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1. 06:18

SBS 연예대상, 패떴 애착보인 유재석 이효리 대상보다 흥겨웠던 세레모니

오늘 개최된 'SBS 연예대상'은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의외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꺼플 벗겨놓고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있는 다짐과도 같은 수상이였습니다. SBS 주말 버라이어티에서 <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빠진다면? 아마도 SBS가 가장 상상하기 싫은 그림일게 뻔합니다.

주말을 책임지는 MBC의 무도와 KBS 해피 선데이에 맞설 수있는 단하나의 무기인 '패떴'을 그들은 결코 버릴 수없습니다.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조작방송을 했던 '스타킹'을 담당 PD만 교체하고 폐지를 하지 못한 SBS의 고심을 본다면 '패떴'의 쉽지 않았던 고통은 충분히 감내할만한 외홍이라 생각하는 듯 합니다.
방송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1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한때는 주말 버라이어티의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었던 저력을 잊지 못하고 있을 듯 합니다. 계속되는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10% 중후반의 시청률을 지켜주고 있는 효자 프로그램을 놓을 수없는 그들의 고뇌는 당연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슈퍼모델들의 비욘세 '싱글 레이디' 안무로 화려하게 시작한 SBS 연예대상은 유이의 등장으로 더욱 후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시상식은 의외성은 줄고 당연한 수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주말을 책임지는 '패떴'과 '골미다'를 위시한 프로그램들에 골고루 상이 돌아갔습습니다. 새롭게 시작해 화요일 저녁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강심장'에게도 의미있는 상들을 수상함으로서 2010년를 기약하게 했습니다.  

최우수상과 대상을 보면 SBS가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알 수있게 해줍니다. 프로그램에 주어진 최우수상을 KBS에서는 '해피 선데이'에게 MBC는 '무한도전'에게 수상하고 대상 역시 수장 역할을 하는 강호동과 유재석에게 시상했습니다. 이에 비해 SBS에서는 '강심장'에 최우수상을 시상하고 대상에는 유재석과 이효리라는 '패떴' 멤버들에게 수여함으로서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확연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패떴'에 대한 내부적인 문제들과 외부적인 저항이 거세었었고 내년 외주제작사와의 관계에 따라 커다란 변화를 가질 수밖에 없는 '패떴'보다는 강호동을 적극 밀어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적극적인 '패떴' 감싸기를 통해 그들로서는 절대 버릴 수없는 패임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주중에 배치된 '강심장'의 한계를 미뤄보면 어쩔 수없는 선택이기도 합니다. 주말과 평일의 한계는 시청률이라는 측면에서 어쩔 수없는 차이를 가져올 수밖에는 없기에 평일 방송과 주말을 책임지는 방송의 무게감은 무척이나 다를 수밖에는 없었죠. 이를 반증하듯 그들은 '패떴'에게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여함으로서 흔들리지 말라는 무언의 응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강호동에게는 아쉽겠지만 '강심장'엔 이승기까지 포함해 다양한 상(최우수 프로그램, 신인상, 네티즌 최고 인기상)을 수여함으로서 균형감을 갖추었습니다. 주요 수상을 주말 버라이어티에 집중함으로서 더욱 치열해질 2010년 주말 버라이어티 전쟁에서 다시 한번 반전을 기약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있었습니다.

시작과 함께 슈퍼모델들과 등장해 오프닝을 장식했던 유이는 슈퍼모델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없는 당당한 외모를 선보였지요. 그녀가 등장한 이유는 그저 '유이'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특별한 애정이 숨겨져 있어보였습니다. 예능답게 초청 가수없이 모든 식전후 행사들을 자체적으로 소화하던 그들이 유이를 참여시킨 이유는 아마도 연기대상을 위함은 아니었을까요? 올 하반기 만만찮은 팬덤을 이끌었던 '미남이시네요'에서 연기력을 선보였던 유이에게 '신인상'을 안겨줄 것을 예고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대상 수상을 하러 올라선 유재석과 이효리는 국민 남매라는 애칭만큼이나 친근한 모습으로 시상에 임했습니다. 어제 MBC에 이어 오늘 SBS까지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으로서는 절정의 순간이 아닐 수없었을 듯 합니다. 가수로서 예능에서 대상을 받은 이효리로서는 의외이지만 내심 욕심냈던 상이기도 했을 듯 합니다.

그런 복잡다단함이 그들의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났지요. 울먹거리며 소회를 밝히던 이효리와 밝은 웃음을 지으며 당당하게 감사를 보내는 유재석이었습니다. 그동안 '패떴' 논란이 일때마다 수장인 유재석의 침묵으로 많은 이들의 질타가 이어졌었습니다.

MBC '무도' 하차설과 뒤이은 SBS '패떴' 하차설 때에도 한마디도 하지않았던 그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습니다.

"올 한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지만 많은 시청자분들에게 질책도 받았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건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불편하셨다면 충분히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라는 소감은 많은 이들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을 듯 합니다. 그러나 2010년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서 '패떴'에서 더이상 유재석의 모습을 볼 수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수상소감이었습니다. 그의 소감에서 무도의 태호PD의 인터뷰가 오버랩되기도 했습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대상이 시청자임을 그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그들의 진정성있는 모습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그들의 소감이 끝난후 예능이니만큼 함께 춤이라도 추자는 유재석의 말에 막춤을 함께 추던 이효리와 유재석의 마지막 세레모니는 기존의 시상식에서 볼 수없었던 가장 예능다운 시상식의 모습을 보여 유쾌해 보였습니다. 수상식이 주는 딱딱함을 예능이라는 특징을 감안해 모두 춤을 추게 만든 마지막 세레머니는 SBS 예능대상중 가장 돋보였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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