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5. 21:56

K-1 WGP 2009 파이널, 통곡의 벽이 되어버린 세미 슐츠

2009년도 K-1을 결산하는 WGP 파이널이 열렸습니다. 오브레임에 KO패를 당하며 치욕을 맛봐야만 했었던 바다하리의 절치부심이 현실로 드러날 수있느냐가 파이널의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8강전에서 둘다 이길 것이라 예상했기에 4강전 대결이 유력한 오브레임과 바다하리의 대결은 리벤지를 넘어선 파이널 최고의 빅 이벤트였습니다.

진화하는 파이터 바다하리

오브레임에 패하면서 주춤했던 바다하리는 이번 대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경기는 다이나믹하면서도 힘이 넘쳐나는 모습이었습니다. 8강전에서 맞붙은 루슬란 카라예프는 아예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의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간단하게 TKO승을 한 바다하리는 그의 예언처럼 4강전에서 오브레임과 리벤지 매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1라운드 KO승으로 결승에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바다하리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오브레임과의 리벤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했습니다. 더불어 종합격투기에서 K-1으로 옮겨와 파죽지세로 강자들을 꺽으며 토종 K-1선수들의 우려를 샀었던 오브레임의 기를 꺽어놓을 상대가 절실했습니다. 그리고 그 적임자로 최강의 파이터로 진화하고 있는 바다하리가 버티고 있는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오브레임 역시 8강전에서 에베르톤을 간단하게 TKO로 꺽고 올라와 여전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누구 승리를 할지는 쉽게 예측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경기력을 좌우했던 것은 간절함이었던 듯 합니다. 지난 패배를 설욕하고자 하는 바다하리의 패기는 시작과 함께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결코 클런치를 하지않는 바다하리가 오브레임전에는 철저하게 클런치를 하면서 오브레임의 예봉을 꺽어나가는 전술은 주요했고 이를 바탕으로 오른손 펀치로 첫번째 다운을 빼앗아 냈습니다.

기세를 몰아 계속 몰아붙이던 바다하리는 왼발 하이킥으로 오브레임을 침몰시킴으로서 자신의 패배를 설욕하고 진화하는 파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바람처럼 모두 1회 TKO로 잠재우고 먼저 결승에 올라선 그의 우승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보이기만 했습니다.

통곡의 벽이 된 세미 슐츠

그러나 바다하리도 한번 이긴적이 있었던 세미 슐츠는 만만한 상대가 결코 아니었습니다. 방어적인 스타일로 주최측이 노골적인 패널티를 당하기도 했던 너무 강해서 슬픈 챔프는 8강전에서 절대 강세를 보인 밴너를 가볍게 TKO로 물리치고 4강전에서 만만찮은 레미 본야스키와 맞붙었습니다.
경기운영이 탁월한 레미이지만 8강전에서 짐머맨을 상대로 고전을 해 체력적으로 과연 세미의 상대가 될 수있을지 우려를 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며 레프트 훅을 세미의 얼굴에 작렬시키며 첫 다운을 빼앗아 냈습니다. 철통 방어로 유명한 세미를 깰 수있는 단 하나의 비법인 안면 공격이 멋지게 성공하며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할 수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보 거인이 아닌 철저하게 운동으로 단령된 세미는 방어를 더욱 강화하면서 틈을 주지않고 밀어붙이는 공격으로 체력적으로 열세에 놓인 레미를 공략해나갔습니다. 그리고 체력이 방전되다시피한 레미는 더이상 세미의 상대가 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1라운드 TKO로 꺽고 올라선 바다하리와 세미 슐츠의 대결은 또다른 리벤지 매치이자, 바다하리의 파이널 챔피언 등극이냐 세미 슐츠의 4번째 챔피언 등극이냐로 기대가 모아졌습니다.

시작과 함께 레미와 마찬가지로 얼굴 공략에 나서는 바다하리는 무척이나 거칠게 세미를 몰아 붙였습니다. 거친 공격에 링 사이드로 몰리며 주춤 하기는 했지만 이미 레미에게 학습이 되어진 세미는 이미 자신의 페이스로 바다하리를 몰아갔고 레프트 스트레이트를 바다하리의 안면에 적중시키며 첫번째 다운을 뺏어냅니다.

이어 터진 왼발 하이킥과 로킥으로 다운을 당한 바다하리는 그렇게 처참하게 무너져버리고 챔피언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습니다. 일본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바다하리의 승리를 주최측에서도 바랬을 듯 합니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가 가능하기에 흥행 성공을 이끄는 필수요소가 될 수있었기 때문에 더욱 간절했을 듯 합니다.

고민만 늘어가는 K-1

레전드들이 점점 링을 떠나며 새로운 스타를 갈구하는 팬들에게 세미 슐츠는 매력없는 무결점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다하리는 거친 성격만큼이나 화끈한 경기를 펼쳐보이면서 최고의 흥행카드로 올라서며 새로운 K-1의 슈퍼 스타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그런 슈퍼스타에게 가장 필요한건 챔피언 벨트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보여준 경기로는 절대 세미 슐츠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더욱 토너먼트로 치뤄지는 K-1의 경기 방식으로 인해 '통곡의 벽'이 되어버린 세미를 이길 수있는 파이터는 점점 사라져 감을 느낄 수있었습니다. 물론 원매치로 경기를 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원데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세미를 꺽을 수있는 상대는 아직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세미 스스로 컨티션 난조나 부상이 아니라면 그냥 거대한 거인이 아닌 다양한 무술로 단련된 격투머신을 이기는것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그에게는 '통곡의 벽'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여져야만 할 듯 합니다. 그리고 그 벽을 허물기 위한 무한도전이 K-1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1라운드 KO가 이어진 이번 K-1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절대 쓰러지지 않는 노장 피터 아츠의 멋진 경기는 살아있는 전설의 끊임없는 도전을 볼 수있어 기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세미 슐츠의 독주인가 새로운 강자의 등장인가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시 도전할 수있는 파이터로는 바다하리가 전부인 상황에서 세미 슐츠의 우승은 K-1 주최측의 시름만 깊게 만들어 버린 듯 합니다. UFC로 모든 것들이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입식 타격의 본류인 K-1이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하고 생산해내지 못한다면 팬들은 떠날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2010년에는 어떤 신성이 등장해 '통곡의 벽'을 무너트릴 수있을지 기대해 봐야할 듯 합니다.



- 엠파이트 사진인용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