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1. 20:00

더비의 새로운 전설을 만든 환상적이었던 '맨체스터 더비'의 즐거움

드디어 고대하던 맨체스터 더비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녁에 이 경기를 봤던 분들은 축구의 재미, 더비의 긴박감을 모두 경험해 볼 수있었을 듯 합니다. 과거의 맨체스터 더비의 의미는 우월한 한 팀과 지역 더비이기에 균등한 대결을 할 수있었던 형태였다면 이젠 동등한 전력을 갖춘 진정한 더비 경기의 화려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과를 떠나 긴장된 90분. 축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 한 판이었습니다. 

영국판 갈라티코 맨시티 대등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과거 노동자 계급과 부유한 계급들간의 대리전으로 더비를 불붙였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지나며 그들은 진정한 지역 최고를 가리는 더비 승자를 가리는 경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최강 맨유에 밀릴 수밖에는 없었던 그들은 새로운 부유한 구단주의 등장으로 모든 것들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에 레알 마드리드가 있었다면 올해 최고의 지갑은 역시 맨시티였습니다. 돈으로만 한다면 누구든 데려올 수있었겠지만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팀에 최고의 선수가 쉽게 가지않는게 현실이지요. 그런 상황속에서도 맨시티는 막강 라인업을 구축할 수있었습니다. 영국리그 위주이기는 했지만 탄탄한 수비진과 막강한 남미 공격진들로 무장한 그들은 빅3를 위협할 수있는 팀으로 시즌전부터 언급되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맨시티가 결코 빅4에 합류할 수없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맨유전까지 4연승을 구가하는 그 팀은 과거의 맨시티가 아니었습니다. 막강한 공격수 아데바요르의 매게임 득점은 그팀이 올 시즌 경계 1호가 될 수밖에 없음을 증명해주었지요.

초반 경기의 압권은 역시 빅4 아스날을 홈에서 4-2로 꺽은 경기일 것입니다. 이 경기의 압승으로 항간의 빅4 불가설을 잠재움으로서 언제든지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따낼 수있는 팀임을 스스로 증명해주었지요.

이는 최강의 공격수였던 호나우드의 레알행으로 급격하게 약해진 맨유의 공격진과도 비교가 되는 대목입니다. 번리전의 뼈아픈 패배이후 연승을 달리고는 있지만 왠지 모르게 과거의 화끈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맨유에 대한 팬들의 걱정은 쉽게 가라앉이는 않을 듯 합니다.

이렇게 급격한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맨시티와 맨유의 2009-2010 리그 더비전은 퍼거슨경이 경기전 이야기했듯 '역사상 최고의 경기가 될것'이라는 말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축구의 재미는 이런것

지역 더비전은 리그 순위와는 상관없는 긴박감을 전해줍니다. 맨체스터 더비를 보면 리그 순위로 보면 항상 맨유가 승리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막상막하의 실력을 보여주며 지역 라이벌의 자존심을 세우기에 모든것을 바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언제나 우위에 서있었던 맨유의 홈에서 치러진 이 경기는 테베즈의 첫 방문으로 화제가 되었고 홈팬들의 야유에도 웃음으로 화답하는 테베즈의 현란함으로 맨유는 고통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첫 골은 맨유가 시작했지요. 시작한지 2분만에 맨유의 희망 루니의 골로 승기를 잡은 맨유는 곧바로 이어진 맨시티의 반격에 수비진과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않은 테베즈의 패스와 배리의 그림같은 슈팅으로 1-1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양팀의 공방과 전반 막바지에 나온 테베즈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등 전반전은 대등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맨유를 떠나며 퍼거슨에게 독설을 퍼부었던 테베즈로서는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존재가치를 맨유팬들에게 알린 경기였습니다. 

후반전은 요근래 보기 힘들었던 축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맨유 역사상 가장 저평가받고 있다는 대런 플레쳐가 최근 최고의 몸상태를 증명이라도 하듯 후반 시작하자마자 헤딩슛으로 앞서가자 긱스와 함께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최고의 선수중 하나인 벨라미의 그림같은 슛으로 균형을 잡아갔습니다. 
이후 맨유의 공격은 경기 막바지까지 이어졌습니다. 거의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던 맨유로서는 힘든 중반이었을 듯 합니다. 후반 35분이 되어서야 다시 한번 플레처의 헤딩슛으로 앞서가던 그들은 후반 45분 퍼디난드의 말도 안되는 실수를 놓치지 않은 벨라미의 그림같은 드리블과 슛으로 맨시티는 역사적인 경기를 종료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좀처럼 끝나지 않는 경기에서 95분경 '골든보이' 오언의 결승골로 치열했던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는 승리를 거둘 수있었습니다. 마크 휴즈 맨시티 감독의 항의처럼 맨유의 무승부가 아닌 승리에 일조하는 듯한 심판의 늘어지는 시간연장이 아쉽기는 했지만 두 팀 모두 축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박지성 골 결정력을 높여야만 한다

오늘 박지성은 중요한 더비전에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그에게는 이런 빅게임에 선발 출전했다는 것은 좋은 징조로 받아들일 수있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초반 박지성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후반들어 좀 더 활발하게 경기를 하던 그는 두 번의 슛을 날리는 등 좀 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해 오늘 경기보다는 이후 경기에서 좀 더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수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최근 연장 재계약을 맺으며 맨유 팀원중 7번째의 고액 연봉자가 된 박지성으로서는 많은 부담감이 있을 듯 합니다. 나이 들었음에도 여전히 화려하고 대단한 플레이를 펼치는 긱스옹도 부담스럽지만, 캐릭, 안데르손, 나니, 스콜스, 하브그리스, 만개한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대런 프레처와 새롭게 영입된 조란 토시치와 발렌시아등 넘치는 MF 자원에서 박지성이 살아남을 수있는 방법은 지금의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골 결정력을 높여야만 합니다. 

맨유의 주 득점원이 빠져나가고 예전만 못한 골결정력으로 고민하는 퍼거슨으로서는 매 경기마다 라인업을 짜며 골을 넣을 수있는 선수 위주로 편성할 수밖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루니나 베르바토프, 오웬등 걸출한 공격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공격진이 아닐 수없지요.  

이런 팀의 상황속에서 그가 꾸준한 출전을 하기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골 결정력입니다. 오늘 후반들어 보여준 과감한 슈팅은 좋았지만 좀 더 골 포스트 안쪽으로 슈팅들이 연결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여전히 활발한 박지성의 모습에 결정력 좋은 슈팅까지 더해진다면 아무리 많은 MF진들 속에서도 중용될 수있을 것입니다. 대런 플레처처럼 말이지요.

복수를 다짐하는 맨시티

이제 올 시즌 더비전은 한 경기가 남았습니다. 바로 맨시티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이지요. 오늘 경기에서는 막강 공격조인 아데바요르와 산타 크루즈, 호빙요등 주요 선수들이 대거 빠져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테베즈역시 부상이후 완벽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팀 사정상 출전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후 합류할 막강 공격조들은 맨유에게는 두려운 존재가 아닐 수없을 것입니다. 

노쇠하고 빈틈이 많아지기 시작하는 맨유이 수비진을 봤을때 맨시티의 공격진들은 언제라도 골을 넣을 수있는 실력들을 갖추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막강 공격진들이 빠져있었음에도 불구하고 4-3으로 석패한 것을 보면 맨시티의 올 시즌 돌풍은 초반 반짝은 아닐 것으로 보여집니다. 
긍정적인 변화와 즐거운 전복은 어디에서나 활기를 불어넣어주지요.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시티의 올 시즌 활약은 굳건하기만 해서 식상했던 빅4에 대한 도전과 방어라는 측면만으로도 한층 재미있어질 듯 합니다. 챔피언스 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맨시티로서는 리그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수있기에 빅4의 그 어떤 팀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없을 듯 합니다.

36이 되어도 여전히 활발하고 적극적인 공격을 이끌었던 긱스의 활약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습니다. 대단한 레전드가 아닐 수없습니다.

- 스포탈코리아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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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Favicon of http://link2u.textcube.com BlogIcon 아홉살인생 2009.09.21 20:21 address edit & del reply

    박지성 교체돼 버리고 나서는 맨시티를 응원했습니다. 아쉽게 져 버렸지만요...
    사실 박지성땜에 맨유 응원하는거지 원래 맨유팬은 아닌지라 ...ㅋ...
    테베즈 화이팅 ~!! ㅡㅡ;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9.22 07:05 신고 address edit & del

      지성덕을 많이 보지요.^^ 개인적으로도 리버풀팬이라..뭐 어찌되었든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2. Favicon of https://dahliastyle.tistory.com BlogIcon 다알리아 2009.09.21 20: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일라이트 BGM 선곡 센스 참 죽여줬어요. OASIS의 Don't Look Back in Anger ㅡㅢㅣ (참고로 오아시스는 맨시티 광팬+루니와의 유쾌한 일화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9.22 07:05 신고 address edit & del

      다알리아님의 센스도 멋지신데요. 오아시스야 워낙 직선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들이 많지요. 저도 그 기사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

  3. Favicon of https://shadowneo.net BlogIcon 나를알다 2009.09.21 23: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참 재미있게 봤는데 박지성은 약간 안타깝더라고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9.22 07:07 신고 address edit & del

      지성은 시즌 초반 골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지요. 시즌 후반에 게임을 잘 풀어가고 골도 제법 넣기는 하지만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야할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인거 같아요^^;;

  4. 여기에내가 2009.09.22 03:37 address edit & del reply

    역사상가장저평가된 대런플레처라...해설가가 한 말이군요
    영국축구의 원로가 한 말이지만
    별로 공감은 안간다는..

    암튼 어제 맨시는
    확실히 지난시즌과는 다르더군요
    덕분에 경기가 더욱 재밌었던듯

    마지막에 심판의 시간끌기만 아니었으면
    좋았을 텐데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9.22 07:0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역할을 다 해주었지요. 지성 역시 골에 집중해야하는데...전혀 달라진 맨시티때문에 더욱 재미있는 EPL이 될 거 같아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