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9. 07:36

이병헌 원맨쇼가 되어가는 아이리스 5회

회가 거듭될수록 이병헌 원톱이 도드라지기 시작합니다. 미스테리한 조직에 맞서는 남자의 복수를 그린 작품이니, 절망에 빠져 복수에 모든 것을 거는 이병헌의 모습이 부각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원맨쇼의 주인공 이병헌에 대한 배신과 복수를 위한 모든 장치가 마무리되어가는 5회였습니다.

친구의 배신, 최승희의 죽음?

이병헌이 조직에 버림을 받고, 절친한 친구에게 죽음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1회부터 이어지는 내용이니 이젠 그만 해도 좋을 이야기가 계속되어집니다. 물론 중간 중간 편집되어 빠졌던 내용들이 삽입되며, 이야기에 살을 붙이기는 했지만 말이지요.
비교도 안되는 숫자와 막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북한 최고 조직들도 총에 맞아 비틀거리는 이병헌을 막아내지는 못합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변장을 해도 잘 알아보기는 하는 박철영도 그저 알아볼뿐 그를 제거하지는 못합니다. NSS역시 극비리에 일을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이병헌을 제거하기에는 힘에 부침을 스스로도 잘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킬럭 빅을 불러들이는 것이겠지만 말이지요. 대단한 이병헌은 헬기에서 쏘아대는 충알도 미사일도 그의 도주를 막아내지 못합니다. 마치 슈퍼맨이라도 된 듯 쓰러지기만 하는 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쟁쟁한 추격자들을 따돌리기 일쑤입니다.

신출귀몰하는 현준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승희를 보러 그녀의 방을 찾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함께 도주를 하기 시작하지요. 헝가리를 벗어나기 위해 기차역에 도착한 그들. 그러나 이미 정보를 받고 도착한 박철영과 수하들은 현준을 찾기 시작합니다.

들켜버린 현준은 승희가 있는 차쪽으로 가다 승희가 타고 있는(혹은 있었던) 차가 폭발하고 맙니다. 그 폭발은 자신의 팔에 총상을 입어도 아픔을 모를 정도로 큰 충격이었습니다.

승희의 죽음을 보고 폭주모드로 변하기 시작한 현준은 경비행기를 빼앗아 헝가리를 떠나기위한 마지막 수순을 밟습니다. 그리고 그의 앞에 나타난 사우. 과연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백부국장이 현준에게 남긴 한마디인 "승희도 너와 같은 운명일지 모르지"가 승희의 죽음처럼 위장된 자동차 폭파로 끝나는지, 또다른 복선으로 남겨질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사랑을 위해선 모든것을 희생한다는 못된 로망

최승희를 둘러싼 현준과 사우의 삼각관계는 결국 결정적인 순간 적으로 돌아서게 만듭니다. 모두 승희를 사랑한다는 명분하에 그들은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관계마저도 저버립니다. 물론 사랑하는 현준과 승희 사이에 짝사랑하는 사우의 문제이겠지만 말이지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멋지게 포장된 사랑을 위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죽음도 불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남자들은 그것이 바로 남자의 로망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여자들도 그런 사랑을 배풀 수있는 남자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현실속에 사랑은 말그대로 현실일 뿐이지요. 현실속에서 드라마같은 사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랑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쓴 가식만이 존해하기 마련입니다.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조건을 사랑하는 현대인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결코 현실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로망을 갈구하나 봅니다.

현준으로서는 복수를 해야만하는 모든 조건들이 갖춰졌습니다. 믿었던 조직의 배신과 함께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이 자신의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것은 무조건적인 복수의 화신으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백 부국장이 이야기하듯 이미 예정되어져 있는 현준의 죽음을 그는 거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에게 의해 제거되어야만 하는 존재로 키워진 현준은 이제 그들에게 철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부모와 승희, 멀어진 사우-을 위해 그는 조직에 복수를 다짐합니다.

현실속에서는 결코 볼 수없는 지고지순한 사랑. 모든 것들을 갖춘 남녀들이기에 그들으 그렇게 무모하게만 보이는 맹목적인 사랑을 펼쳐보이는 것일까요? 어쩌면 현실속에서 김태희나 이나영을 사랑하게 된다면 많은 남성들 역시 목숨을 건 사랑을 하지는 않을까요? 당연히 여자들로서는 이병헌이나 장동건과 사랑에 빠진다면 같은 격함을 보이겠지요.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병헌과 김태희의 러브씬은 아무리 회상씬이라고는 해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극적인 호기심만 부추기는 행태가 지속되며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이던 그들의 사랑도 식상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건가요.

못된 로망으로 그들은 이제 모든것들이 갖춰졌습니다. 이후 벌어지는 모든 일들의 원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제거한 그들에게 있을 뿐입니다. 거침없는 그의 복수극에 동참하건 거부하건 그건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이병헌과 그외 출연진

드라마나 회를 거듭할 수록 이병헌과 그외 출연자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초기 이병헌과 절친인 정준호의 분량이 많아 동등한 입장에서 극을 끌어갔다면, 김태희의 등장과 함께 많은 출연진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면서 역설적으로 모두의 분량은 줄고 이병헌만이 독보적인 시선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렇듯 이병헌의 독주가 시작되었다는 것은 <아이리스>도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는 것이겠지요. 역동적인 주인공 현준은 이제 막 기억나기 시작한 부모에 대한 복수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생각을 한 연인 승희의 죽음으로 맹목적인 복수에 메달리게 됩니다.

조직을 위해 자신의 친구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사우. 그는 백 부국장의 머릿싸움에서 져 현준의 제거 명령에 따르게 됩니다. 이미 조직은 사우의 약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지요. 사우가 짝사랑하는 승희를 활용할줄 아는것을 보면 말입니다.

강인한 여성. NSS의 팀장인 승희도 사랑을 하면서 NSS요원이 아닌 그저 평범한 여자로 전락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앞에서는 그저 나약한 한 여성일 뿐이었던 승희는 그렇게 자동차의 폭파와 함께 사라집니다. 전화를 받는 장면과 도주하는 과정에서 이를 모두 지켜보던 사우의 모습을 보면 승희가 죽은게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지요.

변수는 사우까지 승희와 함께 현준을 도와 '아이리스'의 비밀을 깰것인지에 달려있습니다.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사악한 캐릭터로 변신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니 말이지요. 승희를 사랑하기에 현준이 사라지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는 여전히 현준의 절친입니다. 백부국장이 던낸 현준의 과거가 담긴 파일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는 알수없지만 여전히 사우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괴물을 잡기위해 서서히 괴물이 되어가는 현준. 그의 본격적인 괴물 변신은 8회부터 진행되어질 듯 합니다. 헝가리를 탈출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복수의 시작이 될테니 말이지요. 많은 이들이 아쉬워하듯 이것 저것 짜맞춘듯한 엉성한 시나리오와 영화적인 느낌을 주기 위한 흔들리는 영상은 도가 지나쳐 짜증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합니다. 정적인 영상이 필요한 장면에서마저 흔들리는 영상과 급한 컷트들은 색다른 느낌을 전달해주기는 하지만 그저 비주얼일뿐 영상을 통한 의미전달의 역할을 해주지는 못하지요. 

이젠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와 숨겨진 비밀을 파해치는 과정이 남겨졌습니다. <아이리스>의 진정한 재미는 지금부터라고 해야하겠지요. 강력해진 현준을 막기위해 투입되는 킬러 빅의 대결은 이후 '아이리스'의 백미가 되어줄 듯 합니다. 더불어 북한 특수부대와 사우, 그리고 NSS와의 역학관계와 현준을 향한 다양한 변수들은 이 드라마를 봐야할 이유가 될 것입니다. 얼마나 촘촘하게 엮어낼지는 알 수없지만, 폭주가 시작된 이병헌의 매력에 빠져든 시청자들을 서운하게 만들지는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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