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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트레이서-임시완 고아성 부패한 국세청 개혁한다

by 자이미 2022.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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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세상이 활짝 열렸고 대결 구도는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전 세계 OTT 경쟁이 2022년부터 시작될 것은 당연하다. 디즈니 플러스가 지난해 연말을 앞두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수준 이하로 조롱을 받은 것은 이후 들어올 OTT에 경종이 되었을 듯하다.

 

국내 OTT 중 가장 큰 자본과 영향력을 가진 웨이브에서 오리지널 작품을 내놨다. 성공적인 제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임시완과 고아성을 내세운 <트레이서>는 웨이브와 MBC를 통해 첫 방송되었다. 지상파 방송보다 웨이브에 방점을 찍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금토 드라마이지만 웨이브에서는 첫날 1, 2회를 모두 공개하며 OTT 오리지널의 활용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세청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식상함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높은 작품이다. 국세청이 주인공이 되는 드라마가 처음은 아니니 말이다.

 

세금을 징수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전에도 제작되었고 주제 역시 명확하다는 점에서 식상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트레이서> 역시 주제는 명확하다. 나쁜 놈 혼내주는 세금 징수를 핵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 드라마를 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국세청 내부에서 벌어지는 파벌 싸움과 법보다 돈이 우위에 선 세상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이는 반복해 언급해도 흥미로운 소재인 이유는 여전히 법 위에 군림한 돈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구조이니 말이다. 

 

전직 회계사인 황동주(임시완)은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국세청 조세 5국 1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대기업 돈 관리를 하던 업계 최고의 회계사였던 황동주가 그 좋은 자리를 놔두고 국세청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며 누구도 가고 싶지 않아 하는 그곳에 말이다.

 

동주의 아버지는 억울하게 사망했다. 세무조사를 받던 아버지는 사망했고 그 뒤에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찾아야 했다. 대기업 비리를 폭로한 것이 문제가 되어 오히려 사회적인 매장을 당해야 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집안은 힘들어지며 어린 동주는 아버지를 원망했다.

 

아버지가 그토록 저주하던 대기업 뒷거래를 봐주는 악랄한 회계사가 된 그는 아버지 죽음 뒤에 비밀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아버지 비망록이 사라졌는데 PQ 로비리스트가 사라졌다는 것을 안 그는 본질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주가 회계사가 되고 다시 국세청에 들어가는 이유는 모두 아버지와 관련이 있다. 정의로운 아버지를 응원했지만 결국 돈 권력에 무너졌고 집도 풍비박산이 났다. 그렇게 아버지를 원망했고 정반대의 길을 걸은 동주는 그게 복수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한심한 회계사는 아니었다.

 

검사인 친구에게 비리 자료를 넘겨 자신이 일하던 감성회계에 조사하게 만들 정도로 동주는 부패한 권력과 맞서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그가 국세청에 들어간 것은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불러낸 자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위함이고 로비리스트가 적힌 비망록을 가지고 나간 것은 국세청 관계자와 만남 때문이라 생각했다. 

 

5급 경력직으로 들어가 지방에서 시작한 동주는 지독하게 탈세범들을 잡아들였다. MLB 진출을 앞두고 20억 넘는 세금을 미납한 야구선수가 그대로 미국 국적을 취득하고 도주하려는 것을 동주가 잡아냈다. 양아치 야구선수의 조폭 흉내는 오히려 동주의 먹잇감이 되었고, 추한 자의 국내 마지막 경기는 추하게 마무리되며 미납 세금을 모두 납부하게 되었다.

 

이 일로 동주는 본청으로 올라갔고 그는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으로 가게 되었다. 중앙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은 동주와 아버지로 인해 안면이 있는 사이다. 동주가 이곳까지 올라온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인태준이란 존재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국세청 3인자인 인태준이 재벌가의 돈을 받고 탈세를 묻어주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가 재송건설 사위였다는 사실과 아들 인도훈이 감찰과 감사로 재직하고 있는 구조도 흥미롭다. 재벌과 국세청 3인자 그리고 감찰이라는 연결고리가 이후 어떻게 이어질지도 궁금해진다.

 

태준은 동주를 의도적으로 조세 5국으로 보냈다. 사자 새끼를 절벽에서 밀어 넣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리고 우리 편인지 아닌지 보자는 말속에 이들과 동주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음도 잘 보여주었다. 첫 회 300억이 넘는 탈세를 하고도 100만 원 밖에 없다는 회장의 집을 찾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태준과 대립 관계인 국세청 이인자인 민소정 차장이 대주일보 김석민 기자를 통해 회장의 내연녀가 거액의 현금을 가지고 집으로 들어갈 것이란 정보를 줬다. 언론 플레이를 통해 양 회장을 압박하고 국세청 조세과에서 출동하도록 만들었지만 방어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조세 5과에서 그저 총알받이처럼 출동해 아무것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동주는 거대한 망치를 들고 양 회장 집에 들어가 현금 10억을 숨긴 장소를 찾아냈다. 가벽을 세운 곳을 찾아 양 회장을 무너트린 동주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경계심 혹은 영웅처럼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조세 5과는 국세청이 욕먹지 않도록 대신 일을 처리하는 곳이다. 5국 국장만이 아니라 오영 과장 역시 국세청에서 일하는 자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 많은 사연을 가진 오영이 과연 또 다른 제보자의 말처럼 살인자인지 여부는 동주가 직접 찾아야 할 문제다.

양 회장 300억 탈세를 풀어내며 동주는 조세 5국과 일상의 변화와 맞서야 했다. 아버지가 보내는 날 만났던 혜영은 아버지에 대한 세무조사는 혐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뭔가 찾으려는 행위였다는 그의 발언을 동주는 잊지 않고 있다. 그가 국세청으로 들어온 이유이기도 하니 말이다.

 

오즈 식품에서 벌어진 사망사건과 관련해 그의 친구가 시한 이틀을 남기고 동주를 찾았다. 양 회장 탈세를 잡은 동주를 보고 용기 내어 찾았지만 한 해 세무조사는 두 번 할 수 없는 원칙이 존재한다. 물론 문제가 있다는 증거만 나오면 세무조사는 당연히 가능하다.

 

제보자가 가져온 자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CCTV 영상 속 탈세 혐의 제보자의 죽음, 그리고 자신이 나이 어린 오너의 온갖 행패를 아들이 봤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말았다. 그 죽음은 어쩌면 동주와 아버지의 모습과 유사하기도 했다.

 

문제 기업이 모범 납세 기업으로 선정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조세 5국은 오즈 식품의 비자금 사건을 들춰낼 수 있을까? 이미 정보는 샜고, 그들은 모든 장부를 파쇄한 상태다. 그 어떤 자료도 남겨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간부 회의장에 들어선 동주는 이를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재벌들이 지배하는 사회, 법도 국가 권력도 그들의 발밑에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에서 국가의 기틀인 조세를 이끄는 국세청 이야기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저 악한 자에게 복수하는 휘발성 카타르시스가 아닌 구조적 문제에 얼마나 접근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국가의 핵심 기관인 국세청. 그들의 위상에 걸맞은 책임감을 언급하며 시작한 <트레이서>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첫 회부터 흥미롭게 이어졌다. 국세청의 역할과 돈 권력들과의 역학관계만이 아니라 억울하게 사망한 아버지의 숨겨진 비밀을 찾는 장치 역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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