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2. 06:39

아이리스 9회, 변죽만 울리는 그들만의 숨바꼭질 놀이

이번주 아이리스는 어떤 폭발 장면들과 액션장면들로 관심을 끌까하는 궁금증부터 들었습니다. 주중 첫 번째 방송에는 잔잔하게 진행되고, 두번째 방송에서 물량 공세를 하는 패턴아닌 패턴을 가진 그들은 역시 잔잔한 이야기로 9회를 채워냈습니다.

NSS에 돌아온 승희와 국내로 잠입한 현준

예정되어있던 승희는 다시 NSS에 돌아옵니다. 현준이 죽은게 확실하다는 지난주 방송분에 오열을 하던 승희는 머리를 짧게 자름으로서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하지요. 그렇게 업무에 복귀한 그녀를 위한 그들만의 MT는 오랜시간동안 특별한 감흥없이 진행됩니다.
한때는 적으로 만났었던 현준과 철영. 그리고 이를 중재한 선화는 공동운명체가 됩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북한군으로 남한에 침투하려는 현준은 그들의 다양한 테스트를 통과합니다. 거짓말 탐지기부터 NSS요원 암살까지 북한군에게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그의 노력으로 그들은 함께 부산항으로 입항하게 됩니다.

국내에 잠약하고 있던 이들과의 작전을 통해 입국 자료들을 모두 지워버린 그들은 철저한 전략으로 무기 밀반입에도 성공해 모종의 작전을 위한 대비를 해나갑니다. 그들의 작전준비와는 상관없이 현준은 자신이 알고자 하는 '아이리스'의 비밀 캐기에만 몰두하지요.

이미 현준에게서 헤어날 수없게된 선화와 함께 그들은 NSS 서버를 통하지 않으면 풀리지않는 USB 자료를 찾기위해 자신이 살던 지금은 사우가 살고 있는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접속한 서버는 즉시 NSS에서 알게되고 급파된 보안요원들과 마지막까지 자료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그들. 당연히 이미 떠나고 없는 방으로 들어선 보안요원들과 유유히 빠져나온 현준과 선화는 자신들이 찾고자 했던 자료가 파일이 아닌 파일이 보관된 장소를 알려주는 것임을 알게됩니다.

NSS에서는 북한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그들이 이미 수원까지 침투했음을 알게 됩니다. 더불어 사우의 집에 있던 이들중 하나가 현준일 수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회의시간에 봤던 아날로그 테잎에 잡힌 흐릿한 화면속에서 등장한 인물이 현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사우와 승희에게는 서로 다른의미이겠지만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조우는 최악의 상황에서 과거의 동지가 적으로 만나게 되는 운명적 아이러니만 남게 되었습니다. 

뒷북만 치는 NSS

설정된 조직이지만 대한민국내 최고의 조직이라는 NSS는 오늘 방송분에서 철저하게 농락당하는 모습만 나옵니다. 남한으로 잠입한 북한의 조직들도 제대로 알아내지 못하고 뒷북만 치더니, NSS 메인 서버에 침투한 누군가를 잡기위해 급파된 보안요원들 역시 이미 떠나 텅빈 집안에서 폼만 잡다 맙니다.

더욱 NSS 메인 서버에 침투해 해킹을 하는데도 해킹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집안을 빠져나온 선화와 현준의 대화에서 충분히 알 수있었지요. 뭐 NSS에서는 컴퓨터 전문가가 외부에서 데려온 양미정밖에는 없으니 어쩔 수없었나 봅니다. 외부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감지 시스템의 경고만 파악할뿐 대항해 해킹을 막는 모습은 나오지도 않습니다. 기초적인 웹캠보기나 시도하는 수준이하의 대응방식은 현실성을 떨어트리게 만듭니다. 

따라하기를 시도했다면 '24'에서 처럼 메인 서버 침투를 막기위해 방화벽들을 강화하고 그것마저 뚫리면 전원을 차단하는등 뭔가 그럴 듯한 장면들이 추가되었어야 하지요. 하지만 '아이리스'는 그런 추가적인 리얼리티를 살리는 장면보다는 MT장면을 통한 감정 낭비에만 신경을 씁니다.

적이 8정도를 가지고 있다면 나 역시 8이나 7 혹은 9를 가지고 있어야 긴박감이 흐를 수있건만, 적은 8인데 나는 1이라면 이런 일방적인 관계가 어디있을까요?
 
9회 뻘짓의 대미를 장식한건 모종의 음모가 파악되고 전력 사용량도 급증한 공간을 확인한 그들의 출동일 것입니다. 마무리되어 나오지 않아 10회로 넘기기는 했지만 사우를 위시한 특공대가 건물에 도착해 건진거라곤 그들이 태우다만 작은 단서외에는 없었습니다. 여전한 뒷북은 그들의 본부를 공격받는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긴박감 없는 긴박함을 조장하며 뒷북 치기 달인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느정도 설명이 가능한 긴박감을 조성해야만 하는데 영화에서는 아주 기초적인 편집인 AB 교차 편집을 통해 시청자들을 우롱하는 짓만 하고 있습니다. 이미 100여년전 영화에서 처음 시도되어 긴박함을 전해주었던 AB 교차 편집의 기본은 따라했지만 결과적으로 전혀 긴박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이겠지요.

시청자를 우롱했다는 증거는 서로다른 지점에서 하나의 교점으로 향해가는 과정에서, 각각의 모습들이 영상으로 보여지는 상황에서 결국 교점에 다다르는 순간 그들의 행동의 변화가 주된 긴박함일텐데 '아이리스'9회에 보여진 진행과정은 이런 긴박감과는 동떨어져있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뒷북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아실 듯 합니다.

시간적인 왜곡은 있었지만 그들이 교점에서 만나거나 혹은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과정은 전혀보이지 않고 그저 일방적인 모습들만 보여진다면 긴박감도 사라지고 이건 뭐냐?라는 한탄식만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들만의 삭제의 미는 이런 긴박함이나 중요한 장면들에서는 자주 사용됩니다. 그러나 그들만의 러브씬이나 뭐 그리 중요할거 같지 않은 MT장면들에서는 넉넉한 시간 분배와 친절함을 보이는 아량을 자랑합니다. 능력없는 작가와 제작진의 참으로도 편리한 도망치기가 아닐 수없습니다.

내용보다는 이병헌의 출연료가 중요한 드라마

이제 드라마의 내용은 어디론가 사라져가고 이슈가 되는 것은 출연진들의 출연료들입니다. 오늘자 뉴스들은 이병헌이 회당 1억을 받는다는 자극적인 제목을 걸어두었습니다. "김태희는 2,000만원이데 이병헌은 1억이라니?"식입니다. 

이병헌이 결과적으로 회당 1억원이 되는 돈을 받게된 이유는 일본 TBS에서 사전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투자를 받은 댓가로 받은게 15억원이고 나머지는 출연료 5억을 합해 20억이기에 회당 1억원을 받았다는 논리입니다. 더불어 이는 회당 1,500만원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한국드라마제작가협회의 상한액을 넘어서서 문제가 될 수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드라마 제작사끼리 담합하듯 만들어놓은 상한액을 지키지 않은 부분은 향후 문제가 될 듯 합니다. 그러나 <아이리스> 제작사가 드라마 제작사가 아닌 영화 제작사로만 등록이 되어있기에 이 부분에서는 열외가 인정될 가능성이 높지요. 결국 이병헌의 비중이 50%가 넘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김태희와의 출연료가 회당 500만원밖에는 차이가 안난다는 것은 이병헌에게는 굴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를 통해 제작비를 조달한 댓가로 받은 15억원은 출연료와는 전혀 무관한 비용일 수밖에는 없지요. 이병헌이 아니었다면 막대한 제작비를 조달할 수없었다는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15억원이라는 거대한 액수를 받았다는 것은 그를 통해 유입된 투자금이 엄청나다는 이야기가 되겠지요. 

TBS에서 투자를 받았으니 이미 일본에는 팔려있는 셈입니다. 그러고보면 <쉬리>를 감명깊게 봤던 일본측의 의중이 알게 모르게 반영된 느낌도 받게 됩니다. 더불어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렸던 <24>에 열광적이었던 일본임을 감안하면 <24>스타일의 차용도 이해할 수있을 듯 합니다. 더욱 10회에서 진행될 북한군에 의해 NSS가 침투당하는 장면들은 <24>를 보신분들이라면 쉽게 떠오를 듯 합니다.

이렇게 역대 가장 민망할 정도의 베끼기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아이리스>도 절반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상황에서 결국 주인공인 이병헌 옆에는 어떤 여인이 남는것일까요? 출연료 많이 받는 김태희의 몫일까요? 반전을 위한 김소연의 몫일까요? 둘다 남는 것은 아니겠지요.
첩보극을 빙자한 멜로드라마는 그들은 전략적 승부라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제작진들은 의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짜증스러움과 지겨움을 선사하며 밑밥 던지듯 그럴 듯한 장면들로 현혹하기만 합니다. 어차피 시작이 있으니 끝도 있는 법이겠지요.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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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s://blofinder.com BlogIcon 테크리 2009.11.12 1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보기엔 '돈'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회당 7억으로는 달러로 떡칠한 '24'와 '007 시리즈'의 스케일을 흉내내기만 하는 것도 대단한가봅니다. 아이리스가 여러모로 세세한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을 보여주고 있기는 한데, 과도기적인 작품이라 그러려니 생각하며 후속 첩보액션물들을 기대하며 보고 있습니다. 뭐.. 부족하긴 하지만 매우 재미있더군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1.12 12:46 신고 address edit & del

      전혀 동의하지 못하는 댓글은 아니지만 꼭 돈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제가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은 돈으로 해결하는 문제가 아니라 조금만 더 신경쓰면 해결할 수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돈이 걱정이면 쓸데없는 보여주기식 장면들을 적당한 선에서 조절하면 가능한 부분이겠지요. 결국 완성도 높은 작품 만들기에 한계가 있는 그들이 보여줄 수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란 생각입니다.

      재미라는 측면은 개개인의 차이니까 재밌게 볼 수도 재미없게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