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0. 12:13

옷소매 붉은 끝동 3회-위기 넘긴 이준호 정체 이세영 알게 되었다

정조의 이야기는 사극에서 단골 소재다. 하지만 <옷소매 붉은 끝동>은 시각을 좀 더 달리했다. 궁녀인 성덕임의 역할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산과 성덕임의 균형점을 잡으며 새로운 방식으로 정조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굶주린 호랑이가 날뛰다 이제는 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미 생각시를 물고 간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 산은 덕임이 필요했다. 그런 산이 덕임에게 제안한 것은 책을 읽어달라는 것이었다. 호랑이가 날뛰는 상황에서 한가하게 책을 읽어달라는 것은 아니었다.

덕임의 책읽어 주기는 궁에서도 최고 인기다. 500명이 넘는 궁녀들이 모인 축제 자리에서 이들을 모두 모일 수 있게 할 힘은 덕임 외에는 없다. 그런 점에서 덕임은 궁녀들을 모아 그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전기수 역할을 앞세운 것이다.

 

절반도 빠져나가기 전에 호랑이 소리가 들리자 궁녀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좁은 통로가 유일한 탈출구인 상황에서 모두가 기겁해 나가다보면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전기수 역할로 이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고 있었지만, 호랑이 소리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도 덕임은 출생년도를 외치며 질서를 찾으려 노력했고, 서상국이 횃불로 궁녀들을 진정시키며 겨우 이들을 탈출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어린 생각시들이 여전히 남겨진 상황에서 덕임은 홀로 나섰고, 두 명의 생각시는 탈출시켰지만, 이미 어린 생각시 하나는 호랑이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

 

굶주려 괴물이 되어버린 호랑이는 홀로 서 있는 덕임을 노리고 있었다. 그렇게 호랑이 먹잇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를 구한 것은 산이었다. 여전히 홍덕로로 착각하고 있지만 그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피신할 수 있었다.

 

궁까지 침입한 호랑이를 잡기 위해 세자인 산은 왕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직접 활을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병사인 이기사들을 동원해 호랑이 잡기에 집중했다. 축제 장소에 설치한 찰코(짐승 잡는 덫)로 호랑이를 유인해 잡으려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영특한 호랑이는 유인하는 군사들과 반대로 움직여 세자를 노렸다. 세자를 향해 날아오른 호랑이를 보며 세자는 화를 겨눴다. 흉칙한 거대 살인 호랑이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이산의 혁혁한 공헌은 칭찬받아 마땅했지만, 정쟁의 이유가 되고 말았다.

 

좌의정인 홍정여가 직접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호랑이를 잡을 화살이면 용도 잡을 수 있다는 말은 감히 입밖에 꺼내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 이는 임금을 세자가 제거할 수도 있다는 역모를 언급한 것이라는 점에서 금기다. 

 

당쟁이 심한 상황에서 산의 외종조부이기도 한 홍정여가 세자를 쳐내려 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이산이 자신들의 허수아비 노릇을 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존재로 그 자리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다. 

 

좌의정의 이 발언으로 세자는 죄인이 되고 말았다. 역모를 준비하는 자들 중에는 화완옹주도 있다. 영조의 막내딸이자 산이에게는 고모가 되는 그는 권력욕이 큰 존재였다. 서민 출신인 정백익을 양자로 들여 그를 자신의 몸종처럼 움직이고 있는 중이다.

 

오빠인 사도세자의 죽음에 홍정여와 화완옹주가 개입되어 있었다. 화완옹주는 산이 왕이 되면 자신이 처벌을 받을까 두렵다. 그래서 산이가 왕이 되는 것을 막는 길을 선택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폐세자 시켜보려 하지만 그게 가능할 수는 없었다.

홍정여의 뒤에는 의외로 제조상궁이 존재했다. 홍정여가 제조상궁의 눈치를 보고, 그의 입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그가 모든 계략을 만들어내는 핵심 인물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제조상궁이 덕임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챙기는 것도 이후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석고대죄하는 세자를 위해 동생들인 공주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청연군주와 청선군주가 할아버지인 영조가 좋아하는 소설을 필사해 가져 가 오빠의 죄를 사해달라고 하기 위함이었다. 6권을 하루 만에 잠도 자지 않고 필사한 덕임은 세자가 걱정되서가 아니라 겸사서 때문이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겸사서가 세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덕임은 그렇게 열심히 필사해 완성하지만 영조의 화는 그렇게 사랑하던 손녀들을 만나는 것도 거부할 정도였다. 이 상황에서 중전 김 씨를 찾은 군주들은 덕임이 대신 가는 방법을 제안받았다.

 

생각시가 왕을 직접 알현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냈다. 제조상궁은 왕이 화가 나 있으면 아무런 말도 하지 말고 책만 두고 나오라는 조언을 했다. 왕에게 생각시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조상궁에게 덕임은 소중한 존재다.

 

석고대죄하는 세자를 언뜻보고 겸사서와 닮았다 생각만 했던 덕임은 왕을 알현하게 되었다. 바깥의 이야기와 달리, 오히려 즐거워하는 영조는 필사를 잘했다며 한 냥을 선물로 주며, 소원을 말해보라 했다. 기회라 생각해 세자를 용서해달라는 소원을 말했다.

 

이 말을 듣자마자 영조는 좋아하는 소설책들을 모두 찢어버리고 태워버리라 명했다. 분노한 영조는 세자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분개해 말하기 시작했다. 궁에는 금군이 존재함에도 사병을 동원해 왕의 사냥인 타위를 벌였다. 자신이 직접 훈련시킨 이기사를 동원해 궁에서 화를 쐈다는 것은 역모나 다름없다.

 

이는 금군을 시작으로 모두를 무시한 짓이라고 결국 자신을 능욕한 행위라며 분노했다. 분노해 영조는 죽기 전에 소원을 말해보라고 했다. 임금이 주신 한냥의 의미를 언급하며 자신의 가정사를 드러냈다. 부모의 사망으로 궁으로 들어와 100냥을 모으는 꿈이 있었는데 영조가 준 한 냥으로 겨우 100냥을 모을 수 있었다고 했다.

 

유일한 피붙이인 오라비에게 그 돈을 주고 싶다며 살려달라 했다. 그 이야기를 듣던 영조는 웃으며 처음부터 죽일 생각도 없었다 했다. 어린 생각시 시절에도 그랬듯, 영조는 덕임에게 세상에 없는 화평옹주를 닮았다며, 공주를 닮은 너를 어떻게 죽일 수 있겠냐고 한다.

 

세자를 위하는 덕임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는 영조는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말로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게 했다. 용그림으로 석고대죄 중인 세자를 가리고, 등장한 영조는 산이가 한 행동에 대해 꾸짖었다. 역모 의심이 아니라 호랑이에게 다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걱정했다.

 

누구보다 산이를 위하는 할아버지인 영조는 그렇게 당쟁에서도 손자를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분노한 척 했을 뿐이었다. 과거부터 이어진 영조를 정점으로 한 산이와 덕임의 관계는 이렇게 더욱 단단해지는 느낌을 주게 되었다.

홍정여는 세자의 최측근인 홍덕로를 불러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 했지만, 악연만 더욱 확고하게 했다. 임오년 일을 언급하는 홍정여에게도 사도세자의 죽음과 아들인 이산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동궁에 날아든 익명서 역시 홍정여 측에서 보낸 것임이 드러났다.

 

죄인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다는 경고는 그렇게 세자를 제거하려는 자들의 입장이었다. 몰락한 홍덕로의 집안은 모질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홍정여에 대한 분노가 컸었던 홍덕로가 그의 편에 설 이유는 1도 없었다. 오히려 덕로는 누이동생을 세자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석고대죄를 마친 산은 덕임을 보기 위해 서고를 찾았지만 그곳에 덕임은 없었다. 덕임 역시 세자를 겸사서로 생각해 우물가에서 그를 기다리기만 했다. 이 과정에서 진짜 겸사서인 홍덕로는 덕임이 생각하는 이가 바로 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라버니를 구한 덕임을 반갑게 맞아주는 청연군주에 이끌려 세자와 직접 만나는 기회를 잡게 된다. 이제 곧 정식 나인이 되는 덕임에게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덕임이 누구인지 아는 세자는 얼굴을 가리기에 급급하지만 물에 비친 얼굴을 본 덕임은 뒤늦게 겸사서로 알았던 그가 세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인이 되어 세자를 보필하는 궁녀가 되는 덕임과 산이의 이야기는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세자를 제거하려는 자들과 대립도 커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보다 흥미롭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함부로 대했던 겸사서가 세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덕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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