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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어사와 조이 1회-옥택연 김혜윤 코믹 활극의 시작을 알렸다

by 자이미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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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극을 좋아하시는 이들에게는 절대 반가울 수 없는 사극이다. 사극의 표피를 쓰기는 했지만 현대적 해석으로 과거를 바라보며, 코믹함과 활극이 주가 되는 <어사와 조이>는 <백일의 낭군님>을 떠올리게 하는 반가움도 든다.

 

코믹함을 전면에 내세워 누구라도 가볍게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드라마는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첫 회부터 조선시대 배경임을 앞세워 남녀 불평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은 반가움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 어느 나라나 남성 중심의 사회였다. 남성이 해야할 일들이 많았던 시절 여성의 역할은 그런 남성을 보조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소위 서구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국가들의 여성의 지위를 생각해보면 그들의 변화 역시 그리 오랜 역사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여성의 투표권이 주어진 것이 얼마되지 않을 정도로 여성의 지위가 낮았지만 조선시대 여성과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혜택이 어느 측면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해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게 할지도 궁금해진다.

 

라이언(옥택연)은 사자를 뜻하는 이름 같지만 라씨 성을 가진 이언이라는 인물로 장원급제로 최연소 홍문관 부수찬 자리에 오를 정도로 탁월한 존재다. 하지만 그는 어느 순간부터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사라지고 오직 미각에만 집착하고 있다.

 

미식가이자 뛰어난 요리사이기도 한 이언은 그렇게 하루 하루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으로 보내는 중이었다. 함께 근무하는 이들 역시 이언의 요리를 먹기 위해 뭐든 다한다. 그런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암행어사로 나갔던 이가 돌아와 쓰러지고 말았다.

 

최근 어사로 나가는 이들이 실종되거나 죽은 채 발견되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니 누구도 암행어사 역할을 수행하기 싫어한다. 이언은 자신은 암행어사로 나갈 일이 없다 생각했다. 가장 어리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암행어사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의정 박승(정보석)은 수구세력의 우두머리로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존재다.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그는 왕(조관우)의 약점까지 쥐고 있다. 부패의 온상인 박승은 그렇게 자신의 비리를 캐려는 암행어사들을 제거하고 있었다.

 

왕에게 암행어사를 충청좌도에만 보내지 않으면 된다고 했지만, 하필 다른 신하가 있는 자리에서 뽑은 패가 바로 충청좌도였다. 이는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현지에서 암행어사를 막거나 제거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새로운 암행어사가 가게 된 충청좌도에 사는 조이(김혜윤)는 관아에서 이혼 요청을 했다. 분명한 이혼사유가 있으면 이혼이 가능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남성 위주 사회에서 팔려오듯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반품이 같은 남편은 이제는 노름까지 일삼고 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종 부리듯 하는 상황에서 조이는 더는 이런 삶을 살고 싶지 않았다. 시어머니 편을 드는 이들과 남편, 며느리 편을 드는 각각의 위치에서 서로 싸우게 된 이 상황에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패를 찾아야 했다.

 

분명 남편이라는 자가 노름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마을 남자들이 증언을 서줄 이유가 없다. 그들 역시 남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물들이니 말이다. 그런 조이에게 기회가 생겼다. 주막을 운영하는 보리(채원빈)는 조이와 개막골에서 가장 친한 언니 동생이다.

 

서로 친자매처럼 지내고 있었기 때문에 보리에게 노름에 대한 증언을 부탁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보리를 찾아간 조이는 놀랐다. 갓난아이 배넷저고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아이를 가졌다는 의미이니 말이다. 알고 봤더니 보리가 개화골 원님과 정분이 나서 임신했다고 한다.

 

후처 자리이지만 그래도 현재 신분에서 원님이라면 가장 최상의 선택지라 생각했다. 조이처럼 아무런 능력도 없는 자보다는 후처라도 원님이 더 좋은 선택이라고 보이니 말이다. 그렇게 증인이 되기로 했던 보리가 하필 당일 관아에 오지 않았다.

 

누구도 원하지 않은 암행어사 임무를 맡은 이언은 대충 맛있는 집에서 음식이나 먹고 오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종복들인 육칠(민진웅)과 구팔(박강섭)과 함께 충청도로 향했다. 이언에게는 짜글이를 잘하는 집을 찾아가는 것이 목표였고, 그렇게 육칠이와 구팔이를 어르고 달래서 그 집에 도착했지만 하필이면 주인이 없다.

증언을 하기로 했던 보리가 오지 않아 주막을 찾은 조이와 이언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신분을 숨긴다며 육칠이 옷으로 바꿔 입은 이언에게 막대하는 조이와 티격태격하던 중 보리가 물에 빠져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죽을 이유가 없었던 보리가 왜 그렇게 죽을 수밖에 없는지 알 수가 없다. 더 기괴한 것은 이방이 급하게 사체를 수습하기에 급급했다. 원님은 보리에게 치부책을 주며 야반도주까지 생각했다. 보리의 시체가 발견된 날 바닷가에 사망한 어사의 사체가 흘러 들어왔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원님은 잘 알고 있었다. 자신 역시 죽음에 노출되었다는 것이니 말이다. 보리가 실수로 물에 빠져 죽거나 한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 원님이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태워 없애려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언은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

 

이언이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세자와 관련이 있었다. 그 사건 이후 이언은 완전히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사망한 보리가 임신 중이었다는 점에서 이는 절대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이언이 이 사건에 관여하기 시작하며 모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어사와 조이>는 분명 가벼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조선 시대의 비리와 병폐를 통해 현재의 우리를 이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세상에서 그들이 어떤 식으로 그런 자들과 맞서 싸우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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