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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Netflix Wavve Tiving N OTT

내과 박원장과 여고 추리반2, 티빙이 내세운 오리지널 콘텐츠

by 자이미 202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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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은 되지 않지만 티빙 사이트에서는 방송 중인 프로그램이 있다. 웹툰 원작의 <내과 박원장>과 여고생들의 추리를 다룬 예능인 <여고 추리반 2>가 방송 중이다. tvN이나 OCN이 아닌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OTT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웨이브가 <트레이서>를 MBC와 동시 방송을 하지만 금요일에 두 편을 몰아 방송하거나 독립적인 작품을 제작해 웨이브에서만 공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외연 확장과 함께 토종 OTT의 가능성에 대해 실험 중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국내에 난립하는 듯한 OTT 시장도 조만간 몇 개의 굵직한 업체로 집중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래야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티빙은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제대로 전략과 실천을 못하는 곳이란 확신이 든다.

 

티빙이 만들어지고 서비스한 시간에 비해 그들이 내놓은 콘텐츠의 한계가 너무 명확하니 말이다. 월 만 원이 살짝 넘는 금액이 부담스럽지만 않지만 과연 그것으로 풍족한 느낌의 서비스를 받는다 생각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웹툰 원작의 <내과 박원장>은 20분 내외의 코믹함을 앞세운 드라마다. 웹툰 원작이라는 장점을 십분 살려 코믹함으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이서진이 대머리 내과 의사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이었다.

 

이서진, 라미란, 차청화, 신은정, 김광규, 정형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병원 개업의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이 드라마는 그저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굳이 티빙에 가입해 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그게 이들의 한계다.

 

다큐멘터리 촬영 팀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형식이 잘 다루면 객관성과 주관성을 모두 확보하는 형식을 취하며 흥미롭게 전개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내과 박원장>은 이를 너무 자주 사용하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들을 만들어 몰입도를 낮춘다는 점은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시트콤 같은 느낌도 들지만 출연자들의 인터뷰와 시선 처리 등이 혼재되어 있어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것은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익숙해질 수는 있지만 대머리 이서진만으로 이 드라마에 몰입되기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시도들은 반갑게 다가온다. 다양한 형태로 실험을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들을 만드는 것은 발전을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티빙을 기점으로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설정이라면 보다 다양한 형태의 실험이 이뤄질 수 있기를 고대한다. 

 

출연자들이 실제 여고에 들어가 일련의 사건들을 추리해 진실을 밝혀내는 <여고 추리반>은 시즌2로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시즌1의 흥미로운 요소는 추리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았다. 시즌2는 학교를 바꿔 새로운 추리에 나서며 흥미를 이끌고 있다.

 

티빙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시켰던 일등공신 중 하나인 <여고 추리반>은 시즌2가 되어 더욱 복잡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살인사건을 파 해치는 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크라임씬>이 한 공간에 상황을 설정하고 추리하는 방식을 취했었다.

 

시즌3까지 만들어진 <크라임씬>이 더는 시즌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추리극이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크라임씬>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예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고 추리반>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았을 것이다.

 

<크라임씬>과 달리, <여고 추리반>은 출연진과 장소를 특정했다. <여고괴담>이라는 기억에 기댄 설정이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크라임씬>이 범죄 현장을 단순화한 방식이었다면 <여고 추리반>은 현장에 직접 나가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추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D와 3D의 차이처럼 다가오는 전개다. 출연진들 역시 큰 무리 없이 조화롭게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재미있게 다가온다. 주요 출연진만이 아니라 해당 학교 교사와 학생, 경찰들로 이어지는 연기자들의 조화도 나쁘지 않다. 

 

<여고 추리반> 하나 만으로 티빙에 가입하는 것이 꺼려지기는 하지만 분명 흥미로운 예능인 것만은 사실이다. 케이블 채널이 아닌 오직 티빙에서만 먼저 볼 수 있다는 점도 유혹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다. 기존 방식의 채널 선택권이 파괴된 상황에서 OTT를 통해 작품 공개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TV로만 드라마나 영화를 보던 시대는 끝났다. TV라는 매체를 떠나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시청이 가능해진 것은 무한 자유를 선사했다. 여기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보고 싶은 시간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시대는 기존 방식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정한 시간표가 아닌 시청자들이 스스로 정한 시간표대로 자신의 시청 방식을 정한다는 점에서 OTT는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CJ가 이끌고 JTBC까지 가세한 티빙이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의 콘텐츠 확보는 요원하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SK가 주도하고 방송 3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웨이브가 여전히 앞선 모습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도전은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시장은 열렸고, 앞으로 더욱 빠르게 탈 TV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런 새로운 시장에 누가 선점하느냐 싸움에서 이들은 넷플릭스라는 거대 공룡과 싸워야 한다.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는 국내 OTT 업체는 그래서 갈 길이 멀다. 다양한 형태의 OTT가 성행하기 시작했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다. 보다 크고 확장성을 갖춘 토종 OTT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 점에서 티빙은 <내과 박원장>이나 <여고 추리반 2> 이상의 콘텐츠 제작에 힘써야 할 것이다.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티빙의 현실은 주먹구구처럼 다가올 뿐이다. OTT는 그저 재방송을 위한 창구가 아님을 여전히 모르는 듯한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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