 다양해졌다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자칫 연예계마저 서열화하기 위함은 아닌가 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해보게 합니다.

능력과 상관없는 뒷배경이 중요한가?

예술이라는 분야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 개인의 능력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서도 개인의 능력이 100%인정 받거나 환대받는 것은 아니지요. 음악, 미술을 시작으로 예술이라 칭하는 거의 대부분의 장르에서 학연, 지연을 기반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줄을 세워 출세할 수있는 티켓을 나눠주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중문화의 총아라고 불리우는 영화판도 크게 다를 것은 없지요. 제작과 감독의 경우 높은 학력과 다양한 배경이 중요한 성공의 잣대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보다는 아는 분들이 더욱 많을 정도로 이미 고착화된 현상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중을 상대로 하는 연예인들마저 학력과 집안을 잣대로 삼으려는 일들이 종종 빗어집니다. '누구 누구는 어디 대학 출신이다. 어느 집안 출신이다. 그는 투잡인데 의사이기도 하고 변호사이기도 하다..'등등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나 인기와는 상관없이 화려해 보이는 배경을 무기삼아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늘어가는 듯 합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은 기자들이나 방송 가십형식으로 다뤄지는 것이 보통이지요. 이런 정보들을 통해 확대 생산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발굴되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기도 합니다. 누구 누구는 엄청난 재력가의 자제로서 현재는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식의 정보는 그나마 과거 연예인이었던 이의 현재를 알려주는 것이기에 아련하기도 하지만 신인이면서 자신을 돋보이는 방식으로 재력과 학력만을 앞세운다면 이는 씁쓸한 일이지요.

이런 현상은 그저 한정된 직업에서 보이는 것은 아니지요. 사회 전반을 휘감고 있는 현상이 이 곳에까지 전이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욱 확실할테니 말입니다.

소위 SKY이를 나오지 못하면 상위 클라스의 삶을 살 수없다고들 합니다. 이미 사회전반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들 SKY 인맥들이 학연을 이유로 그들의 후배들에게 앞길을 열어주기에 혈안이 되어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을 너무나 잘아는 소위 SKY 출신들이 자신들의 자식들을 이곳에 보내기위해 어린시절부터 고액 과외를 시키고 이를 통해 대물림하듯 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좋은 직장을 잡아가는 모습은 이젠 대한민국을 대변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이런 사회적인 현상이 연예계에도 적용되려하는 것이 한심스럽고 답답할 뿐이지요.

실력이 아닌 힘이 중요한 사회인가?

우리사회에서 실력은 아마도 10%정도만 우대 받는 듯 합니다. 나머지는 자신의 실력보다는 다른 외적인 요인을 통한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 듯도 하고요. 상고출신의 대통령(사시에 합격하고 판사, 변호사를 역임했지만..)을 부정하는 엘리트 집단을 우린 이미 목도했습니다. 학력파괴의 산증인이었던 노전대통령에 대한 기대감과 귀감은 많은 이들에게 가능성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세력들은 그런 학력미달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한번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감히 대통령의 직책에 상고출신이!라는 식의 집단 따돌림은 당사자인 그를 힘들게 했지만 더욱 힘들었던 것은 절대 바뀔 수없는 '학력지상주의를 그대로 목격한 대중'이었습니다.

정당한 실력보다는 기계적인 학습을 통해 성공의 사다리에 좀 더 빨리, 높이 올라설 수있는 기회를 잡을 수있는 사교육에 올인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사회. 그런 사회속에서도 상위 1%는 항상 룰루랄라입니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옆에서 응원하는 그들의 모습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는 허탈감일 뿐입니다.


그나마 과거에는 '개천에서 용났다'라는 표현이 걸맞는 성공 스토리를 자주 목격할 수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그런 드라마같은 이야기는 더이상 나오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남들보다 빠르고 고급스러운 정보만이 한정된 상위 계급으로 갈 수있도록 만들어주는 사회에서 '나홀로'해서 합류하기는 그만큼 더욱 힘들어진, 구조적으로 조직화된 사회(부정적인 의미의)가 되어버렸지요.

상위 1%를 제외한 국민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것들이 핍팍해져만 가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꿈마저도 꼽씹고 접어야하는 사회라면 미래는 없는 것이겠지요.

대중예술가들은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카타르시스, 무한 상상력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런 대중스타들마저도 잘나가는 집안, 좋은 스팩을 가진 이들만을 우대하는 사회가 된다면 과연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암울하지요. 사회 모든 분야를 그들만의 세상으로 만든다면 나머지 99%는 새로운 형태의 노예와 다를바가 없어지니 말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뜬금없거나 식상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기사화된 두 건의 내용을 보면서 다시 한번 명문대생 연예인 리스트를 작성하고 좋은 집안 리스트를 작성해 이슈화하려는 이들에게는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정리된 이들 중 실제 성공한 이들은 그리 많지 않으니 말이지요.

대중문화에서만이라도 자유로운 상상력과 자신의 능력만으로 평가받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하는 그 공간마저 군대보다 더한 위계질서와 가진자들을 우대하는 현상이 지배한다면 더이상 창의는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가진자들을 위한 올인 사회에서 그나마 숨통을 튀울 수있는 대중 문화만이라도 모든 이들에게 기회의 공간이 되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가진것 없고 배운게 미천해도 자신의 노력과 실력으로 대성해 대중의 스타가 된 이들이 더욱 많은 상황이기에 역으로 가진자들의 몫을 나눠주려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누구나 자신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하는 분야가 하나 정도는 있어야 그나마 살만한 세상아닐까요?

자신이 열심히 노력해 좋은 학교 들어가고 자신의 꿈을 위해 어떤 분야이든 뛰어들어 최선을 다하는 이들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실력으로 평가받기 전에 학력, 재력을 무기로 자신을 홍보하는 방식은 누가봐도 좋은 모습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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