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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막장에 다다른 일밤에 필요한건 롤러코스터 정신이다

by 자이미 2009.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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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은 옛말이라고들 하지요. 과연 그말이 맞는듯 합니다. 최근 일밤의 끝없는 추락을 보면 그들이 과연 과거 그렇게 대단한 방송을 보여줬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입니다. 과거의 영화를 뒤로하고 새로운 발전적 모델을 제시해야하는 그들은 아직도 터벅이며 재길을 걷지 못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케이블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방송이 있습니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던 '남녀탐구생활'이 방송되는 '재미있는 TV 롤러코스터(이하 롤코)'이지요. 만약 '롤코'가 일밤 시간대에 방송이 된다면 어떨까요?

롤러코스터 일밤을 대체하다

만약 일밤과 롤코를 바꿔 방영한다면 어떤 상황이 빚어질까요? 시청률에는 어떤 현상을 가져올까요? 이런 실험은 현실적으로 행해질 가능성은 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실험도 불가하며 궁지에 몰린 일밤이 마지막 자존심을 버려가면서까지 이런 모험을 할일도 없지요. 그저 시청자들의 상상일 뿐이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일밤 시간대를 대체한 롤코의 시청률은 상승하고 롤코의 시간대를 채운 일밤은 시청률 하락의 고배를 마실것이 뻔해 보입니다.
그만큼 현재 보여지고 있는 일밤의 모습은 막장에 다다라 더이상 어디를 파도 팔곳도 없는 상황에 다름없어 보입니다. 그들의 추락은 끝이 보이지 않고 얼마나 올라갔었기에 여전히 추락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추락만 하는 모습입니다.

한나라당 홍준표만을 미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퀴즈 프린스>. 신동엽 부부의 만행은 많은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듯 그들은 홍준표 미화 방송 2회와 어쩔 수없는 몇몇 스타 방송이후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원래 예측했고 소기의 성과를 올렸으니 그들에게는 행복한 방송 맘대로 활용하기였을 듯 합니다.

이미 나락에 빠지기 시작하던 일밤에 결정타를 날린 신동엽 부부에 대한 믿음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시청자 이탈에 강력한 에어콘을 틀기에만 바빴습니다. 이런 조잡스러운 변화의 시작은 <대망>이라는 절망스러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최악의 MC조합에 말도 안되는 발연출은 많은 이들의 실소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괜찮았다고 생각한 <몸몸몸>의 조기 종영에 이은 '소녀시대 활용법'을 통해 잘나가는 아이돌도 이렇게 하면 망칠 수있음을 보여준 연속된 프로그램들은 손발이 오그라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공익적인 측면과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노다지>와 <오빠밴드>가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막장에서 헤어나오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급증 걸린 일밤은 서둘러 이들을 폐지하고 새로운 시작을 외쳤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방송이 이미 케이블에서 횡횡했었던 스타 가십이야기인 <대한민국 스타랭킹>이었습니다. 더불어 설 특집에서 선보였었던 <패러디 극장>이 그들이 내세운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은 또다른 막장을 찾아 땅을 파고 있을뿐 새로운 희망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롤코식으로 이야기하자면

"막장 괜찮아요. 우린 공중파잖아요"
"시청률 괜찮아요. 우린 공중파잖아요"
"개컨셉 괜찮아요. 우린 공중파잖아요"
"그놈이 그놈인 출연진. 상관없어요 우린 공중파예요"


일밤은 근본부터 뿌리뽑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변화를 절실하게 고민하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습니다. 알고계시는 분들은 알고 있든 방송권력이란 그 어느분야보다 강력하기도 합니다. 더불어 그들이 가지는 우월의식은 모두는 아니겠지만 뿌리깊게 방송을 장악하고 있음도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감히 최고 학부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우리를 어떻게 보는거야!" 더불어 "고작 하찮은 케이블 방송과 우리를 비교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그들만의 우월의식은 시청자들마저 우롱하는 형식으로 재현되고 있습니다. 그들만이 선호하는 출연진들의 변화는 죽어도 이뤄지지 않고 누가 제안했는지 모를 시대착오적인 프로그램은 오늘도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온가족이 보는 주말 쇼프로그램에 고작 내놓는다는 것이 케이블에서 가능성을 보여 공중파에서 성공한 김구라와 '롤코'에 출연했었던 서영을 등장시켜 '아이리스'를 패러디한 '막장 사탕키스'를 내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구역질을 유발하는 방송을 떳떳하게 방송하고 그들은 즐거워했을까요? 그래 이것이야말로 공중파가 할 수있는 최고의 패러디가 아닐 수없다라고 말입니다.

새로운 시도는 즐거운 실패이다

어제였나요? 롤코 기사들중 PD인터뷰를 보면 "크게 성공하거나 망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도된 그들의 '남녀탐구생활'은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색다른 시도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이미 광고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했던 '~ 생활백과'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로 대변되는 결코 알 수없는 남녀의 다름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들이 탐구하는 것들 역시 너무 일상적이어서 시시할 정도입니다. 화장실, 목욕탕, 자매와 형제들의 차이, 군대등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는 소소함을 탐구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무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있었습니다. 특별함이 아닌 일상의 이야기가 더욱 시청자들과 함께 할 수있음을 그들은 완벽하게 보여준 셈이었지요.

더불어 자막이 난무하는 시대에 목소리로 대변되는 '남녀탐구생활'의 백미는 화려한 대사와 이를 국어책읽는 듯한 또박발음의 성우 서헤정은 보이지 않는 성공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남자 여자 몰라요. 여자 남자 몰라요', '생색은 드럽게 내요', '우라질네이션', '미쳤나봐요', '캐짜증나요'등의 직설적이지만 묘한 쾌감을 불러오는 대사들은 이미 장안의 화제이기도 합니다.

남녀의 서로 다른 생각들을 담아내는 이야기중 여자들과는 달리 10대 남자의 이상형 '예쁜여자', 20대 남자의 이상형 '예쁜여자', 30대 남자의 이상형 '예쁜여자'......60대 남자의 이상형 '예쁜여자'로 일갈하던 그들의 센스를 잊을 수없습니다. 남자의 습성을 그렇게 잘알고 이를 웃음으로 승화할 수있다는 것은 능력입니다.

장안의 화제인 '남녀탐구생활'의 드라마버전인 '여자가 화났다'역시 다양한 상황속에서 남자와 여자가 얼마나 다를 수있는지를 재미있게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 모든 막장 드라마를 한곳에 모아 마구 흔들어 하나의 패로디 드라마로 만들어낸 '막장극장'의 막장재미와 다양한 코너들이 주는 그들만의 웃음 철학은 성공이라는 단열매로 이어졌습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런 대본들을 쓰는 작가들이 MBC 출신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롤코 작가진의 수장인 김성덕은 '일밤', '남셋 여셋', '세친구'등을 쓴 작가입니다. 김기호 메인작가는 '연인들', '논스톱3', '논스톱5', '안녕 프란체스카3'등을 썼고 '남녀탐구생활'의 남자편을 맡고 있는 작가진들중 청일점이라고 합니다. 

신명화 작가는 '생방송 퀴즈가 좋다', '논스톱5', '레인보우 로망스', '태왕사신기'등을
장진아 작가는 '레인보우 로망스', '김치치즈스마일', '그분이 오신다'등을 

그외 김지수, 나은진, 박예진 작가등도 열심히 집필중이시지만 앞서 열거한 이들이 모두 MBC에서 작가로 잔뼈가 굵은 이들이라는 점입니다.

롤코의 가장 큰 힘인 작가진들이 거의 대부분 MBC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임을 보면 희망을 다시 생각해봐도 될 듯 하지요. 결국 문제는 이를 담아내는 그릇을 만드는 현장의 PD들과 CP의 문제로 볼 수있을 듯 합니다. 깨어있는 생각이 아닌 절대 권력안에 안주하는 그들이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일 듯 합니다.

물론 케이블이 주는 자유도와 공중파의 한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최근 공중파에서 보여지는 방송들을 보면 케이블의 자유도를 넘어서는 신기를 부리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케이블의 막장을 논하던 그들은 공중파의 막장은 수준부터가 다름을 직접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더이상 케이블과 공중파의 구분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롤코가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외국 방송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회차에 따라 쳐지는 방송들도 나오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작한 실험'이 던져준 짜릿한 성공은 그 어느것보다 값진 것일 듯 합니다.

우월한 존재들이여! 우라질네이션이라네

우리사회에는 여러 고시들이 존재합니다. 고시라는 단어는 합격하면 인생 활짝 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고시중 PD고시란 것이 있습니다. 방송국 PD가 되는 시험은 고시라고 명명되어집니다. 이는 합격하기만 하면 인생이 보장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가요? 다른 고시들과 같이 스스로 권력을 가지길 원합니다. 그리고 일반인들과는 다름에 우쭐해하기도 합니다. 어느 곳이나 그러하듯 대다수의 선량하고 최선을 다하는 이들과는 달리 상대적 우월감에 허우적 거리는 바보들은 존재합니다.

일밤의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롤코의 실험정신을 본받아야할 것입니다. 그들이 왜 성공을 했는지 그리고 시청자들이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말입니다. 그걸 알지 못한다면 결코 일밤은 부활할 수없습니다. 1년내내 '그밥에 그나물'인 방송을 시청자들이 언제까지 참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요?

시청자들을 담보로 장난을 치는 것은 한두번으로 족합니다. 발전없는 재자리 걸음에 한번이라고 고민이라는 것을 해봤다면 이런 손발이 오그라드는 편성과 제작은 있을 수없을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방송을 외면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이유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지고 현실적으로 새로움으로 무장하지 않는다면 '일밤'은 영구폐지를 고민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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