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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골 때리는 그녀들-너무 잘해서 이정은 퇴출? 황당하고 한심하다

by 자이미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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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시간
수 오후 9:00 (2021-06-16~)
출연
이수근, 배성재, 김병지, 오범석, 전미라, 김수연, 양은지, 곽민정, 이희영, 황희정, 이현이, 송해나, 아이린, 차서린, 허경희, 진정선
채널
SBS

지난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이정은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최소한 하차한 이유라도 알려주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마치 투명인간이라도 되는 듯 아무도 이정은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는 모습에 섬뜩함마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챌린지리그를 운영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 슈퍼리그 하위팀과 대결해 승강제를 하는 방식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만큼 여자 축구리그에 진심이라고 보이며, 제법 긴 호흡으로 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열개 팀을 리그로 운영하는 과정은 흥미로운 요소로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자 축구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는 좋은 시도죠. 그런 점에서 '골때녀'가 가지는 예능 이상의 가치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의미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을 제작진이 하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조작 논란은 '골때녀' 존폐 위기를 부른 큰 논란이었습니다. 이 논란 이후 정상적인 모습을 찾아가던 그들에게 이정은의 등장은 새로운 가치였습니다. 초등학생 수준이나 그 이하의 축구 실력인 그들에게 이정은은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이강인의 친누나이지만 그렇다고 이정은이 축구선수 출신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축구하는 동생을 따라 축구를 좋아한 그는 선수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갖췄습니다. 등장과 함께 판도를 바꾼 이정은의 등장은 오십 보 백보였던 '골때녀'에 '메가 효과'가 되었습니다.

 

 

자신들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깨닫고 보다 축구에 집중하게 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이정은의 등장은 중요했습니다. 여자도 축구를 잘할 수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출연진들보다 어린것도 큰 이유겠지만, 축구란 이런 것임을 경기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중요했죠.

 

이정은을 상대한 선수들은 자신이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스스로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보다 더 훈련에 집중하게 되면서 '골때녀' 전체의 축구 열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정은이 보여준 '메기 효과'는 그저 그런 '골때녀'에게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문제는 오락가락하는 시청률을 앞에서 이정은이 들어와 '골때녀'를 망쳤다는 황당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축구 못하는 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특별한 가치로 여긴 시청자들이, 너무 잘하는 이정은 등장으로 외면하기 시작했다는 식의 추측 기사였습니다.

이게 추측일 수밖에 없는 것이 그동안에도 시청률 등락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기사 내용이 실제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도 아니고, 그저 자기 생각에 이정은이라는 절대자 등장에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 문제라 확신한 기사들이었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이정은 공격으로 그저 축구가 좋아서 경기에 나선 이정은만 마음 아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정은이 동생 이강인을 이용해 방송 출연을 하기 위해 제작진의 특혜를 받고 출연한 것도 아닙니다. 

 

제작진들이 축구 실력 좋고, 나아가 스타 이강인의 친누나라는 점에서 섭외했고 실제 경기에서 감탄이 나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이정은이 등장하기 전까지 '골때녀'의 기교파 스타는 송소희였습니다. 우직한 뚝심으로 경기를 이끈 박선영이 '골때녀'의 첫 스타였다면, 뒤를 이은 이는 송소희였습니다.

 

가냘픈 몸매에 소리하는 송소희가 과연 축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연습하는 과정에서부터 확신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송소희가 보여준 모습은 '골때녀'의 다른 이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축구를 보여준 송소희에 이어 이정은까지 이제 '골때녀'가 진정한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다가왔습니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송소희가 속한 팀은 끝내 슈퍼리그에 오르지 못했고, 그렇게 그의 활약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이정은과 송소희가 대결하는 모습을 지난 시즌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죠. 슈퍼리그에서 이정은은 말 그대로 절대적 가치를 가졌습니다.

 

앞서 말했듯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정은 홀로 경기를 이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란한 기술과 함께 팀 경기를 이해하고 실제 그렇게 만들어가는 이정은으로 인해 '국대패밀리'는 초대 슈퍼리그 우승팀이 될 수 있었습니다.

부상 투혼을 보이면서도 여자 풋살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 준 이정은이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연습해 재대결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일이 있다는 점에서 실제 선수처럼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출연자들은 개인 연습에 매진해왔기 때문에 기대치가 컸습니다.

 

송소희는 본업인 노래에 집중하기 위해 챌린지 리그 시작과 함께 공시적으로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나와 자신이 없는 팀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는 모습도 담겼죠. 아쉽지만 본업이 우선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송소희의 퇴장은 어쩔 수 없는 이별이었습니다.

 

슈퍼리그 첫 경기가 '국대패밀리'라는 점에서 이정은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한 이들이 많았죠. 다만 직전에 치러진 '올스타 게임'에 이정은이 등장하지 않으며, 하차설이 떠오르기는 했습니다. 당연히 참가해야 할 이정은이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골때녀' 출연진들은 자주 변경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상으로 교체되거나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하는 경우들이 많죠. 그리고 다시 복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가 어색하거나 이상하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구척장신'의 경우가 그랬기 때문이죠. 그들이 하차하는 이유 등은 이미 지난 시즌 말미에 공개되어 이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제는 지난 시즌 우승팀인 '국대패밀리'였습니다. 이 팀도 두 명이 교체되었습니다. 임신한 박승희가 지난 시즌에 이미 하차를 언급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문제는 이정은입니다. 이정은이 왜 하차를 했는지, 그리고 왜 마지막 인사도 없이 마치 투명인간 취급하듯 누구도 언급하지 않는지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지난 시즌 이정은 등장으로 달라진 '골때녀'의 재미는 그가 사라지며, 다시 도토리 키재기식 엉성 축구로 돌아갔습니다.

실력이 좋아서 강제 하차할 수밖에 없었던(?) 이정은은 축구를 잘해서 오히려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이 말도 안 되는 교체가 과연 정상일까요? 그리고 최소한 왜 이정은이 하차했는지 정도는 다른 이들처럼 자연스럽게 언급할 수도 있었음에도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인물처럼 취급했다는 사실이 추해 보일 뿐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텃세라고 불러도 좋고, 여자 축구는 그저 초등학생 수준의 장난에 머물러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고 그런 여자 연예인들이 자기들끼리 의미 부여하며 공놀이하는 것이 최고라 생각했다면, 그 정도에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 '골때녀'겠죠. 송소희도 가고 이정희도 없는 '골때녀'는 더는 볼 이유가 없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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