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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제동의 '오 마이 텐트' 정규 편성이 힘든 이유

by 자이미 2009.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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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으로 방송되었던 김제동의 '오 마이 텐트'는 심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며 충분한 가능성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이 방송이 정규편성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어느정도 성과를 보였지만 이미 고정팬을 거느린 'MBC 스페셜'을 제외하고 편성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과연 그 이유 뿐일까요?

괜찮은 포맷의 '오 마이 텐트'

기존의 버라이어티들과는 달리 '오 마이 텐트'는 자연속에서 차분하게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있는 방송이었습니다. 파일럿 방송에서는 PD가 MC인 김제동과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들과는 달리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편하게 풀어놓는 방식은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의식적인 웃음을 위한 과도한 연기들이 아닌 스타들 본연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있다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방송들속에 이런 천연에 가까운 방송도 의미있을 것이란 평가들도 받았습니다. 

자연속에 파묻혀 텐트를 세우고 함께 캠핑을 하는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속깊은 이야기들을 다양하게 나누는 방법은 금요일 늦은 시간에 무척이나 어울려보였습니다. 주말을 앞둔 시간에 마음편하게 혹은 자연으로 당장 떠나고 싶게 만드는 방송은 1박2일의 왁자지껄함과는 다른 여행 방송이었습니다.

다음날 이어진 산책은 자연과 함께 한다는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그대로 전달해주기까지 했습니다. 특별한 세트가 아니더라도 그저 자연 그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행복할 수 있음을 '오 마이 텐트'는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방송에 출연하겠다고 벌써 부터 예약을 한 스타들이 줄지었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그들에게 이방송이 주는 의미도 전달이 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김제동을 위한 선택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겠지만 방송 포맷이 주는 편안함도 선택의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편성이 힘든 이유

그렇지만 MBC에서는 쉽게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방송의 포맷상 주말이나 평일 저녁시간에 편성하기는 힘들고 11시대에 편성을 해야하는데 마땅히 뺄 수있는 방송이 없다는 이유입니다. '놀러와', 'PD수첩', '황금어장', '뉴스 후', 'MBC 스페셜'로 이어지는 방송들이 모두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그들의 고민도 이해할 수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굳이 이 시간대를 고집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조금은 불리지만 11시대 이후에 편성하거나 주말 심야 시간대에 편성을 해도 무방한 방송입니다. 방송 포맷상 10대들이 즐겨찾는 방송이 아니기에 늦은 시간대라도 어느정도 경쟁력은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요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청춘불패'가 파일럿없이 정규편성이 가능했던 이유는 다양할 듯 합니다. 최근 KBS의 기조에 따라 사회비판적이거나 시사적인 프로그램이 모두 사라지는 상황에서 단순하고 말초적인 자극만 충족시키면 무방하기 때문도 그중 하나일 것입니다.

당연히 여성 아이돌들을 모아 버라이어티로 꾸민다는 것은 많은 단점들을 덮을 수있는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었겠지만 말입니다.

그보다 더욱 의심스럽고 염려스러운것은 MBC마저 방송에 대한 외압과 자기검열을 시작해 많은 방송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일 듯 합니다. 이미 100분 토론의 손석희씨에 대한 외압에 의한 사퇴와 라디오와 TV등에 가해지는 메스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KBS '스타골든벨'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강제 하차당한 김제동을 MBC가 쉽게 받아들이기도 힘든 문제입니다. 이미 정권의 눈치를 보는 MBC로서는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는 김제동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고정적이고 차별화된 포맷을 가지고 있어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시간대가 적정한지, 시청자 반응은 어떤지 등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충족되어야 한다"-MBC 이보영 편성국장

보통 파일럿 방송이 정규 편성되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한다고 합니다. 우선 고정적이고 차별화된 포맷은 '오 마이 텐트'가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두번째 적정한 시간대는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문제일 것입니다. 세번째 시청자 반응은 그 어떤 파일럿보다 우수했습니다.
최소한으로 생각해봐도 세가지중 두가지는 충족하는 방송이 정규편성이 안된다면 그게 더욱 이상한 문제일 것입니다. 말도 안되는 방송들이 일밤을 채우는 MBC가 이미 검증이 된 방송을 여러 이유로 정규편성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다른 이유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조선 출신 진성호는 국감에서 당당하게 '김구라를 빼라'고 KBS 사장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방송에 대한 외압은 없었다는 그들이 당당하게 외압을 하는 모습을 천연덕스럽게 내보이는 것은, 이제 방송마저 자신들의 것임을 공표하는 것과 다를바 없었습니다.

정권의 시녀임을 다시 한번 알리며 '커밍아웃'을 진하게 한 헌재의 '절차상 하자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적법하다"는 개그소재같은 미디어법 판결은 법으로도 그들의 만행을 처벌할 수없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MB정권에서는 눈엣 가시같은 존재는 더이상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이런 방송환경에서 김제동의 방송이 정규 편성되는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요. 모든 것을 충족시켜도 이제 정권에 반하는 인물은 방송에서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것이라는 무언의 압력이기도 할 것입니다.

김제동의 '오 마이 텐트'가 정규편성되기 힘든 이유는 충족되어야할 세가지 조건보다 상위 개념인 현정권의 눈치라고 봅니다. 그저 아무생각없이 웃고 떠드는 바보상자를 강요하는 현정권에서, 다양성이 추구되고 다함께 할 수있는 방송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겠지요.

국민들의 엄중한 표의 심판을 받고도 오직 자신들만을 생각하는 그들의 행태는, 정권이 바뀌기전까지 우리가 지속적으로 목도目睹해야할 만행들이겠지요.

사진속에서 자연속으로 걸어가는 김제동의 뒷모습이 마치 현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씁쓸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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