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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75회, 해리의 '메리 꾸질이마스'가 슬픈 이유

by 자이미 200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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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에선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식구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마치 단편 <러브 액츄얼리>를 보는 듯 모두에게 행복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인물들 중 가장 외롭고 슬픈이가 누구라고 보시나요? 분명한건 세경이나 신애가 아닌 가장 불쌍한 존재는 해리였습니다.

풍족해서 외로운 해리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며 연인들은 함께 보내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새로운 사랑을 막 시작한 정음도 마음 졸이며 그날을 기다립니다. 당연히 지훈도 그날을 위해 시간을 조정하는 등 정음과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위해 준비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대가족이 함께 사는 순재네 집에도 크리스마스는 찾아왔습니다. 친척이 보내온 선물로 시작한 순재 가족들과는 달리 크리스마스는 트리 만드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신애는 왜 여긴 트리를 만들지 않느냐고 세경에게 묻습니다.

순재가 싫어한다는 이유로 여긴 트리를 만들지 않는다고 하자 신애는 아쉬워합니다. 그런 어린 동생이 안타까워 재활용품을 모아 트리를 만들기 시작하는 세경과 신애. 그들은 그렇게 자신들만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반면 순재는 자옥에게 걸려온 전화에 희희낙락합니다.

크리스마스 자체를 부정하던 순재도 자신이 좋아하는 자옥이 특별한 날을 보내자는 말에 와인바에서 밤을 세우기로 합니다. 그렇게 마련된 자리에 자옥의 배려로 함께온 줄리엔을 면박을 줘 쫓아내는 순재. 줄리엔의 진심이 담긴 카드를 보곤 자신의 경솔함을 탓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인나와 광수는 함께 즐기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고 정음과 지훈은 서로 엇갈리는 시간으로 맘만 상할 뿐입니다. 우연히 세경 자매의 트리 만들기에 동참한 준혁은 잘되지 않는 전구가 고민이지만 그런 시간마저도 행복합니다. 아무리 해도 되지 않던 전구가 드디어 불이 들어오는 순간 준혁은 세경에게 선물이라도 한것처럼 행복하기만 합니다.

여성스럽고 섬세한 보석은 남자같은 부인 현경을 위해 호텔 스위트 룸을 예약해 둘만의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합니다. 그러나 거리를 가득메운 자동차들로 인해 차안에서 밤을 세워야한다는 현경의 불만만 듣습니다. 물론 보석의 재기어린 몸짓으로 금세 화기애애한 상황이 된것도 크리스마스의 힘이였겠지요.

이렇듯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시간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이는 다름아닌 해리였습니다. 부모님도 모두 외출중이고 할아버지는 관심도 없고, 삼촌은 워낙 바쁘기만 하고 자신에게 홍어의 맛만 가르쳐줄뿐 자신과 놀아주지도 않는 오빠와는 사이도 안좋은 상황입니다.

그렇게 홀로 남겨진 해리에게 그나마 친척이 보내온 선물이 위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해리의 풍족함이 외로움까지 채워주지는 않지요. 그렇게 외롭기만한 해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방어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빵꾸똥꾸'라는 해리만의 언어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탄생비화야 전에 밝혀졌듯 할아버지의 방귀와 엄마의 지적으로 첫 말문이 트이며 나온 단어이지만 그 쓰임새는 해리만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해리가 가장 살갑게 다가갈 수있는 이들은 다름아닌 객식구인 세경자매들입니다. 타인과의 소통에 대해 알지 못하고 가르침을 받지 못한 해리는 항상 서툴기만 합니다. 그렇게 서툴기는 하지만 해리는 신애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지독한 외로움을 겪는 이들이 다들 그러하듯 자신의 마음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고 역설적으로 신애를 괴롭힘으로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해리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젠 세경도 자신을 무척 싫어합니다. 물론 그토록 아끼는 신애에게 함부로 하는 자신이 미운건 당연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이 부러운건 서로를 위해주고 함께 하는 모습들입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자매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부럽기만 합니다.

그래서 신애가 세경에게 투정을 부리는 모습을 보고 이제야 사람사는집 같다고 했지요. 서로 위해주기만 하는 세경 자매가 낯설기만한 해리의 마음이 모두 전해진 이야기였었지요. 그런 세경자매들과 함께 하고도 싶지만 몸쓸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습니다. 아마도 이런 외로움은 평생 자신의 친구가 될 거 같아 불안하기도 합니다.

트리를 만든다는 세경 자매들에 "메리 꾸질이마스"를 쿨하게 외치기는 했지만 자신도 함께 만들고 싶었습니다. 신애가 함께 하자고 한번만 더 질문을 했어도 못이기는 척 그러고 싶었지만 자동기제처럼 작동하는 해리의 막말은 자신의 외로움을 덮기 위해 그렇게 마구 작동됩니다. 

세경 자매의 방을 나와 아빠를 본 해리는 반갑게 "우리 트리 만들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자신의 일에 바쁜 아빠는 그저 나중에만 외칠 뿐 그 큰집에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을 누가 헤아려줄까요?

아무도 챙기지 않는 해리는 마치 <나홀로 집에> 케빈처럼 혼자입니다. 물론 그 집에는 세경 자매와 오빠가 있지만 그녀를 바라봐주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어린 해리가 처음으로 배운 사회성은 아마도 '군중속의 고독'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완성된 조그마하고 초라하기 그지없는 트리의 전구불은 심술쟁이 해리의 마음도 봄눈 녹듯 녹여주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는 구경도 하기 힘들었던 트리와 이런 트리를 함께 만드는 세경 자매의 즐거운 표정들. 이런 행복함을 함께 할 수없는 해리의 마음. 그런 지독한 외로움에 방치된 해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건 트리를 장식한 반짝이는 전구였습니다. 

그렇게 신애와 함께 자신의 방에서 인형을 가지고노는 해리의 모습은 여느 아이와 다를 바없었습니다. 비록 크리스마스가 가져온 마법과도 같은 단기적 상황이기는 하지만 해리의 고독이 얼마나 사무쳐있는지 알 수있게 해주는 중요한 에피소드였습니다. 

방통위 의원은 한번도 보지도 않은 '지붕킥'에서 사용된 '빵꾸똥꾸'라는 단어만 가지고 "이런 정신분열증걸린 아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나오지 말았어여야 한다"는 막말을 공개적으로 합니다. 왜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음을 그는 알지 못합니다. 그는 그저 한심한 대한민국 국회의원이기 때문이지요.

어제 방송되었던 74회(탁상공론 자가당착에 빠진 국회 희화화)에서 제작진들이 비꼬듯 따뜻한 방안에서 푹신한 소파에 몸을 파묻은채 차가운 겨울 밖에서 고생하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고민하는 배부른 돼지들의 모습을 '지붕킥'이 예고라도 하듯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대한민국 국회의원은 스스로 라디오에 나가 "정신분열증" 발언을 한것이지요. 
 
지독한 외로움에 빠진 해리를 그렇게 방치하고만 있는 어른들은 반성을 해야하지요. 해리의 모습은 대한민국의 모습과 별반 다름없습니다. 학교수업만으로도 모자라 어린 아이가 12시 가까이 과외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는 대한민국 아이에겐 사랑과 행복이란 단어는 남의 일일 뿐입니다.

극단적으로 벌어지는 빈부차나 이를 수수방관만 하는 혹은 더욱 극단적인 빈부격차를 방조하는 현정권의 모습의 폐단들이 '지붕킥'에 모두 함축되어 있습니다. 국회의원들은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지 말고 1회부터 챙겨보기를 권합니다. 탁상공론으로 세상을 바꿀 수있다는 그들의 기만이 세상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뿐임을 제발 이젠 알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지독한 외로움에 지친 해리도 행복할 수있었던 크리스마스 이브. 여러분은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가요? 내일은 '지붕킥' 특집이 방송된다고 하지요?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입니다.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한 메리 꾸질이마스 되시기 바랍니다.^^;;


댓글에 일일이 답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잊고 있었거나 혹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의 일상을 끄집어내 소통하도록 이끄는 '지붕킥'이 고마울 뿐이지요. 모두에게 행복한 날들 되시기 바라며 해리식으로 "메리 꾸질이마스" 되시기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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