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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의 해방일지 7회-간사한 시간과 추앙의 생활화, 가슴 뛰는 것은 두려움일 뿐이다

by 자이미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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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환에게 미정은, 자신은 정말 좋으면 가슴이 뛰는 것이 아니라, 차분해진다고 합니다. 가슴 뛰는 상황은 언제나 불안하고, 나쁜 상황이라는 말에 창희도 동의하죠.

 

잘하면 이라는 기대심리가 만든 현상이라는 창희는, 월급이 들어오는 것에 가슴 뛰지는 않는다 합니다. 내 거라는 확신이 있으면 가슴이 뛸 일이 없다는 것은, 월급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죠. 부부가 된 이들도 처음 만나는 순간, 가슴이 뛰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내 짝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기정은 함께 일하는 미정과 구 씨를 보고 심술이 잔뜩 났습니다. 자신은 연애하고 싶어도 못하고 있는데, 동생은 동네에서 남자와 연애하는 것이 보기 싫었죠. 구씨가 어떤 사람이냐 보다, 연애라는 그 현상이 기정을 힘들게 했습니다.

 

식사와 설거지 중에도 동생에게 화풀이하는 기정은, 모든 것이 답답하기만 하네요. 태훈이 너무 좋은데 쉽게 다가가거나, 솔직하게 고백도 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는 모릅니다.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동생 창희가 두환과 하는 이야기 속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못 미치는 남자가, 자신을 좋다고 하는 것조차 불쾌해하면서, 어떻게 고백할 수 있냐는 말이 정답이었죠. 이는 현아가 점수를 낮추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했습니다. 그동안 기정이 살아온 삶의 태도가, 결국 현재의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셈이죠.

 

창희가 했던 내가 죽어라 갈망하는 건, 아니라는 거 아니까 라는 말이 기정의 모습이었습니다. 지독하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갈망하는 기정의 모습은 불안하다는 반증이죠.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불안해서 나온 고통을, 기정은 이겨낼 수 있을까요?

 

자신이 쏟아낸 저주스러운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데 말입니다. 동생 미정이 먼저 고백했다는 말에 기정은 놀랐지만, 사랑이 아닌 자신을 추앙하라고 했다는 말은, 이후 기정의 삶도 변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해방 클럽 모임에 행복지원센터 소장도 참관합니다. 도무지 어떤 동아린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죠. 미정. 동료들 역시 나이 든 아저씨들과 모임 하지 말고, 손 관리 받으러 가자고 하지만, 미정은 이 모임이 좋습니다.

 

박 부장은 숨 쉬는 것을 제외하고, 자신이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시계 보는 것이라 합니다. 그만큼 강박에 시달려 살았다는 의미였죠. 그 강박의 목표가 성공인지 무엇인지 알 길은 없지만, 하루를 잘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방되고 싶다 합니다.

 

50년 걸려 알아차린 이 강박은, 심장 박동부터 달라지게 한다고 합니다. 이는 미정의 심장 뛰는 이야기와 연결되며, 이야기를 강화했습니다. 태훈의 해방은 약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연이어 부모를 잃은 태훈은, 학교에서 자신보다 약한 친구와 싸우도록 강요받았다 합니다.

 

이길 수 있는 상대였지만 져준 이유는, 그게 부모 잃은 아이가 감당해야 하는 삶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 하죠. 부모를 잃고 양손이 다 떨어져 나간 느낌이었는데, 우리 딸도 한 쪽 팔이 없는 것 같아 힘들다는, 태훈의 이야기를 엿들은 기정은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태훈도 한때는 딸과 짱짱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죠. 하지만 이혼 후 사춘기까지 온 딸은, 과거 자신을 닮은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자신이 부모를 잃고 나약해진 것처럼, 딸도 그런 상황이면 어쩌나 하는 불안과 안타까움 말이죠.

자신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 생각한 기정은, 동생에게 얻은 번호로 문자를 보내며, 자신이 싸움 붙인 애들을 혼내주겠다고 합니다. 초등학생 같은 기정의 행동이, 태훈에게 불편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기정에게, 누나 친구라는 말을 쓰려다 지운 것 역시 배려였습니다.

 

기정은 친구와 만나 지금 당장이라고 고백하고 싶다며, 힘겨워 합니다. 그런 기정을 보며 한 달 전, 이 자리에서 그런 짓을 하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며, 시간이 참 간사하다고 합니다.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지만, 간사하다는 표현은 오히려 더욱 현실적인 표현으로 다가왔습니다.

 

간사한 시간의 힘은 망각을 불러왔고, 그렇게 태훈에 대한 사랑만 갈구하는 기정은 그래서 힘겹기만 합니다. 동생 말처럼, 애 딸린 유부남에 대해 노골적으로 비난한 자신이, 태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으니 말이죠.

 

힘겨워하는 기정에게 친구는 휑한 감정과, 좋아서 힘든 거 하고 뭐가 더 좋냐는 질문은, 명확한 답으로 다가왔습니다. 간사한 시간으로 잊고 있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정은, 그 사랑이란 감정이 없어 고달픈 인생이었으니 말이죠.

 

집에 돌아오는 마을버스 안에서,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우는 기정과, 그런 기정을 노래 없는 상태에서 바라보는 마을버스 기사의 기묘함은, 이 드라마가 가지는 관계성을 재미있게 풀어낸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마을버스에 내리자마자, 잘 울었다는 기정은 그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감정을 쏟아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그였지만, 이번에는 달랐죠. 잠들지 못하고 일어나,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반복해 사죄하는 기정은 간절했습니다.

미정은 아버지가 전출한 사실을 알게 되자, 조바심이 났습니다. 주소지를 다시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찬혁 선배에게 돈을 갚으라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화내는 그의 행동이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뭔가 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미정은 손해를 선택했습니다. 청약 통장을 비롯해, 지금까지 저축했던 것을, 모두 깨서 빚을 정리했죠. 미래를 현실에 담보 잡혀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모습이, 미정에게 투영되는 것은 굳이 비슷한 상황이 아니라도, 이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해 마음 편해진 미정과 달리, 구 씨는 그런 미정을 탓하죠. 그래도 언젠가 갚을 거라는 희망 섞인 미정의 말에, 아직까지 좋아하냐는 구 씨의 답변은 트리거가 되었습니다. 조용하던 미정이 화가나 집으로 향하다, 구씨 집으로 들어가 쏟아내는 장면은 의외였지만, 시원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나오는 이야기 주인공이 되어, 부모님과 아는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하냐는 미정은, 자신이 다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건 자신에 대한 애정만이 아니라,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죠. 잘했다고 하지 못하고, 왜 자신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려 하냐고 분노합니다. 남들에게 얼굴 붉히지도 못한다는 미정에게, 왜 나한테는 그러냐는 질문은 당연한 답으로 돌아왔습니다.

 

"넌 날 좋아하니까"라는 미정은, 누가 알까 조마조마하지 않고, 당당해지게 날 추앙하라 합니다. 그런 미정에게 자신이 끓인 라면을 가리키며, "손," 떨던데 드셔, 추앙하는 거야"라는 구 씨의 행동은, 사랑이었습니다.

 

라면을 먹다 바로 물을 찾는 미정의 행동이, 구씨는 귀엽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지 못하는 미정의 행동이, 싫지도 않았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깜짝 놀랄 거라는 구 씨는,, 너만 보면 긴장하게 된다며, 자신이 사랑하고 있음을 숨기지도 않았죠.

들개 무리들을 보며, 설명하는 미정의 말에 곧바로 개들에게 다가가려는 구 씨를 막는 행동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하게 합니다."짖는 개에게는 가지 않는 것이 나아요"라는 말은, 향후 구씨에게 달려들 들개와 같은 과거의 그들에 대한 경고였습니다.

 

아침 출근하는 미정을 태워주려 나선 구 씨와,, 그런 상황에서 차를 얻어 타는 기정, 그것도 모르고 자신보다 먼저 와 있는 그들이 신기한 창희에게, 기정은 미정이 남자 친구가 태워줬다 합니다. 그런 언니에게 눈 흘기는 미정의 표정 역시 완벽했습니다.

 

창희가 생각해낸 인물은 구 씨일까요?? 알 듯 모를 듯 웃는 창희의 표정이 궁금해집니다. 절정에 이른 더위가 조금씩 가을을 향해가고, 그들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들이 돋아나기 시작했습니다.

 

해방과 추앙을 통해, 현재의 자신에서 벗어나 성장하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감정의 충돌들을 통해 또 다른 성장통을 경험하고 있는 중입니다. 바닥까지 떨어진 자존감은 미정의 해방을 위한 추앙으로, 조금씩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경과 연관된 이들이 우연하게 그를 목격하고, 그의 삶에 들어서려 합니다. 미정에게 했던 말이 역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미정처럼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구자경이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바닥을 다 보여주고, 인간관계를 손쉽게 끊어냈던 자경이, 미정과 그 가족들에게도 동일하게 할 수 있을까요?

 

변하기 시작한 자경은, 자신이 비웃던 미정과 같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과정들 역시 성장이겠죠. 기정과 태훈의 관계 역시, 급격하게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도,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키웁니다. 점점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그들은, 하얀 눈이 오면 다 함께 고기 구워 먹으며,, 행복하게 웃음 지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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