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27. 07:47

재미마저 상실한 K-1 16강전, 변화가 절실하다

어제 서울에서 진행된 <2009 K-1 월드 그랑프리 서울대회 파이널16>은 K-1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K-1을 대표하는 최강의 전사 16명이 대전을 치루는 경기인만큼 팬들의 관심은 지대했음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졸전이 아닐 수없었습니다.

패기마저 사라진 K-1 16강전

꼭 KO가 나와야만 재미있는 경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팬들에게 전해지면 판정으로 이어져도 충분히 멋진 경기가 아닐 수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그들의 경기는 과연 'K-1'의 경쟁력은 여기에서 끝인가?하는 생각마저 들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경기결과는 보신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계시듯 올라갈 파이터들이 8강전에 합류했습니다.

본야스키, 짐머맨, 카라에프, 테세이라, 슐츠, 오브레임, 밴너, 바다하리등 누가봐도 올라갈만한 선수들이 파이널 8에 합류했습니다. 비록 전설 피터 아츠가 무릎을 꿇었지만 세월에 장사없는 격투계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딱 하나 나온 KO 경기는 바다 하리의 스트레이트 한방이었습니다. 명치에 꼿힌 이 한방에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경기를 포기한 이 경기를 제외하고는 지리한 공방전이 이어졌을 뿐입니다. 그나마 일찍 끝난 바다 하리의 경기도 통쾌한 내용을 기대한 팬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안전한 경기운영에 일가견이 있는 본야스키의 경기는 그다운 경기였습니다. 이긴 본야스키에게는 야유가 졌지만 나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맨호프에게는 환호가 이어진건 당연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격투머신인 슐츠의 경기 역시 본야스키와 다를바없었지요.

부상이후 오랫만에 경기에 나서는 제롬 르 밴너는 이름값을 하며 8강전에 올라서기는 했지만 출렁이는 뱃살이 증명하듯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팬들에게는 실망감만 안겨주었습니다.

그나마 K-1의 살아있는 전설인 피터 아츠와 떠오른 최강 바다 하리를 꺽고 최고의 스타로 등극한 오브레임의 경기가 그나마 볼만한 경기였던 듯 합니다.

오브레임, 효도르 대항마될까?

MMA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보이며 신흥 강자로 올라선 오브레임은 작년 바다 하리와의 경기에서 의외(?)의 경기력을 보이며 가장 돋보이는 파이터로 올라섰습니다. 이런 오브레임이 올해가 지나면 지구상 최강의 사나이라는 효도르와의 경기를 위해 올인하겠다고 천명했습니다.

압도적인(?) 하드웨어와 나날이 늘고 있는 경기력으로 인해 그의 말이 그저 치기어린 이야기가 아닌 한번 해봐도 좋을 경기가 될 것같다는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운동선수로서 최고의 선수와 대결을 해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겠지요. 이미 효도르는 UFC 소속 선수들에게도 타깃이 되어 있습니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못하든 명실공히 세계 최강의 사나이 '효도르'에 대한 도전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효도르 역시 세계 최강자의 입장에서 그 도전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기분좋게 임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마저도 경기보다는 경기외적인 행보가 잦아진 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전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것은 그에게도 긴장감을 유발할 듯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오브레임은 효도르의 대항마가 될 수있을까요? 결과적으로 해볼만한 매치업입니다. MMA에도 능한 그가 입식타격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닐 수없습니다. 그라운드에 능한 효도르를 잡기위해서는 그라운드 포지션에 능한 선수가 유리할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더불어 입식에서도 강점을 보인다면 당연히 대항마로서의 자격은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향후 격투계는 효도르와 그를 둘러싼 경기에 모든 촛점이 맞춰질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아무리 최고의 흥행기록를 세우고 있는 UFC마저도 효도르 한명으로 인해 존재감이 약화되는 것을 보면 그의 영향력은 여전히 유효하고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효도르도 패할 것입니다. 아니 패배없이 깔끔한 은퇴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최강의 파이터들의 도전을 거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팬들은 여전히 건재한 60억분의 1을 보고 싶어하니 말입니다.

세대교체없는 K-1 몰락할 수도 있다

어느곳이나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입니다. 그렇다고 현재 K-1이 썩어 냄새가 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어느정도 고여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여전히 밴너나 아츠가 호령하는 시장은 역설적으로 그들을 완벽하게 뛰어넘는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30대를 훌쩍 넘긴 이들이 연례행사처럼 빅게임에 출전하고 있다는 것도 아쉽게 다가올 뿐입니다. UFC가 끊임없이 강자들을 배출하며 최강의 파이터 집단으로 인식되어지는 것과는 달리 K-1은 점점 노인정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은 신중하게 고민해봐야할 것입니다.
물론 바다 하리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했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그외의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K-1이 언제까지 인기를 유지할 수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오브레임마저 올해를 마지막으로 효도르와의 결전에마 집중하겠다고 하는만큼 그들은 바다하리를 능가하거나 대적할 수있는 신흥 파이터를 발굴해야만 할 것입니다. 만약 바다하리 천하가 된다면 이 역시 고인물에 불가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보여준 최강 16명의 경기는 K-1이 점점 쇠락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만 굳어지게 만들었습니다. UFC의 입지강화와 세계화에 발맞춰 상대적으로 약화되어가는 K-1으로서는 강력한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 엠파이터, 조이뉴스24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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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꿀도르 빠돌인가;;; 2009.09.27 09:14 address edit & del reply

    꿀도르를 전면에 내세운 어플릭션은 ppv 고작 10만정도밖에 못팔고, 스포는 유엡의 훼방이 무서워 꿀도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경기날짜도 못정하면서 빌빌거리고 있는데 무슨 영향력이 있다는건지.......꿀도르 홈그라운드였던 왜국에서도 인기도 면에 있어서는 크로캅, 실바등에게 밀린선수아냐;;;;;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09.27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외형적으로 보여지는 수치들과 달리 효도르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중요하다는 거지요. 몇몇 언론에서 언급한 돈벌이가 안되는 효도르가 아닌 선수들이 넘어야할 산이라 생각하는 효도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2. Favicon of http://jsb3655@yahoo.co.kr BlogIcon 꿀도르 빠돌이? 2009.09.27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효도르가 별것도 아니라면 효도르를 깨고 이름을 날리고 싶다면 어플릭션이 아니라 돼지우리라도 싸우러 찾아가야지... 지 앞마당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짖어대면 동네 똥개랑 다를게 뭐냐? 진정한 격투가라면 자신이 최고의 격투가라는걸 입증하고 싶으면 꿀도를 찾아 어플릭션으로 가라 돈에 얽메인 노예처럼 투견장의 똥개처럼 유엡으로 와서 싸우자고 짖어대지 말고...

  3. 꼭 저렇게... 2009.10.07 09:04 address edit & del reply

    딴 사람 의견을 깔아뭉개야 사는 의미가 생기는 사람이 있죠. 꿀도르 빠돌이라.ㅋㅋㅋ
    어쨌든 글 잘봤습니다. K1 처음 봤을때의 충격이 그립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0.07 20:3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런 충격을 맛보기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우선되지 않는다면 어려워 보이죠. 한때 열광하며 봤던 K-1인데 아쉬움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