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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Documentary 다큐

또다시 찾아온 명품 다큐멘터리 MBC 스페셜 라이온 퀸-1부 초원의 여전사들

by 자이미 200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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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접어들며 MBC에선 가슴 설레이게 하는 다큐멘터리들을 준비했습니다. '라이온 퀸'과 '아마존의 눈물'로 이어지는 특별한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북극의 눈물'로 명품 다큐멘터리로서의 가치를 만들어냈던 그 역량이 다시 한번 모아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듯 합니다.

밀림의 왕은 수사자?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한 밀림의 왕 사자의 이야기는 의외로 일방적인 사자이야기에만 길들여져 있었던 측면들이 많았습니다. 디즈니의 '라이언 킹'의 영향일지도 모르겠지만 뭐 그전의 올라가자면 데자키 오사무의 작품도 열거해야겠지만 어찌되었든 밀림의 왕은 숫컷 사자라고 알고 있는게 기본 상식이었습니다.
더욱 암컷들이 힘들게 잡은 짐승들을 가장 먼저 먹어치는 수사자들의 위용은 그들간의 먹이사슬로 굳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위도식하며 수사자들이 암사자들 위에 군림하며 호위호식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MBC 스페셜의 '초원의 여전사들'에서는 무리 생활을 하는 사자들을 통해 잘못된 편견 혹은 알지못했던 상식을 바로잡고 있었습니다.

수사자 위주가 아닌 암사자 위주의 모계사회로 이루어져 있음을 '마쉬프라이드'를 통해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마쉬프라이드'란 암사자 네마리, 숫사자 두마라, 세끼 11마리로 구성되어진 사자 무리를 말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드'는 사자 무리를 일컫는 말이며 각자의 사자 무리 명칭이 앞에 주어지는데 이들에게는 '마쉬'라는 이름이 명명되어져 '마쉬프라이드'가 생겨난 것이지요.

수사자들의 임무란 사냥을 나선 암사자들을 대신해 어린 사자들에 대한 보초와 경계의 임무를 담당하는 것입니다. 물론 사냥이 끝나고 가족들이 모두 쉬는 시간에도 수사자들은 땡볕에서 그들의 임무를 다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고 다른 사자들과 함께 그늘에서 편안함을 만끽하려는 얕은 술수는 암사자들의 호통 한방에 줄행량을 칠 정도로 사자들의 세계에서 실세는 암사자들이었습니다.  

그런 수사자들이 누릴 수있는 호사는 다름아닌 먹이감을 먹는 포식할 수있다는 것입니다. 사자를 상징하는 갈기는 그저 약한 목덜미를 가리기 위한 치장일뿐 사냥에도 방해가 되기만 합니다. 더욱 무거운 머리 무게로 인해 잘 뛰지도 못하는 수사자의 사냥 성공률은 무척이나 낮아 혼자 살아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새끼를 낳고 보호할 수있는 역할을 자임하며 암사자 무리에 기생을 하는 존재가 된 셈이지요. 그렇지 않고 독자 생존을 위해 홀로 살아가는 수사자들도 있지만 그들은 언제나 사냥으로 골머리를 앓습니다. 좀처럼 나아지지않는 사냥 실력으로 인해 쓰린 속을 물로 채우고 개들도 가끔 하는 풀을 뜯어먹는 것으로 고픈 배을 채워야하는 처량한 신세를 면치 못하고 살아갑니다.

실세는 암사자들

운이 좋을때는 막 사냥을 마친 암사자들을 급습해 먹이를 강탈하는 정도입니다. 자생력이 극히 떨어지는 수사자들은 그저 암사자들의 호위무사로서의 역할외에는 그다지 밀림에서 커다란 지위를 차지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세마리의 암사자들의 엄마인 늙은 암사자는 마지막이 될 다섯 마리의 애기 사자를 낳았습니다. 그들을 위해 무리에서 떨어져 양육을 시작한 늙은 암사자는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홀로 먹이를 사냥하고 어린 사자들 양육까지도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 쉽지는 않지요. 태어나 3주가 지나도 시력이 나쁜 어린 사자들은 눈앞의 젖꼭지도 찾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더욱 그들의 적인 형제들의 싸움에서 밀려 먹이를 차지하지 못하면 그대로 도태되어버리기에 어린 사자들의 생존률은 지극히 낮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한다면 인간들에게는 이유식과도 같은 육식을 생후 4개월부터 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수사자의 경우 2년이 되기전에 암사자들에게 쫓겨나기에 생존을 위한 법칙들을 부지런하게 배워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떠돌이 수사자가 되어 짧으면 6개월, 길어야 5년이 넘지않는 '프라이드' 생활이 수사자들의 운명이라고 하니 무척이나 외롭고 서글픈 운명이 아닐 수없습니다.

물론 수사자들은 그렇게 버려지지만 암사자들은 평생 함께 한다고 하니 대단한 사자 무리들의 법칙이 아닐 수없습니다. 어찌보면 인간세계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과거 남성위주의 산업사회에서는 강력한 힘을 가진게 남성이었지만 산업체계가 변화하면서 강한 노동력이 아닌 섬세함과 기술을 요구하는 시대로 변하며 강인한 남성이 아닌 실력있는 인간을 선호하면서 남녀간의 불평등은 많이 해소되어져 갔습니다. 

최근에는 남성보다는 우수한 여성인력들이 더욱 선호되는 경향들도 있는 것을 보면 이제 인간들의 무리에서도 밀림의 법칙이 적용되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멋진 갈기를 휘젖으며 폼생폼사로 밀림을 휘어잡던 수사자의 시대는 허상이었고 실세는 암사자였듯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의 실세는 여성임을 망각하지는 말아야할 듯 합니다. 

암사자들이 낳은 새끼들은 자신의 새끼들을 따로 가려 키우지 않고 함께 양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합니다. 다 같이 젖을 먹이고 핥아주며 양육을 함으로서 효율성을 높이고 무리사회의 끈끈함을 이어가는 사자들의 모습을 인간들도 배워야만 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나, 우리 가족외에는 모두 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삭막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속에서 사자 무리들의 상생하는 모습은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 공동의 육아와 끈끈함때문에 무리안의 싸웅없이 평온하게 살아갈 수있다고 하니 인간세상에서 가장 필요한건 서로 나누고 함께 할 수있는 마음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2002년에 만들어졌던 <야생의 초원, 세렝게티>를 만들었던 최삼규 PD의 작품이라 그런지 안정감 있으면서도 밀도있는 장면들로 사자 무리들의 일상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 이 다큐멘터리가 재미있게 다가온건 손석희 교수의 내러이션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익숙한 그의 스타일이 암사자들의 삶을 다룬 <라이온 퀸- 1부 초원의 여전사들>과 잘 어울렸습니다.

태어난지 하루되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사자의 출생부터 그들이 건강한 밀림의 왕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담아가는 이 특별한 다큐멘터리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세상속에는 역설적으로 우리의 모습들이 투영되어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실망시키지않는 MBC 스페셜 <라이온 퀸- 1부 초원의 여전사들>은 차가운 날씨와 함께 찾아온 값진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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