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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고수와 '추노' 장혁의 같은 사랑앓이

by 자이미 2010.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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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멜로를 표방한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이하 클스)>와 강한 액션을 표방한 퓨전 사극 <추노>의 수목드라마 맞대결은 흥미진진합니다. 강한 액션을 동반한 러브라인으로 시작과 함께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추노>는 <클스>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액션, 사랑, 웃음을 모두 동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런 동시간대 같은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느끼는 사랑앓이가 무척이나 닮아있습니다. 아주 지독한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고수와 장혁.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시대불문한 지독한 사랑은 동일했습니다. 

고수와 장혁의 사랑앓이

1. 8년과 10년간의 기다림
8년을 기다린 고수의 사랑과 10년을 기다려온 장혁의 사랑. 그 긴 시간동안 한 여자만 바라보는 두 멋진 남자의 지고지순은 대단합니다. 고수는 그의 멋진 외모와 화려한 스펙과 직장으로 인해 많은 여성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의외로 자신에게 오는 사랑을 그는 막지는 않습니다.

그런 사랑을 막지 않는 중요한 이유는 그런 외형적인 모습에 반한 여자들은 내면을 보면 떠나게 되어있음을 알기 때문이지요. 자신과 결혼을 꿈꾸는 여자들은 언제나 산청에서 다방 마담으로 일하는 엄마에게 소개합니다. 그렇게 떠나보낸 여자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 그렇게 현대를 살아가는 고수는 자신의 방법으로 지고지순한 사랑을 해나갑니다.

그런 고수에 비해 장혁의 사랑은 좀 더 적극적입니다. 신분이 철저한 시대에 종이었던 여인 이다혜를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잊지 못합니다. 자신의 목숨과도 바꾸려한 사랑. 그렇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그녀의 오빠에 의해 집안이 풍비박산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얼굴에 상처를 남긴채 홀로 남겨진 장혁은 노비를 잡는 추노꾼이 됩니다.

그는 복수가 아닌 결코 잊을 수없는 사랑을 찾기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빠른 '추노꾼'이 되어 그녀를 찾아 헤맵니다. 어디에도 한눈 팔지 않는 장혁은 오로지 다혜를 찾는 일에는 충실한 사랑일 뿐입니다.

2. 그들의 장애물
그런 그들의 절대적인 사랑에도 장애물들은 있기 마련이지요. 이 두 주인공들에게 가장 넘기 힘든 산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입니다. 다혜의 오빠에 의해 가족이 모두 죽임을 당해야만 했던 장혁과 자신을 위해 오빠가 죽어야만 했던 한예슬은 모두 '죽음'이라는 커다란 산이 그들의 사랑을 막고 있습니다.

여기에 절대적인 방해 장치인 '클스'의 부모간의 사랑과 '추노'의 다혜 오빠에 대한 복수는 그들의 사랑이 결코 쉬울 수없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려야만 하는 비운의 주인공들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갈지는 모르지만 그들에게는 결코 쉬울 수없는 사랑임은 분명합니다.

주인공들의 사랑을 가로막아 왔던 것은 집안간의 갈등이나 늘상 쫓아다니는 삼각관계가 전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클스'나 '추노'에서는 그런 전형성을 탈피하고 더욱 지독한 장애물로 그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삼각관계는 존재하지만 그런 관계가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게 아닌 사랑을 깨우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보다는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도구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입니다. 이 어쩔 수없는 죽음앞에서 그들의 사랑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는 작가만이 알고 있겠지요.

3.여주인공들
여주인공들 역시 남자 주인공들만큼이나 지고지순합니다. 고수가 그러했듯 한예슬도 자신의 사랑을 마음에 품은채 다른 사람을 만납니다. 한예슬이 그 남자을 받아들인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그 남자에게서 고수를 봤기 때문이지요. 마음속에 살아있는 사랑이 그남자를 기억할 수있는 다른 남자를 통해 발현되어졌던 겁니다. 현대극이 서로 다른 이성들과의 관계가 활발했다면 사극속의 주인공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대가 던져두는 사회적 분위기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보여지지요. 추노꾼으로 거친 삶을 살면서도 기생질도 하지않는 장혁의 모습은 강직한 고수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그런 장혁처럼 자신의 사랑을 잊지 못하는 다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양반에게 결혼을 시키려는 오빠의 바람과는 달리 여전히 잊지 못하는 사랑때문에 방랑의 길을 택하는 다혜는 장혁의 사랑과 닮아있습니다.

이렇듯 시대가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반영한 그들의 사랑은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닮아있습니다. 사랑이란 그렇게 서로를 간절하게 바라야만 이뤄진다고 작가가 주장하듯 시대불문한 그들의 사랑은 비슷합니다.

4. 삼각관계
이다혜와 한예슬에게도 남자가 존재합니다. 다혜에게는 장혁이 쫓는 오지호가 있습니다. 중요한 상황에서 만나 동행하며 역사적인 사건들을 함께 하는 그들은 자연스러운 삼각관계를 형성합니다. 어느 시점에서 그들은 만날 수밖에는 없게되고,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가 중요한 재미의 포인트로 자리잡을 듯 합니다. 
 

현대극인 '클스'에선 고수의 직장동료인 송종호가 한예슬의 약혼자가 되어있습니다. 그런 고수와 송종호 사이에는 한예슬만이 아닌 선우선도 함께 합니다. 이렇게 4각 관계속에서 그들의 관계가 복잡할 듯 하면서 단순화되어진 것은 또다른 다각 관계들이 숨겨져 있었기 때문이지요.

드라마나 영화등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상황에서 사랑은 쉬운 사랑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사랑과는 달리 그들의 이야기속에서는 결코 현실에서 맞이하고 싶지 않은 애달픔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5. 기억의 장치들
사랑을 잊지 못하게 만드는 장치들을 보면 '추노'의 이다혜에게는 차돌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 밖에서 일하는 다혜를 위해 공부방 화톳불에 차돌을 데우는 장혁의 마음 씀씀이에서 그녀는 사랑을 확인할 수있었지요. 그만큼 다혜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물건이 아닐 수없습니다. 장혁이 죽었다고 믿는 다혜가 버릴 수없는 그 차돌은 지고지순한 사랑의 정표이기도 합니다.

'클스'의 한예슬에게는 고수의 팬던트가 있지요. 고수가 아버지를 기억할 수있는 단 하나의 존재인 팬던트는 한예슬이 고수를 기억하게 하는 매개물이면서도, 자신의 오빠가 죽을 수밖에 없게 만든 소품이기도 합니다. 애증이 모두 섞여 있는 이 물건은 한예슬에게도 사랑을 기억하게 만드는 소중한 증표였습니다.

6. 첫 키스의 기억들
'클스'나 '추노'에서도 두 주인공의 키스 장면은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정통 멜로인 '클스'가 10회가 되서야 겨우 주인공들의 키스장면이 나온것과는 달리 '추노'는 극 초반에 키스 장면이 방송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키스 장면이 주는 의미는 같았습니다.

'쿨스'의 고수와 한예슬의 눈물의 키스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멋진 미래을 위한 키스였습니다. '추노'의 장혁과 이다혜의 키스역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었지요. 정혼을 하라는 아버지의 말을 거부하는 장혁과 이를 가슴 졸이며 듣던 다혜. 그렇게 자신을 잊지 않는 장혁에게 달려가 키스를 하는 모습은 무척이나 극적이며 멋있었지요.

이런 두 주인공들의 키스뒤에는 그들의 험난함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있습니다. '추노'는 이른 키스신과 함께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들을 힘들게 만드는 기재가 되었고, '클스'의 키스는 앞으로 닥칠 험난함을 더욱 가슴아프게 만드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서로 너무 다르고 시대마저도 극단적인 드라마속 그들은 무척이나 닮아있었습니다. 의도적인 따라가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감정선들이 이렇게 맞닿아있다는 것은 사랑을 사유하고 이야기함에 있어 비슷한 느낌들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저녁 10시가 되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해야만 하는 '클스'와 '추노'속 그들의 관게들을 비교해보면 의외의 재미가 배가 될 듯 합니다. 여자보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고수와 장혁의 모습은 드라마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줍니다. 강인한 그들이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기에 많은 이들은 흥분하는 것이겠지요. 사랑...그게 뭐길래 이토록 애절하고 가슴아프게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시대불문하고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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