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8. 16:01

SBS, '오! 브라더스' 한계와 가능성으로 '패떴' 넘어설 수있을까?

크리스마스에 방송된 SBS의 <오! 브라더스>는 많은 의미를 내포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스타킹>의 조작설로 칼바람을 맞았던 그들은 절대강자였던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마저도 다양한 조작설에 시달리며 힘든 한 해를 보내야만 했습니다.
외주제작사에서 제작중인 <패떴>은 현재 폐지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많은 논란이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괜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싶지 않은 SBS로서는 외주 제작사와 지난한 타협점 찾기에 골몰해야만 하는 상황이되었습니다.

폐지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는 건 유재석의 탈퇴가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과연 유재석없는 '패떴'이 가능한가란 현실적 한계점이 지적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있기는 하지만 구심점인 유재석이 없는 '패떴'은 상상하기 힘들기에 그와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자연스럽게 폐지의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것이 현재까지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외주제작되던 프로그램을 계약 이후 자사 제작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선결해야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타이틀 사용에 대한 계약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없지만 기존의 타이틀을 유지할 수있느냐와 멤버 구성의 난맥상들도 SBS를 고통스럽게 하는 측면들입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자사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외에는 답이 없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위기에 몰린 그들은 김국진을 MC로 내세운 <오! 브라더스>를 파일럿으로 방송했습니다. 일단 시청률은 전국 9.6%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안착을 예고했지만 성공과 실패의 기로에 서있는 것은 변함없어보인니다.

1. 다양한 짜집기가 주는 한계

김국진이 메인 MC를 맡고 남희석, 유세윤, 강지섭, 김태우, 이특, 민호로 이루어진 남성팀과 채연, 나르샤, 김신영, 수영, 니콜, 현아등 여성팀들은 익숙한 짝짓기 프로그램으로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파트너를 정한 그들은 'X맨'이나 '출발 드림팀'에서 볼 수있었던 게임을 진행합니다.

 
제작진에서 밝혔듯 'X맨'의 업그레이드로 보는게 가장 적합하겠지요. 여기에 MBC '환상의 짝궁'에서 차용한 듯한 '둘이서 한마음'이나 벌써부터 일본 방송 표절논란이 일고 있는 '점핑 슈터'등은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로 남겨졌습니다. 업그레이가 되었는지 알 수없지만 그 업그레이드란 측면이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들을 짜집기한 형식이라면 문제일 수있습니다.

'신동엽의 300'이나 '1:100'등을 통해 효과를 검증받은 시청자들과의 교류도 어김없이 차용되었습니다. 그나마 단순해질 수있는 출연진들만의 게임이 아니라, 방청객들이 출연한 이들에게 배팅을 해 최종적으로 정해진 금액을 상금으로 받는 형식은 일장일단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파일럿이라는 방송의 특성상 25일 방송된 형태가 정규방송으로 확정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렇듯 다양해서 산만해 보이기까지한 다양한 형태를 선보였다는 것은 제작진들도 무척이나 고민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겠죠. 더불어 다양한 가능성들을 실험해 보기 위한 고육지책이 방송으로 표현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겠지요.

2. MC가 아닌 형식으로 승부

과거 'X맨'은 유재석과 강호동, 김제동이라는 막강한 MC들이 활약했던 전설적인 방송이었습니다. 지금은 이 셋을 한 방송에서 보는 것조차 진귀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최고의 버라이어티가 될 수도 있었지요. 문제는 '오! 브라더스'에는 'X맨'과 같은 걸출한 MC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MC의 역할보다는 준비된 형식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만큼 내용이 '오! 브라더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봤을때 파일럿에서 보여주었던 방식은 많은 수정이 요구됩니다. 전혀 새로울것 없는 짜집기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건 어려워 보입니다.

'X맨'의 업그레이드판이라는 명칭을 쓰겠다면 그에 걸맞는 '킬러 타이틀'이 절실합니다. 아직은 적응기간과 검증이 필요한 김국진만으로 프로그램을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막강 MC의 부재가 주는 비애이겠지만 그렇기에 새로운 가능성도 보입니다. 막강 MC군단이 아닌 내용으로 승부를 본다면 '오! 브라더스'는 의외의 성공적작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자의 자격'이 최고의 MC를 활용해서 최고의 버라이어티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소외받고 퇴물취급받던 이들이 모여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듯 '오! 브라더스'역시 얼마나 그들만의 재미있는 형식을 만들어내느냐가 성패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그게 연예인들의 짝짓기가 되든, '출발 드림팀'식의 스포츠 게임이 되든, '1:100' 스타일의 퀴즈 게임이든 상관없습니다. 오롯히 새로울 수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오리지날리티를 살릴 수있는 '형식'이 선결되지 않는다면 '오! 브라더스'의 성공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없는 주말 버라이어티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실험하는 과정이 될 듯 합니다. 그들이 없는 예능이 어느정도 성공 가능성이 있느냐는 포스트 유재석과 강호동의 시대도 올 수있기에 중요할 수밖에는 없지요. 

3. 새로움이 되느냐 희생양이 되느냐

야외가 아닌 스튜디오가 주는 답답함을 얼마나 다이나믹한 연출과 다양한 출연진들로 메워나가는냐도 그들의 과제가 되겠지요. 문제가 노출된 '스타킹'이나 '패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도 그정도의 위치에 올려놓는것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프로그램들과 실패했던 방송들의 장단점을 취합하고 자신만의 오리지날리티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들에게 주말 예능은 그저 형식에 그친 그저 그런 방송의 답습밖에는 되지 않겠지요.

외주제작의 장점들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불거진 거대 매니지먼트의 강압적 모습은 외주제작의 폐단만 부각되는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SBS가 자체 제작한다고 대단한 작품이 나온다고 보장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유연하고 탄력적이며 강력한 밀어붙이기가 가능하기에 성공의 가능성은 더 높아보입니다.

미련을 두기 시작하면 앞으로 나아가기는 힘듭니다. 제작하기 싫다는 외주 제작사의 '패떴'에 미련을 보이기보다는 치열해지는 주말 버라이어티에 진검 승부할 수있는 회심의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입니다. '오! 브라더스'가 짜집기로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노출했지만 충분히 의도된 반응이었기에 많은 정보들을 추렴해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라 보입니다.

야외가 대세인 상황에서 다시 스튜디오로 들어왔다는 것은 새로운 시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스튜디어 버라이어티에게 힌트만 던져주고 실패작으로 끝날 것인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있는지는 모두 제작진들의 몫입니다.

선구자가 될 것인가 희생양이 될 것이냐는 SBS뿐만 아니라 한정적인 스타 MC로 힘들어하는 타 방송사에도 많은 힌트가 주어질 것입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스튜디오 버라이어티는 회귀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도의 지침이 되어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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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패떳은 2009.12.28 16:59 address edit & del reply

    패떳은 이미 망했어요. 남자의 자격에 추월당했을지도 모르겠구요. 이번주 패떳 시청률이 13.5%입니다. 25%까지 올라갔던 패떳이 13.5%까지 떨어졌습니다. 끝난 게임입니다. 남자의 자격이나 일밤으로 많이들 갈아탔다는 소리구요. 패떳 1월 중순에 폐지를 하던 새로운 출연자로 구성을 하던 얘기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 브라더스가 패떳 후속은 아닐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09.12.28 17:57 신고 address edit & del

      패떴도 그렇지만 스타킹도 논란이후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지 논란에 강경하게 맞서는 이유는 분명하지요.

      더불어 오! 브라더스가 패떴을 대체하는 단 하나가 아니라 이제 시작된 다양한 파일럿 중 하나라는게 옳겠지요.^^

      이번 한주는 올해와 내년을 잇는 가교주네요. 행복한 한 주보내시기 바랍니다.^^;;

  2. ㅎㅎㅎ 2009.12.30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대부분의 안티들이 잘써먹는 방식은 평소에 사용하는 tns의 시청률이 아닌 agb를 사용한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어쩌다 한번이라도 추월 당하면 계속 이겨왔던 것 처럼 호들갑 떨면서 왜곡하면서 무조건 까내리려 한 다는 점이죠,

    미안하지만 송년특집으로 방송한 패떴의 Xㅡ 파일 특집은 16,8%가 나왔어요,
    그리고 아무리 막장을 탓다해도 18% 이상은 우습게 찍는 프로이기도 하구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09.12.30 22:08 신고 address edit & del

      호불호에 따라 극단적인 평가들을 하기 마련이지요. 시청률과 상관없이 한없이 흔들리는게 문제이겠지요. 망조든 '스타킹'을 버리지 못하는 SBS가 쉽게 '패떴'을 버리지 못하지요.

      문제는 본문에서도 밝혔듯 외주제작사와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의 문제가 되겠지요.^^;;

  3. 남자의 자격에게 먹히겠더만 2010.01.03 16:13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이경규 땀시 망할 줄 알았는디 김할머니랑 봉창씨가 엄청난 포스를 발휘해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등극시키더만. 비록 무한도전의 모방 프로그램이라는 한계를 안고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오리지날리티를 최대한 살려 무한도전이 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도 인정할 만함. 그런 남자의 자격이 버티는데.....패떳의 후속작이 유재석도 없이 살아남는건 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03 19:31 신고 address edit & del

      의외의 가능성과 가치를 만들어낸 남격이었죠. 패떴에 대해서는 아직도 설왕설래중이기에 뭐라 이야기할 수있는 단계는 아닌 듯 합니다.

      어떤식의 결론이나든 만만찮은 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죠.^^;;

  4. 엘라스틴 헤어솔루션 2010.01.04 20:42 address edit & del reply

    몇시간 전에 다운; 받아서 봤는데 의외로 재밌었음.
    개인적으로 저는 정규편성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안되면 할수없고...

    근데 뭐 연관 검색어에 표절 이딴게 있어서 관련 블로그/카페글을 봤는데
    어우 굉장히; 글들이 읽으면 뭔가 좋지 않은 기분... 난 듣보잡 아라시라는 얘들도
    이 프로그램 덕분에 알았는데 뭔 찌라시도 아니고...
    만약 정규편성되면 점핑슈턴지 뭔지는 없애는게 정답. 프로그램 제목도 좀 바꾸고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0.01.04 21:32 신고 address edit & del

      파일럿이란 시청자들의 시청소감을 알아보기 위함이기에 충분히 감안하고 제작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충분히 정비해 방송은 될걸로 보여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