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의 해방일기 11회-기정의 사랑 받은 태훈과 미정 향한 구씨의 추앙한다

by 자이미 2022. 5. 15.
반응형

구 씨가 신 회장의 제안을 거부하고, 미정에게 "추앙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거대한 돈을 쥘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구 씨는 그 제안을 거부하고, 남들은 보잘것없어하는 그 시골 마을의 삶을 택했습니다.

 

창희는 구씨의 롤스로이스를 몰고 황홀함을 처음 느꼈습니다. 상상만 했던 그 상황이 현실이 되고, 그저 자신이 이 차를 운전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행복한 창희였습니다. 창희만이 아니라 친구들인 두환과 정훈 역시 자신 앞에 있는 이 차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간장 사러가는 길에도 롤스로이스를 모는 창희는 꿈만 같았습니다. 그저 그곳에서 롤스로이스를 끌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주목받는 상황이, 창희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5억짜리 외제차가 창희의 신분마저 급격하게 상승시킨 느낌입니다.

 

그런 오빠와 달리, 미정은 큰 감흥이 없습니다. 구씨가 몰았던 5억짜리 차를 보고도 감흥이 없는 것은 그가 말한 과거 무슨 일을 했는지 아무 상관없다는 말이 진심임을 잘 보여주는 행동이기도 했습니다. 왜 하필 롤스로이스가 등장했던 것일까요?

 

창희를 통해 보여준 욕망의 표본을 세우기에는 고가의 외제 차량이 적합했을 겁니다. 그리고 구 씨의 과거를 설명하기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이 차량은 많은 의미와 함의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작가의 능력은 여전히 강렬합니다.

 

미정은 회사에서 괴롭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미정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팀장 하나로 힘들어하고 있죠. 온갖 트집을 다 잡아 괴롭히기에 여념 없는 상사에게 미정은 아무런 댓구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료와 후배가 나서서 응원하는 모습이었죠.

 

퇴근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깐죽거리며, 해방클럽이 뭐냐는 질문에 지겨운 인간에게서 해방되는 것이라는 말로 정리해버렸습니다. 희망퇴직을 받아 능력 있는 이들은 다른 회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남겨진 자가 바로 팀장이라며 구 씨 앞에서 분개하는 미정은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원래 약한 이들이 사악하는 구 씨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약하기 때문에 악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우린 항상 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구 씨는 어린 시절부터 창문에 달 뜨는 집을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집이 바로 꿈꾸던 집이라 하죠.

 

가로등을 고치고나서부터 그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합니다. 가로등 불빛에 달이 묻히기 때문이죠. 돌멩이를 들어 가로등을 깨트린 구 씨는 그렇게 이런 환경에 젖어들고 싶었습니다. 갈대숲을 지나 언덕 위로 올라가는 미정과 구 씨의 모습과 인간은 쓸쓸할 때가 재 정신 같다며, 그래서 밤이 제정신 같다고 합니다.

 

그렇게 언덕 위에 올라선 미정은 "죽어서 가는 천국보다 살아서 천국을 볼꺼야"라는 그는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다고 합니다. 연기하는 허수아비 같은 인간이 아닌, 진짜 인간이고 싶은 미정의 삶은 행복으로 충만해질 수 있을까요? 갈대밭 언덕 위에서 나눈 두 사람의 키스는 완벽한 해방과 추앙으로 가득했습니다. 

 

창희와 현아는 구 씨가 관리했던 거대하고 럭셔리한 클럽을 찾았습니다. 구 씨의 과거가 가득한 곳인지도 모르고, 찾은 그들의 모습은 상반될 수밖에 없었죠. 창희는 클럽 자체도 처음이고, 이런 곳에 왔다는 사실도 불편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창희가 천 원짜리 초콜릿 훔쳐 먹는 범인 잡느라 눈이 빠질 듯한 고통을 겪은 그날, 5억짜리 외제차를 타고, 현아가 사준다는 70만 원짜리 술을 마시러 왔습니다. 그리고 현아는 자신의 통장 잔고가 5억이라 합니다. 

현아를 60점 짜리라고 해줬던 남자가 준 돈이었죠. 이 돈 때문에 현아 집 앞에 그 남자 어머니가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죽어가는 아들은 본채 만채하며 돈에만 집착하는 어머니. 그런 사람들만 주변에 있다며, 현아에게 집 판 돈을 보내고, 병원에 매일 와달라고 하는 전 남자 친구의 사연은 어떤 의미일까요?

 

결혼까지 할 수도 있었던 사이였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이루지 못한 현아는 분노했습니다. 자신을 하찮게 바라보는 그 여자를 현아도 존중하고 싶지 않았죠. 자신의 개라며, 조금만 잘해주면 쓸개라도 빼줄 수 있다는 말 속에 현아라는 존재가 있었습니다. 

 

기정은 태훈이 두턱을 쏜다며 아직 연락이 없다고 힘겨워합니다. 회의를 마치고 이런 상황을 토로하던 기정에게 오늘 만나자는 태훈의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박 이사와 간부는 여자에게 오늘 당장 만나자고 하는 것은 실례라 이야기합니다.

 

애타게 만들어야 한다며, 기정씨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도 기다리게 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기정의 생각은 달랐죠. 애가 타는 게 왜 좋은 거냐 되묻습니다. 불쾌 유쾌 중 뭐냐는 질문에 박 이사는 삽시간에 해방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밀당이 대단한 가치처럼 생각했던 기교가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기정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죠. 기교 부리는 관계의 끝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박 이사가 경험으로 체험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사랑에 올인하는 기정의 모습은 그렇게 박 이사마저 자신의 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태훈이 갑자기 오늘 보자고 했던 것은, 기정과 함께 가고 싶었던 유명 맛집에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시키고, 주차 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태훈은 다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술집과 멀어지는 상황에서 주차장을 찾고, 누나인 경선에게 전화해 차를 가져가라는 태훈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숨이 차고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뛰어온 태훈을 본 기정은 특별한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람이 사는 삶의 태도에 반한 기정에게 태훈의 행동은 감동이었죠. 미안해서 말이 많아진 태훈에게 휴지를 건네며, 잠시 쉬라는 기정으로 인해 호흡을 가다듬는 태훈도 이런 기정이 좋았습니다.

 

자신을 위해 배려하는 기정의 모습과 둘 만의 시간을 위해 전화기 전원을 끄는 태훈의 태도가 고맙고 사랑스러운 기정이었습니다. 기정은 자신은 머리만 밀면 해방될 거 같다고 합니다. 머리만 밀면 짐승이 될거 같다고,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삶에 대한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기정에게 태훈은 "머리 밀지 마세요"라고 합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너무 자명하죠. 하지만 그때 호기심 대마왕에 여전히 장난기가 가득한 경선은 주차장에서 차를 빼 마트로 향하며, 태훈이 갔을 것 같은 술집들을 찾아보다 발견하고 호기롭게 다가가지만, 상대가 기정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표정이 굳어진 경선을 보는 태훈의 표정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었죠. 이런 상황에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기정을 발견한 태훈은 "일어나, 가"라는 단호함으로 누나를 보내버립니다. 화가 잔뜩 나서 나간 경선과 당황한 기정에게 태훈은 한 마디 합니다.

 

"머리 밀지 마세요. 제가 할게요"

 

라는 말은 그 아무 남자가 돼주겠다는 의미입니다. 그건 기정과 사귀겠다는 의미죠. 힘들고 애타게 기다렸던 순간이 기정에게 찾아왔고, 고함은 치지 못했지만 온 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기정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창희는 일하다, 구 씨의 차를 보며 서 있는 옛 연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연애할 때는 한 번도 해주지 못했는데 데려다주겠다며, 롤스로이스에 태우고 가는 창희는 자신도 몰랐는데 운전만 하면 다정해진다고 합니다. 그가 애타게 찾았던 것이 바로 차라는 의미겠죠.

 

구 씨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추격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트럭에 위치추적기를 붙인 것을 목격한 그는 그들을 만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장소들을 이동하며 시기를 기다렸죠. 백 사장이 보낸 것이라 생각했지만, 감시와 미행을 지시한 자는 신 회장이었습니다.

 

신 회장은 백 사장으로는 안 된다며 돌아오라 합니다. 그럼에도 자경은 이를 거부하고 남기로 하죠. 그에게는 그저 평범한 이곳의 삶이 좋았고, 미정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미정에게 "추앙한다"라고 툭하고 던지는 구 씨에게는 행복이 보였습니다.

 

예고편에서 욕망에 빠진 자들이 다시 세력을 가지기 위해 구 씨를 찾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제호의 집을 찾아 동생을 언급하며 압박하는 장면은 여전히 끊어내지 못한 과거에 빠진 구 씨의 한계가 잘 드러나기도 하죠. 추앙의 힘이 드러나기 시작한 이들의 해방은 과연 어떻게 될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