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4. 07:05

무릎팍, '천만배우 하지원' 솔직함이 아름다웠던 이유

이번주에도 영화의 히로인인 여배우 하지원이 등장했습니다. 최근 연이어 주연 여배우들의 등장으로 좀 그렇기는 하지만 그녀가 예능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을 듯 합니다. 기사들을 보면 전설같은 배우로 각인되어가고 있는 김명민을 섭외하려 했지만 고사했다고 합니다. 함께 출연했던 여배우로서 영화를 적극 홍보해야하는 제작사로서는 누군가는 출연을 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빠졌을 듯 합니다. 그렇게 출연한 그녀는 자신의 솔직함으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충분한 홍보와 효과를 올렸습니다.

철저하게 만들어진 배우 하지원

오늘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하지원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녀의 숨겨졌었던 혹은 미처 알지 못했었던 그녀의 일상을 알 수있었습니다. 속된 말로 아파트 광고와도 같은 일상을 살아간다는 패널들의 이야기만큼 연기를 하지 않는 일상의 그녀는 무척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고 하지요.

가장 압권은 서재에 늘상 하는 족욕이었던 듯 합니다. 기사 검색도 더불어 다양한 일을 함께 할 수있는 서재에 족욕을 할 수있는 기구가 들어와있는게 합리적이었겠지요. 족욕기가 설치된 특별한 공간, 혹은 화장실에 자신이 필요한 모든 것들을 가지고 들어가는 일보다는 말입니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우연하게 방송에 출연했다고 합니다. 지금 세대들은 상상도 하지 못하는 '사진관에 걸린 사진'(무척이나 아날로그적이지요)을 보고 연락을 해와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는 그녀의 말은 우연과 함께 철저하게 만들어진 배우 하지원을 발견할 수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리에 랩을 감고 다양한 옷들로 무장한것도 모자라 운동 선수나 할법한 모래 주머니를 다리에 차고 엄마와 함께 산을 올랐었다는 그녀의 말에 '준비된, 철저하게 준비한' 배우를 발견할 수있었습니다.

엄마의 열망도 있었지만 자신도 배우가 되고자 하는 꿈은 어린시절부터 있었다고 볼 수있었지요. 그렇게 우연한 기회와 철저하게 만들어진 그녀는 1997년 데뷔하면서부터 주목을 받는 여배우였습니다. TV 드라마로 시작한 그녀는 영화로 진출 대배우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 데뷔작 <진실게임>(영원한 화두인 '팬덤'에 관련된 극단적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었지요)으로 눈에 띄는 영화배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강렬한 이미지를 남겼던 그녀는 연이은 호러 영화 출연으로 '호러퀸'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유지태와 함께 한 '동감'에서는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다룬 연기로 멜로 드라마로서도 훌륭한 연기를 소화할 수있음을 보여준 그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위치로 만든 작품은 다름 아닌 '다모'였습니다.

애절한 사랑과 가슴아픈 사랑을 화끈한 액션 연기와 함께 열연한 그녀는 이 작품으로 최고의 여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발리에서 생긴 일'과 '황진이'로 이어진 그녀의 TV 드라마속 열연은 특 A급 여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TV나 영화 모두에서 고루 성공한 배우를 찾기는 생각보다는 쉽지 않습니다. 철저한 분업을 지향하던 그들(지금이야 영화시장이 최악의 상황이라 살기위해 TV 출연을 하지만)에게 하지원이라는 배우는 모두 가능한 멀티였던 듯 합니다.

어린 시절 자신을 철저하게 관리해주던 어머니의 노력과 연기에 올인한 그녀의 현재 모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 여배우로서의 자리에 올라서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최근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명민좌와 함께 출연해 핫이슈로 떠오른 영화의 주인공까지 그녀가 오르지 못한 곳이 어디인가 궁금할 정도로 성공한 배우입니다.

32살에 사춘기를 맞이한 인간 하지원

그렇게 배우로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연기자 하지원, 아니 인간 전해림은 연기를 위해 자신의 일상을 모두 버려야만 했습니다. 물론 이는 거의 대부분 유명 연예인들이 겪어야만 하는 딜레마이겠지만 말입니다.

성공한 여배우 하지원은 전해림의 삶을 동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예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으며 자신의 전 매니저가 지어준 이름 하지원(전 매니저가 사랑한 사람의 이름이였다고 하지요)으로 10여년을 살아왔던 그녀가 이제 조금씩 인간 전해림으로서의 삶을 동경하고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연기를 제외한 모든 삶을 부모님이나 기획사에서 처리해주던 여배우가 일상의 삶속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거대한 부를 쌓아올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 부가 모든 것들을 해결해 주지는 않지요. 그녀가 지금 가장 하고 싶다고 하는 일들을 보면 그녀가 동경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 수있었지요. 

카페에서 하루종일 차를 마시며 지내고 싶고, 혼자 여행을 떠나 낯선 사람을 만나고 사랑에도 빠지고 싶다는 그녀는 10여년간 만들어진 배우에서 벗어나 자아를 찾고 싶은 열망에 가득차 보였습니다. 강호동도 이야기하고 자기 스스로도 이야기했듯 '32살에 찾아온 사춘기', 그녀에게 찾아온 '질풍노도의 시기'를 어떻게 지혜롭게 이겨낼까가 그녀로서는 가장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공인된 여배우로서 살아가야 하는 인생은 아무리 속상해도 집근처에서 소주 한잔 편하게 마실 수도 없습니다. 모든것들이 가려지고 꾸며진 삶속에서 자신을 노출해서도 안되는 삶입니다. 그런 생활속에서 어느 순간 자신이 보이고 그런 자신이 얼마나 불쌍하게 보였을지 생각해봅니다. 

모든 것을 얻었지만, 전부를 잃었던 전해림

연기를 할때면 그안에 들어가 모든 것을 바친다는 배우 하지원. 그녀는 극 속에서 수많은 동경의 대상들과 사랑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의 삶속에서는 편안한 인간관계, 열정적인 사랑도 해보지 못한 불쌍한 인생이기도 합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삶을 살아보지 못한 일반인들로서는 하지원같은 연예인의 화려한 삶이 동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겠지요. 

일상에 찌들어 살아가야만 하는 소시민들에게 하지원의 고민은 그저 모든 것을 가진이의 작은 투정이나 넋두리 정도밖에는 안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배우 하지원이 되어 생각해보면 그녀로서는 너무나 간절한 소망이 아닐 수없을 듯 합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배우 하지원이 일상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미 은퇴한 배우들마저도 파파라치가 일거수일투족을 파헤쳐 기사화되어지는 세상에서 그들에게 평범함이란 평생 포기해야만 하는 구속된 삶이지요.

그런 현실을 알고 있는 그녀에게는 동경의 대상이고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다못해 짜증나기도 하는 일상의 평범한 삶입니다. 그래서 그녀가 진정한 그리고 평범한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며 감정이 복바치는 모습이 가식적으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배우, 가수(전업 가수가 아닌 프로모션이였지만)로서 그리고 최고의 걸그룹 원더걸스의 'So Hot'에도 등장하는 멋진 다리를 가진 여배우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던 배우 하지원. 이제 인간 전해림으로서의 삶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32살의 나이에 사춘기를 겪고 있는 그녀에게는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찾아야하는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해에만 천만관객을 모은 <해운대>에 이어 김명민과 함께 연기해 절대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내사랑 내곁에>와 SF 영화 <7광구>까지 바쁜 한해를 보내야만 합니다.

<1번가의 기적>에서 실제 복서와 열연을 펼쳐야만 했던 그녀는 "실제 복서가 코피를 흘리는 모습을 보며 온몸이 떨렸지만 촬영을 위해 자신이 복서가 된 듯 열연했다"는 그녀의 회상을 통해 배우 하지원의 열정을 옅볼 수있었습니다. 그런 열정으로 이젠 자신의 삶도 조금씩 찾아갈 수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사춘기를 슬기롭게 이겨내 배우 하지원과 인간 전해림의 삶을 모두 슬기롭게 살아갈 수있기를 바래봅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오늘 그녀의 모습속에 언뜻 언뜻 故 최진실의 모습이 오버랩되어지더군요.


- MBC 홈페이지 사진, 영상편집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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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5
  1. Favicon of https://hwking.tistory.com BlogIcon 시본연 2009.09.24 07: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 잘봤어요~ 2009.09.24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으로 못본게 아쉽네요..하지원씨 팬인데 ㅠ
    글 잘읽고 갑니다

  3. 가을하늘 2009.09.24 10:10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은 그동안 해놓은 성과에 비해 찬사(?)를 덜 받는 배우인 듯하다. 내 생애 최고의 드라마 '다모' 하나만 놓고 봐도 적어도 나에겐 우리나라 최고의 여배우다. 전도연과 함께. 아무튼 어제 방송을 보면서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연기에만 집중하고 살았는지 알 수 있었다. 상큼발랄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말하는 톤이나 내용이 차분하다 못해 건조하기까지 했다. 배우로서 드러나는 하지원과 실제의 하지원이 얼마나 다른지, 좀 의외였다. 그녀가 행복한 배우로 남기를 바란다.

  4. 미내 2009.09.24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동감에서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한건 김하늘이었구요.. 하지원은 현실에서 옆에 있는 사람으로 나왔었죠..

  5. 이럴수가 2009.09.24 10:43 address edit & del reply

    헉 정말 잼없던데;; 아무리 좋게 봐주려해도 남는건 허무함...

  6. 살구 2009.09.24 10:57 address edit & del reply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은 것은 왜일까?
    보는 내내 하지원의 웃음과 오버액션, 생뚱맞은 답변들은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끼게했다
    그녀는 그냥 배우의 허물을 쓴채 나와서 그 허물을 조금도 벗어보이지 않아
    무릎팍에서 볼 수 있던 게스트들의 진정성이 조금도 보이지 않은 듯 하다

    • 지나가는이 2009.09.24 12:15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님 글에 동감합니다..
      하지원씨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어제는 정말..밋밋 그 자체였어요..
      너무 가식같으니까 마지막에 눈물날것같다는 말조차 신뢰가 안갔다는..

    • 햇살 2009.09.24 12:37 address edit & del

      댁들이 감성이 무뎌서 그런것 같으오

  7. 아트벨리 2009.09.24 12:4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째서 처런천민배우가 당당하게대우받고 사는지....
    알수가없네요 스폰서여배우 아닌가요? ㅋㅋ

  8. Dezang 2009.09.24 13: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감명깊게 읽었는데 댓글엔 악플이 조금 보이네요,
    어찌됐건, 유명하면 유명한대로, 불편함이 있는것 같군요,
    소박한 제 삶에 감사해야 하는건가요?

  9. 2009.09.24 14:4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김명민에 대한 2009.09.24 15:24 address edit & del reply

    언급이 있을줄 알았는데..편집한걸까...

    당대최고의 배우와의 호흡이 궁금했는데..

  11. 까발리기 프로에 익숙한 사람들은 2009.09.24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없었을거에요...

  12. sunshine 2009.09.26 21:30 address edit & del reply

    고민중에 정말 고민다운 고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 진정성도 느껴지고 엉뚱발랄한 면도 있고 그래서 인간적으로 느껴졌어요.
    전 재밌었는데 말이죠.
    아 그리고 24편이나 찍었단말을 듣고 이분은 이미지 관리 잘해서 씨엡 많이 찍는 여배우들과는 차별되어 보였습니다. 연기를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구나 이런생각?
    전 가식처럼 보이지 않더군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9.27 06:54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다양한 댓글들이 많지요. 좋아하는 이들 너무도 싫어하시는 분들. 각자의 생각들이 있기에 뭐가 나쁘고 좋다를 이야기하기는 힘들 듯 합니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각자의 몫이겠지요.

      이 댓글로 이포스트에 대한 댓글들을 대신해야 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