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5. 09:02

크로캅의 몰락, 격투기 세대교체를 가속화 시킨다

30대 중반을 지나서는 '불꽃 하이킥' 크로캅은 더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산토스를 맞이한 그의 복귀전은 안타깝기 그지없었습니다. 언제나 강인함으로 상징되었던 그가 절망적인 경기내용을 보여주며 크로캅과 함께 격투기 시장을 주름잡았던 세대들의 은퇴가 멀지 않았음을 감지 할 수도 있었습니다. 

원사이드에 가까웠던 경기

격투기에 입문한지 몇년되지 않은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쟁쟁한 경력을 보여주었던 크로캅의 경기는 누가봐도 크로캅의 우세를 점치는게 맞았습니다. 비록 UFC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들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 그의 화려한 복귀를 바라는 팬들로서는 산토스 정도는 가볍게 꺽어주기를 바랬을 듯 합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며 그런 기대감은 절망감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장기였던 '불꽃 하이킥'은 더이상 위력을 발하지 못했고, 과거 상대를 압도해왔던 경기 스타일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초반부터 정타를 허용하기 시작했던 크로캅은 몇번 위기의 순간들을 넘기기는 했지만 3라운드에 접어들며 확연하게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스스로 경기를 중지하는 TKO로 패하는 아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과거 최고의 파이터로 명성을 날렸던 크로캅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경기후 인터뷰를 통해 더이상 운동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은퇴를 시사했지요. 수십년간 아침 6시만 되면 운동을 하던 것도 이제 끝이며 낚시나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로 그의 고된 선수생활을 옅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전설을 꺽은 산토스의 환호와 축처진 어깨로 산토스에게 축하의 말을 건내는 크로캅의 모습은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세대교체의 마지막 보루는 효도르인가?

오래된 격투기팬들과는 달리 새롭게 격투기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이들은 일본의 프로모션 격투기의 팬들이기도 합니다. K-1과 프라이드로 대표되었던 이 경기들은 화려함으로 포장되어진 선수들의 면면과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왔던 무술들의 막라로 UFC나 WWF등에 낯설어 했던 이들까지도 팬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미국보다는 늦게 시작했지만 그들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UFC의 아성을 무터트리고 최고의 핫이슈들을 양산해 나갔습니다. 일본이 가지고 있는 재력이 한몫했음도 분명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무술 시합을 보는 듯한 경기는 일반 격투기팬들을 진정한 격투기 마니아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시대를 풍미했던 화려했던 격투가들도 이젠 30대 중반을 넘어 40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미 은퇴한 선수들도 많지만 한국에서 개최될 K-1에 이번에도 출전하는 피터 아츠와 제롬 르 밴너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과거의 영광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믿는 격투팬들은 그리 많지 안을 듯 합니다. 물론 '구관이 명관'이라고 그들의 게임을 노련하게 운영하는 노하우등은 아직도 그 어느누구보다 우월하지만 세월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지요.

그렇게 세상을 호령했던 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눈길을 끄는 것은 1/60억 사나이 효도르에 쏠려있습니다. 과연 그가 UFC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른 브록 레스너를 무너트리고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보여줄지는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UFC와의 줄다르기끝에 UFC가 아닌 다른 프로모션에서 경기를 하기로 한 그에게 언제 빅매치가 성사될지 알 수없는 노릇이기에 그에 대한 불신은 점점 커지는 듯도 합니다. 세계 최강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최강의 상대들을 무너트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은 격투팬으로서는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사나이는 침묵만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절정기를 구가해야하는 효도르로서는 누구나 인정할 수있는 빅매치들로 격투의 역사를 자신을 중심으로 쓰여질 수있도록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박제되어버린 황제는 더이상 황제일 수는 없습니다.

신세대, 격투붐을 이어갈 수있을까?

솔직히 국내에서 격투붐은 과거와 비교해보면 무척이나 식어있는게 사실입니다. 이슈가 될 수있는 경기들이 줄어들면서 국내팬들의 관심도 일본이 아닌 미국쪽으로 눈길이 가고는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보면 많이 시들해진것도 사실인듯 합니다.

이번주 토요일인 26일 서울에서는 'K-1 WORLD GP 2009 IN SEOUL FINAL 16'이 개최됩니다. 레미 본야스키, 피터
아츠, 제롬 르 밴너, 세미 슐츠, 바다 하리, 무사시, 알리스타 오브레임, 루슬란 카라예프, 글라우베 페이토자, 멜빈 마노프등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K-1 스타들이 총망라된 경기가 열립니다.

경기전 인터뷰들도 있었고 저마다 승리를 다짐하는 분위기가 열기를 띄여보기는 하지만 예전만큼은 못한 듯 합니다. 김태영 선수가 출전하기는 하지만 대항마로 불릴 수있는 국내 선수들이 전무하다보니 이번 경기에 대한 언론이나 일반인들의 관심이 시들한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광대로 전락해 버린 최홍만이나 UFC로 옮긴후 첫 승으로 여전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추성훈과 토종 최강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동현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K-1의 국내 입지를 좁히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격투기를 좋아하는 이들은 흥분하겠지만 더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새로운 팬들을 흡수하기에는 미진한 부분들이 많은 상황이지요.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변화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그 기준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나 일반팬들의 판단은 차이가 있을 수있습니다. 그러나 '불꽃 하이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크로캅의 몰락'은 동시대 격투가들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 듯 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확실한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크로캅. 그에게는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게 아쉽기는 하겠지만 그런 몰락이 자신에게 격투기 은퇴에 확신을 주었던 듯도 합니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최강의 사나이 뒷모습이 조금 쓸쓸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퇴장은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세대의 변화를 단순히 나이라는 숫자로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이 사라져가고 새롭고 낯설게 느껴지는 인물들이 중심으로 등장하는 그 시점이 바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극적인 순간이겠지요. 아마도 그 극적인 순간들을 가속화시키는 이는 바로 크로캅일 듯 합니다.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크로캅의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영원히 기억되어질 듯 합니다. UFC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동현과 추성훈의 활약이 지속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아직은 낯설지만 곧 익숙해질 새로운 파이터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격투팬들로서도 즐거운 일이되겠지요.

- 엠파이트, 경향신문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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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지나가다 2009.09.25 13:57 address edit & del reply

    팬으로서 낚시는 한 3년뒤에나 했으면 하는 마음인데... 본인이 저렇게 힘들어하니 어쩔수가 없네요...
    그동안의 멋진 모습... 좋은 추억으로 남겨야 겠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9.25 23:0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쉬움이 많지요. 대단한 선수였던 것만은 사실이건만 고비 고비마다 쓰러지던 모습들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

  2. Favicon of https://shadowneo.net BlogIcon 나를알다 2009.10.02 17: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크로캅이 경기를 했군요..
    요즘 왜 안하나 했는데 안타까울 분입니다.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0.03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거의 은퇴를 한다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아쉬움이 많지요. 남은 연휴 잘보내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