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5. 22:08

하이킥과 크리스마스를, 다시 울게 만든 세경 자매의 '아빠와 숨바꼭질'

오늘은 기존 회차별 진행이 아닌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하이킥과 크리스마스를>이란 타이틀로 그동안 방송되었던 내용들중 커플별로 묶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짧게 보여주었습니다. '지붕킥'과 함께 하시는 분들이라면 복기를 하는 즐거움을, 안보셨던 분들이라면 궁금증을 증폭시켜 보고 싶게 만든 특집이었습니다.

순재와 자옥의 러브 스토리

순재와 자옥의 러브 스토리로 시작된 특집은 보석과 현경, 세경 자매들등 순재와 함께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겨졌습니다. 만만찮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랑에 즐거운 순재는 현경의 적극적인 반대로 힘들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다가온 사랑을 위해선 못하는게 없습니다.

자옥과 함께라면 학교 과학실도 즐겁습니다. 비록 아이들에게 쫓겨 '쇼생크 탈출'을 하듯 학교를 빠져나가는 순재가 되기도 하지만 행복합니다. 자전거 탄 남자가 멋있다고 하면 자신도 무리해서라도 자전거를 탑니다. 고인이 된 엄마에게는 항상 고통만 주던 아빠가 자옥에게 헌신을 하는게 못마땅한 딸 현경. 그런 딸을 피해 데이트를 해야하는 순재로서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부인 제삿날에도 자옥을 만나는 순재는 이성이 마비될 정도의 사랑병에 걸린게 분명합니다. 그런 그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오고 이문세의 '이별이야기'를 배경음악으로 순재와 자옥, 보석, 현경이 출연해 만들어낸 뮤직비디오는 제작진들의 비범함을 돋보이게 만들었지요.

자신을 멀리하는 자옥을 위해서라면 비오는 날 집 앞에서 그녀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도 합니다. 젊은이들도 힘든 빗속의 순정은 자옥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부족함이 없지요. 그렇게 다시 만나게된 순재와 자옥은 현경의 인터뷰를 보면 결혼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결혼해 함께 살아가면서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재미도 솔솔할 듯 합니다. 자옥의 집에서 살던 친구들이 어떻게 될지가 걱정이지만, 순재집에 합류한 자옥은 또다른 에피소드를 양산해낼 수밖에는 없지요. 자옥이 집을 팔려는 움직임을 보였던건 향후 결혼을 염두에 둔 복선인셈이지요.

보사마와 여자 효도르

보사마가 된 보석 이야기에선 제작진들의 선택과 개인적인 선택에서 온도차가 나더군요. 개인적으로 보석이 가장 돋보이면서도 탁월하게 느껴졌던 건 아들 준혁과 정을 나누던 '우리시대 나약해진 아버지'를 다룬 에피소드와 여자 호르몬제를 과용해 여성성이 강조되어 벌였던 '쥬얼리 인 더 시티'의 연기가 최고였습니다.

현경은 역시 모든걸 글로 배운 '여자 효도르'의 에피소드가 최고였지요. 화장도, 음식도, 키스까지 책으로만 배워 주변인들을 힘들게 하던 현경이 애교마저 인터넷 지식인의 도움으로 실현하다 보석을 토하게 만드는 장면은 '지붕킥'의 베스트 중 한 편이 될 듯 합니다.

자옥과 현경이 함께 출장을 가 보여준 자옥의 엽기적인 모습은 다시 봐도 즐거웠습니다. 머리를 양갈래한 자옥은 커다란 가방에서 자신만한 곰인형을 꺼내들며 현경을 경악하게 하지요. 이런 자옥의 모습처럼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홀로 집으로 가던 순재가 버려진 말모양 애들 장난감을 타고 가는 장면은 묘하가 어울리며 재미있었습니다.

세경 자매들이 순재네집에 들어와 겪는 좌충우돌도 재미있었죠. 가전기기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른 세경 자매들의 모습은 자지러지게 했었습니다. 먹는걸 좋아하는 신애의 '행복한 마트'편은 뮤지컬로 승화된 시트콤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지요. 식탑신애의 가공할 능력을 선보인 신애의 엉뚱한 매력은 앞으로도 쭈욱 되어지겠죠.

막장 드라마를 흉내내는 아역 배우들의 연기는 폭복절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사회적 병폐인 도박을 풍자한 신애의 인형 뽑기 편등은 '지붕킥'이 지향하는 바를 알 수있게 해주었지요. 동화책도 못보게하는 해리때문에 동화책을 쓰는 작가가되어버린 신애의 모습도 흥미로웠지요. 신애가 쓴 '애기똥'은 동화책으로 출판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사회적 다양한 문제들을 시트콤이라는 그릇속에서 새롭게 재해석하고 맛있고 영양가 넘치는 비빔밥으로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그들은 척박한 현실에 지친분들에게는 오아시스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세경 자매의 아빠와 숨바꼭질

오늘 방송된 특집에서 최고는 역시 세경 자매가 서울로 올라온 후 처음으로 아빠를 만났던 '아빠와 숨바꼭질'편이었습니다. 본방을 보면서도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감동을 자아내더니, 다시 보여준 장면에서도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리게 만들더군요. 

세경이 중2때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함께 사는 그들에게 아빠의 절망적인 현실은 고통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쩔 수없이 헤어져 살아야만 하는 그들이 힘들게 만남을 가집니다. 그러나 그들이 만날 수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지요. 세경은 간절히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하지만 자신이 열심히 일을 하지 않으면 결코 아이들과 함께 살 수없음을 아는 아빠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들과 이별을 고해야만 합니다.

아빠와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어린 신애를 위해 숨바꼭질을 제안하고 이별을 하는 세경과 아빠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립니다. 누구랄것 없이 서로에게 건낸 그들의 편지에는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순재네집 도우미로 생활하며 돈 천원 쓰는 것도 고민하는 세경이 아빠 여비에 보태라며 건낸 돈은 감정을 추스릴 수없는 감동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런 딸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하지 않을 아버지가 어디있을까요? 자신때문에 고생하는 딸을 위해 세경에게 남긴 돈과 편지에는 '나약한 아빠, 그래서 함께 하지 못하는 부족한 아빠의 아픔과 사랑'이 그대로 전달되었습니다. 착하기만한 이쁜딸 세경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아프게 다가옵니다. 자신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떨어져 살아야만 현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그렇게 세상에 치이고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버린 아버지와 세경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아직 세상을 알지 못하는 어린 신애만이 아빠와 오랫만의 해후와 숨바꼭질에 신나 웃고 있을 뿐이었지요. 가족들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저녁에 이만한 선물은 없었을 듯 합니다. 가족의 중요성과 부녀의 정을 통해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아빠와 숨바꼭질'이었습니다.

즐겁고 유쾌하게 시작해 감동으로 마무리한 '하이킥과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의 특집은 신년엔 젊은이들의 러브라인을 중심으로 한 또다른 특집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단순한 웃음만이 아닌 가족의 사랑과 사람들간의 소통의 중요성. 그런 소통들을 통한 성장들을 담아내고 있는 이 시트콤은 사회적 함의들마저 담아내며 완소 시트콤으로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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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Favicon of https://comodoka.tistory.com BlogIcon Comodo Ka 2009.12.26 01: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즐겁게 보다가 아빠와 숨바꼭질에서는 울어버렸네요... 정말 맑고 착한 신애,세경을 보면서
    울다가.. 해리때문에 또 빵빵..터지게 웃고 ~_~ 가족간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미니시리즈
    보는 것보다 더 와닿고 즐거운 것같습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6 06:1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다양함들이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하려하는 그들의 모습이 항상 즐겁게 다가오는 듯 합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sso3208.egloos.com BlogIcon 徐賢公 2009.12.26 16:50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로 "아빠와 숨박꼭질"편은 정말로 정말로 답안나오는 최루성 에피소드....ㅠ.ㅠ"

    진짜로 잘만든 이야기 같아요.....

  3. 씅's 2010.01.02 05:45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하이킥아빠와 숨바꼭질을 봤는데정말 오랜만에 눈물 흘린것 같네요..22살 남자인데...
    정말 너무 감동적인것 같아요...
    한 아버지로 써 또 어려운 집안에서 아버지라는 존재가 이세상에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일 인지를...
    저두 22살에 대학교도 않가고 직업훈련 학교라는 곳을 나와서 빨리 직장을 구할려구 이리 저리 일하다보니 정말 직장을 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겠더라구요...그것도 고향도 아니고 집도 없는 곳에서...그래서 정말 이해가 가더라구요...정말 감동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0.01.02 06:30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감동적인 에피소드였지요.^^ 쉽지않은 길을 선택하셨군요. 더구나 타지에서 직업을 구한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지요.

      그러나 꿈꿀 수있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듯 합니다. 현재가 힘들어도 미래를 담보로 최선을 다한다면 분명하게 좋은날이 올거라 확신합니다^^

      결코 현실의 어려움에 좌절하지 마시고 올 한해 성공하는 날들 될 수있기를 기원할께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