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6. 06:20

'풀빵엄마'를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

지난 5월에 방송되었었던 <풀빵엄마>가 재방송되었습니다. 본방송이 되었을때도 하염없이 울게 만들었던 <풀빵엄마>는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다시 보게되니 더욱 가슴 저미게 만드는 듯 합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 노력하던 '풀빵엄마' 최정미씨의 모습에서 엄마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줍니다.
장애우로 태어나 결혼까지 실패해 홀로 두 아이를 데리고 살기위해 시작했던 풀빵장사. 쉽지는 않았지만 '풀빵장사'로 아이들을 키우고 작지만 적금도 부을 수있었다고 하지요. 처음엔 '풀빵장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살아야하는 그녀는 자신의 그 직업이 이젠 한없이 자랑스러워졌다고도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살아가던 정미씨 가족이 행복한 삶을 살아야하는게 당연하지만 하늘은 또다른 시련을 던져주었습니다. 위암이라는 너무 가혹한 시련은 그녀의 정신력으로도 버텨내기 힘들었습니다. 수술을 해도, 항암치료를 해도 이기기힘들었던 암덩어리들. 남들은 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삶을 살았다고도 하는데 왜 자신에게는 그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지 한스럽기만 한 정미씨였습니다.

한쪽 다리 장애를 앓고 있는 그녀는 위암으로 잘 먹지도 못해 삐적마른 상태에서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는 엄마였습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헤아려주었던 큰 딸 은서. 은서는 아픈 엄마를 위해 어린 남동생 홍현이를 살뜰히 챙깁니다. 엄마의 처지때문에 주말을 제외한 주중엔 어린이집에서 생활을 하지만 어린 은서는 홍현이에게는 엄마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 은서의 소원은 엄마와 함께 사는 것입니다. 그런 어린 딸의 소원을 알고 있는 정미씨는 은서가 학교에 입학하면 함께 살자 합니다. 언제 갔는지도 까마득한 미용실. 정미씨가 아픈 몸을 이끌고 미용실을 간 이유는 사랑스러운 딸 은서가 어린이집 졸업을 하는 날이였기 때문입니다.

장기자랑을 하러 나온 아들 홍현이는 울기만 합니다. 준비했던 춤도 추지 못한채 엉엉우는 아들의 모습은 정미씨에게는 더욱 애잔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그나마 너무 이쁘게 자라준 딸 은서가 당당하고 이쁘게 마무리를 해줘서 행복합니다. 그런 은서가 떨리는 목소리로 엄마에게 한마디 합니다.

"엄마 우리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미씨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지만 웃고 있어도 마음속으로 한없이 울수밖에 없는 정미씨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할 뿐입니다.

그녀에게는 마지막이 되어버린 2009년 설날. 정성껏 마련한 차렛상을 아이들은 행복하게 맞아들입니다. 엄마가 정성껏 끓여준 떡국을 맛있게 먹던 은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엄마가 안쓰러워 떡국을 떠먹여줍니다. 어린 딸이 건내준 떡국을 입안에 머금은 채 울 수밖에 없는 정미씨는 먹는것도 쉽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복수가 차올라 사과 한쪽도 겨우 먹는 그녀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건내는 떡국은 감사하지만 자신의 상태를 다시 깨닫게 해주기만 할 뿐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어린 아이들도 따라 울던 그들의 2009년 설날은 그렇게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며 지냈던 '그들에게 있어서 생애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설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살고 싶다던 정미씨. 아이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싶기에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그녀는 3차 항암치료까지 받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촬영때 밝은 모습으로 함께 사는 아이들을 살갑게 챙기던 정미씨는 마지막을 앞둔 그녀가 할 수있는 가장 화려한 날개짓이었나 봅니다.

정미씨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별게 아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살며 매일같이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녀가 죽기전까지 그 짧은 몇달이었지만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몸은 힘들어도 마음만큼은 행복했었던 정미씨. 아이들이 건내주는 밥도 먹고 매일 매일 빨래하는 것도 너무 행복하다며, 그저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던 정미씨의 마지막 모습이 더욱 가슴을 저며옵니다.

그렇게 방송이 끝나고 두 달 후인 7월 30일. 아직 어린 두 아이를 남기고 정미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마의 죽음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 어린 아이들은 장례식장의 상황을 인지하기도 힘듭니다. 엄마가 죽었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 그래서 보는 이들은 더욱 슬플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렇게 아이들을 위해 살고 싶다던 그녀가 마지막 순간까지 놓치않았을 아이들. 눈에 넣어도 아플 수없는 그 어린 아이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정미씨의 마지막 심정은 어땠을까요?

현재 아이들은 이모집에서 살고 있다고 하네요. 더불어 '풀빵엄마'를 시청했던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아이들을 돕는 모임들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아이들을 위해 모금도 하고 모여진 돈들을 어떻게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합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때까지 아이들의 이름으로 한 적금을 활용하는 방법들과 함께 꾸준하게 이모님과 교류를 하며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합니다.   

자신의 안위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이겨내며 살아내려 노력했던 '풀빵엄마'.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정미씨는 많은 숙제를 남겨주었습니다. 어떻게 살것인가? 생존의 의미와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그녀는 다시 한번 많은 이들에게 던져주었습니다.

준비했던 다른 포스팅들은 오늘은 올리지 못할 듯 하네요. 이런 포스팅을 하고 곧바로 깔깔대며 웃는 모습을 보이는건 스스로에게 이율배반적인 느낌이 듭니다. 최소한 하루 동안 이런 감정을 소중히 간직할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날이 될 듯 합니다.

풀빵엄마 정미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지만 정미씨의 뜨거운 모성애를 본 많은 이들은 정미씨의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정미씨가 그토록 원하던 아이들과의 행복한 시간이 비록 짧았지만, 그어떤 것보다도 강렬하고 뜨거웠던 정미씨의 '사랑'은 남겨진 이들에게는 경건한 축복입니다. 

하늘나라에서 남겨진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많은 이들의 사랑으로 잘커가고 있음을 보고 있을거라 믿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정미씨의 모성애는 남겨진 많은 이들에게 살아갈 의미와 용기로 남아있습니다. 그녀는 참 많은 것들을 남겨주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그 어떤 것보다 따뜻하게 찾아왔던 '풀빵엄마'는 가슴깊은 곳에 여전히 뜨거움이 남아있음을 알려준 듯 해 감사합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방송연예드라마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24
  1. 대훈맘 2009.12.26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풀빵엄마의 삶이 나를 다시한번 되돌아보는 삶으로 만들어 주어서 넘 감사합니다
    하늘나라에서 아마 천사가 되셨을거예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27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분명 천사가 되어 자신의 아이들뿐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아이들에게 수호천사로 남아있을듯 합니다.^^;;

  2. 눈물 2009.12.26 10:34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이거보고울었어요 아이들만을위해서힘들게일을했는데
    얘들아빠는뭐를했데요?
    ㅠㅠ정말이거슬펐어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28 신고 address edit & del

      혼인 신고도 하지 않고 헤어졌다고 하지요. 철저하게 버려졌던 삶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던 그녀의 노력이 더욱 애절하기만 했어요.

  3. 어제 2009.12.26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만큼이나 이 글도 감동적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늘에서도 아이들을 지켜주리라 믿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29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하늘에서도 쉬지 못하고 있을거 같아요^^;;

  4. 풀빵어머니 2009.12.26 11:4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울었습니다... 밤에 이걸보고 어찌나 많이 울었는지..
    이걸 봤는데 2년 전에 돌아가셨던 외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그분도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부모님이 없으니 아이들은 바퀴없는 자동차나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슬프네요... 아이들이 어머니한테 효도하는걸 보고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이걸로 인해 우리가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던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0 신고 address edit & del

      가족중에 암으로 투병을 하시거나 돌아가신 분이 있으면 더욱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반성하게 만들었어요.

  5. 흑... 2009.12.26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이 글을 보니 어제의 슬픔이 아직까지도 지속되는 듯 해요... 아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였죠... 풀빵엄마 ...흑흑;;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1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만들어낸 감동이 아니라 삶 자체가 전해주는 진한 감동은 오랫동안 남아있을 수밖에는 없을 듯 합니다.

  6. Favicon of http://lovetree0602.tistory.com BlogIcon 초록누리 2009.12.26 11: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뿔빵엄마..정미님..
    또 눈물나고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1 신고 address edit & del

      참 안타까운 이야기였지요.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사회적인 시스템이 정비되어야 할텐데...참 씁쓸하기만 하네요.

  7. kim^^* 2009.12.26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르더군여 ㅠ.ㅠ 은서랑동생이 누구랑사나 걱정했는데
    이모랑사니 참다행이네여..어떤이는 건강.돈.가족 일 마는걸갖고있어도 불만하며사는데
    최정미씨를 보니 항상 현실을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생각이들었읍니다
    아무쪼록 아이들이 건강하고 올바르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2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죠. 엄마의 부재가 쉽지는 않겠지만 당당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을 듯 해요.

  8. jin 2009.12.26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보면서 엄청울었습니다. 원래 이런다큐는 보지 않는데
    은서또래의 엄마이다보니 보게되더라구염..
    엄마의 죽음도 애석하지만 그어린 아이가 동생을 돌보며 지내는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생각하니 한번더 울컥해지네요
    애들아 항상 지금의 마음처럼 바르게 살아간다면 하늘나라에 있는 엄마가
    너희를 지켜줄꺼야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4 신고 address edit & del

      엄마가 아픈걸 알고 엄마의 부재를 느끼지 않도록 하려는 은서의 노력은 더욱 가슴 아프게 해주었지요. 그런 마음착한 아이들이 행복할 수있는 세상이어야 하는데...

  9. 풀빵아주머니.. 2009.12.26 14:50 address edit & del reply

    부디 좋은곳 가셔서 아이들 하늘에서 잘 지켜봐 주세요
    저희 네티즌들 풀사모들이 아이들 잘 지켜볼게요
    암투병 동안에도 아이들을 위해 아프신데도 불구하고 일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하늘에선 부디 고통없이 항상 행복하게 지내세요
    어머니란 말이 풀빵엄마 라는 영상을 통해 이토록 아름답고 따뜻한말인지 가슴깊이
    절실히 깨닫네요..그동안 무척 수고 많으셨어요
    아이들 하늘에서 잘 지켜봐주시고 부디 하늘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고통없이
    항상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5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이들만 남겨졌지만 그녀의 노력으로 많은 이들이 아이들의 엄마, 아빠, 오빠, 형을 자처하며 관심과 애정을 보이기에 남겨진 아이들도 행복할 수있을거라 믿습니다.^^;;

  10. 예쁜맘 2009.12.26 18:3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너무가슴이아픔니다,그렇게살기를바랬는데반드시좋은곳으로가셨으리라생각합니다,이글을잃고부모님의고마움을다시한번되새기게됩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7 신고 address edit & del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있음을 그녀를 통해 확인할 수있었죠. 참 안타깝지만 남겨진 아이들이 부디 행복하기만을 바랄뿐입니다.

  11. leejh3329 2009.12.26 18:44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을 위한 모임에는 어떻게 가입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생각할수록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이모도 이모 아이들이 있을텐데..잘 보살펴 줄수 있을지...걱정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8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디라고 특정해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고, 포털에서 풀빵엄마를 검색하면 카페를 확인할 수있어요. 여러가지 활동과 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면밀하게 확인해보시고 함께 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12. ㅇㅇㅇ 2009.12.26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 의료 문제있어요...차라리 병원치료를 받지 않았다면 더 살았을겁니다. 항암치료는요. 백명에 한명 치료될까말까하거든요....너무 고통스럽게 사람을 죽이는 겁니다. 왜 병원에서 죽을 기간을 알려주면 죽는지 아세요? 그건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그렇게 죽는게 예정이 된다는 것이지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9.12.27 06:39 신고 address edit & del

      의료 선진화를 빌미로 병원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현정권하에서는 돈없는 이들은 더이상 병이 나서도 안되는 세상이 될 듯 합니다. 여러가지 문제가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