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5. 06:40

아이리스, 만개한 이병헌과 장르의 재발견이 주는 대박 느낌

헐리우드 대작인 <지아이 조>에 출연하며 다른 여타 배우들과는 달리 성공적인 헐리우드 데뷔를 한 이병헌의 출연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작품이 바로 <아이리스>입니다. 

솔직히 200억이라는 제작비를 들이고, 다 주인공일 것 같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드라마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미 과거에 대작이라 불리우는 현대극들이 주는 허망함을 경험해왔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첫 회를 보며 발전된 드라마의 재미를 느낄 수있었습니다.

강인한 인상, 첫 회로선 만족스러운 출발

헝가리에서 시작한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강하게 시작합니다. 북한 고위 간부를 암살하라는 조직의 명령이 하달됩니다. 그렇게 주인공 김현준은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현장을 답사하고 발군의 실력으로 임무를 완수합니다.
그러나 남한에 김현준이 있다면 북한에는 박철영이있었습니다. 날카롭고 결코 김현준이 뒤지지않는 그의 능력은 향후 그들의 대결이 어떤 구도를 만들어나갈지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임무를 완수하고 자신을 구해주기를 바라는 김현준에게 조직의 수칙을 지키라며 연락을 끊어버리는 상사의 말에 절망을 느낀 그. 좁혀진 포위망에 최선을 다해 도주를 꿈꾸지만 그는 헬기까지 동원된 그들의 작전에 쓰러지고 맙니다.

그렇게 드라마는 시작합니다. 낯선 외국의 풍경이 시청자들에게 흡입력있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어쌔신 크리드>에 등장하는 배경과 저격 장소의 유사점을 찾았을 듯도 합니다. 더불어 이병헌의 조각같은 몸매와 다이나믹한 동작들은 이미 <지아이 조>를 통해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감동적이었을 듯 합니다.

총기가 허용되지 않은 국내에서 한국인들이 능숙하게 총기를 다루는 장면들도 새롭거나, 혹자들에게는 즐겁게 다가왔을 듯 합니다. 더불어 이런 드라마일수록 상대 진용이 어떻게 짜여지느냐가 중요한데, 박철용으로 등장하는 김승우와 여전사 김선화역의 김소연의 무게감은 이병헌과 정준호, 김태희로 이어지는 진용과도 대등한 느낌을 전해주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김현준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킬러 빅(탑:최승현)의 등장은 더욱 무게 중심을 맞춰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렇듯 양쪽 편들의 관계들이 매력적으로 설정되어있기에 향후 어떤 방식으로 극이 전개되어질지는 알 수없으나 흥미롭게 몰입할 수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듯합니다. 제작진들이 밝혔듯이 국내 촬영만이 아닌 외국까지 이어지는 로케이션은 화면의 풍성함으로 극의 재미를 극대화해줄 것입니다.

첫 회에 등장했던 강렬한 첩보 장면은, 식상해진 국내의 드라마 편식에 새로움으로 다가왔던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그만큼 그들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뻔해보이는 줄거리, 연기력, 그리고 조화

헝가리 장면이후 드라마는 과거로 회귀합니다. 김현준이 마치 회상이라도 하듯 그가 그 자리에 있어야만 했던 이유들이 이야기됩니다. 707 특임대 대원으로 대학에서 공부를 병행하는 그는 어느날 우연히 현명하면서도 너무 아름다운 여자를 운명처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는 달리 해박한 지식을 가진 그녀에게 잘보이기 위해 예습도 하고 가지만, 매번 '단순하고 무식'하다는 핀잔만 듣게 됩니다. 그렇게 가까워진 그들은 술자리를 가지지만 그게 마지막이됩니다. 청강생이었던 그녀를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마치 신기루와도 같았던 그녀는 그에게는 한여름밤의 꿈처럼 여겨졌습니다.
현준과는 둘도 없는 친구인 사우는 특임대에서도 서로 경쟁하는 사이로 한방을 쓰는 전우입니다. 사우의 고향 선배를 만나러가자는 제안을 거부하는 현준. 그 자리에 등장한 여자는 다름아닌 현준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신기루와도 같았던 여인 최승희였습니다.

당연히 사우 역시 운명적인 여인에 한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에 빠진 그들의 운명은 NSS로의 착출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고문에서 어느정도 견뎌낼 수있는지 실험을 당하게 되는 현준과 사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현준과 이를 눈여겨보는 NSS 부국장 백산.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팀장인 최승희. 그들은 운명과도 같았던 하지만 조직의 얽게에 의해 만들어진 복잡한 수렁속에 빠져들면서 드라마는 본격적인 시작을 알립니다.

그렇게 최고의 NSS 요원이 된 현준과 사우. 그리고 그 둘이 사랑하는 최승희와의 삼각관계와 함께 부국장인 백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직의 암투등은 향후 이 드라마의 중심이 되어줄 듯 합니다.

영화제작자와 감독이 만드는 드라마

이 드라마의 제작사는 태원 엔터테인먼트입니다. <반지의 제왕>, <잉글리쉬 페이션트>등 외화 수입뿐 아니라 <인정사정 볼것없다>, <흑수선(철저히 망한 첩보영화이지요)>, <가문의 영광>, <삼국지;용의 부활>등 쟁쟁한 영화들을 만든 제작사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등을 만들었던 영화감독 양윤호가 연출진중 하나로 함께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영화적인 감성과 스케일로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그들의 의지를 옅볼 수있는 대목입니다. 영화와 드라마는 분명 다릅니다. 촬영방법부터 연기의 방식까지 만들어지는 영상물이 어디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 방법은 달라질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TV 영화는 하나의 흐름처럼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제작방식은 채널이 다변화되면서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어질 듯 합니다. 그만큼 스케일이 큰 형식도 이젠 안방에서 소화가 가능해진 이유이기 때문이겠지요.

이런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기존의 드라마 형식을 탈피하고 영화적인 감성으로 접근하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주제가 가지는 스케일과 함께 좀 더 드라마틱한 재미를 던져주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간만에 느껴보는 대작의 기운을 옅보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싫어하는 양윤호가 연출을 한다고 해서 이걸 봐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 죽일놈의 사랑>을 만들었던 김규태가 연출을 한다는 것은 위안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둘의 역할은 분명히 정해져 있으며 그 역할에 충실한다면 제법 괜찮은 작품으로 기억되어질 듯 합니다.

아이리스 최고의 적은 다름아닌 KBS

최고의 요원이었지만 조직에 의해 버림받고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본'과 비슷하다는 의견은 많은 이들이 이야기할 듯 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이 대작 드라마의 한계이자 약점일 수밖에는 없지요. 더불어 지속적인 연기력 문제를 지적받아왔던 김태희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첫 회에서는 그리 활발한 대사를 던지지 않았기에 무난한 평가를 받을 수는 있었을 듯 합니다. 그저 웃기만 하는 그녀가 CF속 모습과 오버랩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확대되는 그녀의 분량을 어느정도 소화해내느냐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딜레마이자 성공의 열쇠가 되어줄 듯 합니다.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KBS에서 방송된다는 것은 악재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방송 예정일까지 불합리한 계약서로 인해 설왕설래하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불러왔습니다. 비록 작품을 만든건 외주 제작사이지만 시청자들과 만나는 플랫폼은 KBS이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의도적인 거부의사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보입니다.

어쩌면 <아이리스>의 적은 연기자의 연기력이나 연출자들의 연출력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를 보이는 어용 KBS 자체에 있는 듯 합니다. KBS라는 것을 잊고 본다면 제법 재미있는 드라마로 기억되어질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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