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3. 21:02

일지매 - 뻔한 드라마 방식의 답습을 통해 뭘 이야기 하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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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가 타이틀 롤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SBS 수목 드라마 <일지매>가 드디어 방영되었습니다.

일단 시청률 조사상으로는 수목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아직 2화를 보지 못해 전체적인 총평을 하기는 힘들지만 1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참으로 당황스러운 드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극을 빙자한 그렇고 그런 이야기의 전개.. 꼴 수있는 만큼 충분히 꼬아라!!!


충직한 선비 이원호. 그리고 그의 아들 이겸. '그 아비에 그 아들'이라고 너무나도 영특한 이겸은 사리분별에 탁월하고 불의를 보면 물러서지 않는 강직함도 지니고 있습니다. 문무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이겸(일지매)은 아비의 억울한 죽음을 목도하고 큰 결심을 하게 되지요. 바로 일지매가 될 수밖에 없는 동기부여가 되는 과정들이지요.

그리고 이겸에 의해 도적으로 몰렸다 풀려난 차돌이. 그 아이는 다름아닌 이원호와 종 단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아비가 같은 그 들은 배다른 형제이지요. 하지만 1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원호의 숙적이되어버린 간신 변식의 아들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원호를 역적으로 몰아가기 위한 작전에 연루된 차돌이의 의붓 아비가 이를 거부하고 죽음에 직면하자 차돌이가 나서게 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식은 이 둘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이때 '짜잔'하고 나타난 차돌의 어미는 차돌이를 살리기 위해 변식의 아들이라 고합니다. 그렇게 이원호의 아들은 자신의 원수를 아비로 알고 살아가게 됩니다.

변식의 영특한 딸인 은채와 이겸은 한 눈에 반하게 됩니다. 너무 어린 나이이기는 하지만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어질지 눈감고도 예측이 가능하도록 여기 저기 관계들을 얼기설기 엮어 놓기에 바쁩니다. 부지런히 엮어놓고 성인이 된 이들의 활약상에 탄력을 주기 위함이었겠지만...쫓기듯이 진행되어지는 극의 전개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짜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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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의 시작은 일지매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하고 어떤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할애를 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이언 맨이 연상되는 듯한 영상들과 함께 미션 임파서블에서 임무를 위해 미로를 찾아가는 이미지들의 연속에 중국 활극영화와 같은 영상의 이어짐은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리고 지붕위에 올라가 "안되는 게 없다고 했잖아. 난 일지매니까"라는 대사를 하는 이준기의 연기를 보면서 당황스러움과 유치찬란함의 극치를 느꼈습니다. 이 무슨 유치한 시작이란 말인가? 도대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이런 드라마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하는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뭐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어질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1회와는 달리 진정한 <일지매>의 모습이 앞으로 전개되어질지도 모릅니다. 장대한 스케일이 주는 재미도 전혀 줄 수도 있을지 모르는 것이지요.


뻔한 흑백논리로 관계를 일반화 시켜라!


그저 사극이라는 틀을 씌우고 기존에 거론되었었던 드라마의 병폐들을 모두 몰아넣고 있는 듯 합니다. 아비를 아비로 부르지 못하고 알 수도 없었던 아들은 역적의 아들이 되어버리고, 그 역적으로 몰리는 과정이 숨겨진 아들에 의해서 였다는 것은 후에 드라마의 변화에 많은 힌트들이 되겠지요. 그런 트라우마들을 뒤집어 씌워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어도 말이 될 수밖에 없는 올가미를 씌웠던 1화의 내용들이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양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겠지요. 이겸과 은혜의 관계도 그들 이상의 묘한 관계를 형성할 것이구요. 이겸의 누이와 이겸과 형제이지만 역적의 아들이 되어버린 차돌이와의 연인관계도 예상 가능한 방식이 되겠지요.


우연과 필연을 너무 의도적으로 몰아 가기만 한 것은 아니었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누가 봐도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 전개는 드라마를 보는데 무척이나 큰 장애가 되는 듯 합니다. 뭐 위에서도 언급했듯 이루기 힘든 사랑(이겸-은혜), 이룰 수 없는 사랑(차돌이-연이)들과 역적으로 몰린 일지매를 거둬 자신의 수양 아들로 삼는 단이. 친아들은 역적의 아들로 배다른 아들은 자신의 아들로..뭐 이리 복잡하게 엮어 놓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연결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쏟아 놓을 심산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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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채에는 한효주, 봉순이에는 이영아, 연이역에 손태영, 일지매엔 이준기, 차돌이는 박시후등 성인 배우들의 라인업들이 얼마나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가 이후 <일지매>의 성공을 좌우하는 역할을 하겠지요.

<의적 일지매>의 모습이 어떻게 보여질지 모르겠습니다. 의적이 아닌 그저 아비의 원수를 갚고 사랑에 목말라하는 일지매의 모습만 남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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