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0. 09:33

히어로 2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거든

대한민국의 잘난 1%에 맞서는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을 담아내겠다는 '히어로'의 기세 당당한 포부처럼 그들의 용트림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첫 회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형식이었다면, 2회는 그들이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과정으로 읽을 수있을 듯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용덕일보와 그들의 활약은 충분히 기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확실한 캐릭터가 주는 재미

'히어로'의 재미는 거대 권력에 맞서는 소시민들의 활약이 중심이 되지만 순간 순간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캐릭터들의 즐거움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우선 여전히 강력한 포스가 느껴지는 백윤식의 캐릭터는 그가 그동안 출연했더 영화들의 등장인물들을 복합적으로 섞어 놓은 듯 하기도 합니다. 말은 많지 않지만 그저 표정만으로도 한몫하는 그의 능력은 '용덕일보'의 사장으로서 든든한 방어벽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2회 웃음의 압권은 나가연으로 등장하는 정수영이였습니다. 특이한 목소리와 과거 '환상의 커플'에서 광녀였던 강자로 확실한 캐릭터의 힘을 보여주었던 그녀가 '히어로'에서 그녀만의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원래 화류계 출신이었던 그녀가 삼류 잡지사의 기자가되고 다시 내팽겨져 겪어야만 했던 술집에서의 모욕은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으로 다가왔습니다.

화장이 번지는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은 망가짐의 미학을 그대로 전해주었지요. 더불어 룸에서 먹히지 않는 그녀가 찾은 곳은 삼류 싸구려 술집이었습니다. '히어로'속의 정수영은 그렇게 존재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는 소금같은 인물입니다.

이한위가 보여주는 감초역은 역시 이한위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노련했습니다. 대사를 통해 전달하는 이한위와 이혜숙의 그들만의 대화법은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앞으로 그들만의 사랑이야기도 양념처럼 이어지겠지요.

어른 보다 더욱 어른다운 아이들의 연기도 드라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할 것입니다. 주인공들의 엇갈리는 다중 삼각관계와 어쩔 수없는 숙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이준기와 엄기준의 대결구도는 '용덕일보'와 '대세일보'의 대리전이 될 것이며, 서민과 가진자들의 모습을 투영하기도 할 것입니다.

드라마가 재미있어지려면 주인공뿐 아니라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유기적인 결합과 막강 조연의 활약이 관건이 아닐 수없습니다. 그런점에서 '히어로'는 모든것을 갖춘셈입니다. 강력한 팬파워를 가진 주인공과 막강한 입심과 몸심을 두루 겸비한 조연들의 활약은 서민들의 울화를 모두 풀어줄 수있는 강력함으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1, 2회는 앞으로 그들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니 부족함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 부족함을 충분히 메워줄 수있는 강력한 무기들이 너무 많기에 아쉬움보다는 기대를 하게 해줍니다.

권언유착부터 할까요?

첫 회에도 나왔던 국회의원의 문제적 행동이 2회에도 이어지며 전형적인 언론과 권력의 커넥션을 암시하는 '권언유착'을 보여주었습니다. 날선 비판으로 기자로서의 본분을 다하던 대세일보의 해성은 회장의 부름에 달려가 문제의 국회의원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회장의 한마디에 모든 것들을 조작해내는 그들만의 언론 권력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명명백백한 사실마저도 거대한 신문이라는 힘을 바탕으로 조작을 감행합니게 됩니다. 모든것들은 찌라시 삼류 잡지사에서 조작해 만들어낸 사진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이 아닐 수없다는 논조의 신문기사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진실로 받아들여집니다.

거대함이 진실을 담보하고 있다고 믿는 착각은 그대로 현실이 됩니다. 다수가 인정했다고 그게 진실일까요? 다수가 선택했기에 MB가 옳은 선택이었을까요? 높은 시청률이 나온다고 그것이 좋은 드라마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런 거대한 담론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대는 우리의 모습을 간단하지만 확연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없었습니다.

이 과정들을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하고 있는 모든 것을 볼 수있었습니다. 거대한 미디어가 얼마나 강력한 권력이 될 수있는지 말이지요. 아무리 진실을 이야기해도 거대한 언론 권력에 의해선 쉽게 용도폐기되어버릴 수있음을 다시 한번 알아야만 할 것입니다. 이는 현정권은 모든 권력을 동원해 언론을 가지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중을 선동할 수있는 언론을 장악한다면 모든것을 얻을 수있다는 그들의 야욕은 현실속에서 그대로 재현되며 절대권력의 하수인으로 혹은 파트너로 변질되고 있는 대중언론의 현실을 '히어로'에서는 우회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앙숙인 도혁과 해성의 고등학교 시절 학생회장 선거를 통해선 그들간의 뿌리깊은 불신과 대중 선동의 사례를 간단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쉽지않은 상대를 대상으로 비리를 만들어 확대하고 이를 여론화하는 과정은 우리가 익숙하게 보아온 정치판의 몹쓸짓과 다름 없음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따지는 도혁에게 해성은 한 마디 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거든"이라는 진리앞에 그 모든것은 사라지고 말지요. 거대함에 묻히게 되면 어떤 짓을 해도 진실을 알기는 쉽지 않은 법입니다. 더욱 다수가 아닌 소수의 힘만으로 진실을 대중들에게 설득력있게 설파하는 것은 더더욱 힘든일이 아닐 수없습니다.
조중동이라는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한 언론 권력에 의해 자지우지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 '히어로'가 이야기하는 '권언유착'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대중심리를 조작하고 대중을 현혹해 권력의 중심에 앉힌후 사전에 합의된 거래를 통해 부와 권력을 고착화시키는 과정은 그들만의 검은 커넥션이자 권력을 나누는 그들만의 나쁜 속성이 아닐 수없습니다.

이런 거대한 비리와 권력앞에 분연히 일어선 '용덕일보'가 과연 거대한 비리의 바벨탑같은 '대세일보'를 무너뜨릴 수있을까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전직 조폭 두목의 말처럼 그들은 1%로 대한민국을 모두 가진 그들만의 세계에서 99% 서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치유해줄 수있을까요?

3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민들의 눈으로 발로 뛰어다닐 '용덕일보'의 활약이 보여질 예정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강단있게 사회를 비판할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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