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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지붕 뚫고 하이킥 84회-할머니가 된 정음을 사랑하는 지훈

by 자이미 2010.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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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방송된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84회에서는 서로(지훈과 정음, 보석과 세경)를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서로를 알아간다는 것. 알지 못해서 생길 수밖에 없는 오해와 그 오해의 간극은 더욱 커다란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음을 봤을때 오늘 보여준 그들의 모습은 서로의 진정성을 알아가는 중요한 에피소드였습니다.

할머니 정음이기에 지훈은 행복하다.

학점 관리 착오로 졸업을 못할 처지에 놓인 정음은 어쩔 수없는 봉사활동을 하게됩니다. 그렇게 그녀가 찾은 곳은 병원이었죠. 시트 갈아주고 간단한 일들을 해주는 그녀의 봉사활동은 첫 날부터 험난했습니다. 수간호사의 말처럼 자발적인 봉사가 아닌 학점을 위한 봉사가 즐거울리 없는데 시트를 갈고 있는 정음의 엉덩이를 치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입원중인 할아버지였지요. 
황당해하는 정음에게 할멈 왜 이제야 왔냐는 할아버지의 행동이 황당하고 어이없기만 한 정음입니다. 자신의 엉덩이를 친것도 문제이지만 아직 어린 자신을 '할머니'라고 칭한 할아버지가 괘씸할 뿐입니다. 

일을 하다 지훈과 마주치게된 정음.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먹으며 지훈은 왜 하필 자신이 일하고 있는 병원으로 왔냐고 합니다.

"혹시 매일 날 볼려고? 하루라도 안보고 그러면 막 힘들고 그래요? 언제 그렇게 나한테 푹 빠진거지."
그런 정색을 하고 놀리는 지훈에게 지정해준 병원중 가까운 병원을 온 것 뿐이라는 말에
"제일 가깝기도 하고 또 저도 매일 볼 수있고 그래서?"라는 뻔뻔한(?) 지훈에게 "맘대로 생각하세요. 맘대루~"

라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모습속에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들이 보입니다. 병원일이 힘드냐는 질문에 일도 힘들지만 자신만 보면 할망구라며 밥내놓으라고 하는 할아버지가 있어 힘들다는 정음에게 "아 나도 정음씨 처음봤을때 단박에 우리 외할머니 떠올렸는데"라며 농을 던집니다. 

그렇게 지훈에게 정음은 농담을 편하게 던질 수있는 사이이지요. 언제나 무뚝뚝하고 자신의 세계에만 빠져있어 보이는 지훈이 마음 편하게 웃고 실없는 농담을 할 수있는 존재가 정음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사랑이란것을 그들은 느끼고 있었죠.   

호출을 받고 일어서려는 지훈에게 편의점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점심의 전부냐고 묻습니다. "점심겸 저녁이 안되길 바래야죠"라는 지훈의 말이 가슴에 시리게 와닿습니다. 바쁘게 일을 하면서 먹는것도 제대로 못먹는 지훈이 안쓰럽기 때문이지요.

사랑은 늦잠꾸러기 정음도 변하게 만듭니다. '해리가 그랬듯이 맘만 먹으면 뭐든 잘하는 정음'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지훈을 위해 정성껏 도시락을 준비합니다. 막 잠에서 깬 자옥이 그런 정음의 모습을 보고 놀랄 정도로 정음이 보여주지 않은 다양함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듯합니다.

자신이 정성껏 만든 도시락을 지훈에게 먹이고 싶은 정음은 서둘러 약속 장소로 향하지만 수간호사의 도움 요청에 어쩔 수없이 마주치기 싫었던 할아버지 시트를 갈아줍니다. 문제는 할아버지가 정음의 '정성 도시락'을 먹고 있었던거죠. 도시락도 모자라 왜 된장은 없냐는 할아버지에 화당함과 짜증이 밀려오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죠.

그렇게 기대에 찼던 정음의 지훈 점심은 간단한 김밥으로 대신합니다. 분하게 생각하는 정음에게 이것도 맛있다며 먹은 걸로 치겠다 합니다. 그리고 불만에 가득차 있는 정음에게 지훈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곳에 있는 병동의 환자들이 대부분 가족들이 위탁만해놓고 잘 찾아오지도 않아요."
"외로우신 분들이라 사랑이 그리워서 그러신거에요"
"아무리 외로워도 그렇지 나보고 할망구래..."
"그 할아버지 기억속에 마지막으로 남은 분이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였나보죠"
"살아온날 대부분이 기억속에서 사라진 분이잖아요. 그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아직까지 놓치않고 있는 유일한 끈같은 거고"

할아버지의 기억속에 남겨진 마지막이자 유일한 끈인 할머니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지훈의 말에 정음은 자신의 행동을 되돌려봅니다. 그리고 이 대화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건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근원적인 고민을 할 수있게 만들기 때문이겠죠.

지훈의 이야기를 듣고 퇴근길에 홀로 복도에 서있는 할아버지를 발견한 정음은 할머니 분장을 하고 병실에서 된장국을 끓여 할아버지에게 먹입니다. 할아버지 기억속에 머물러 있는 할머니가 되어 할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다독거리는 정음. 그리고 그런 정음을 우연히 보게된 지훈.

임무를 마치고 혹시 아는 사람이 볼까 주변을 살피며 가던 정음은 지훈에게 딱 걸립니다. 서로 자신이 하고 본일을 숨긴채 현재의 할머니 복장만으로 이야기를 하는 그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기운이 넘쳐났지요. 그렇게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지훈은 정음의 모습을 보며 웃습니다. 한 50년이 지나면 정음씨의 모습이 지금의 모습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자연스럽게 서로의 50년 후의 모습에 농담을 하던 그들.

"아.. 진짜 만약에 한 50년 후쯤 우리도 만약 그 할아버지와 같은 처지가 된다면 기억속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사람이 누굴까요?"
"정음씨는 누구일거 같아요? 정음씨의 기억속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사람."
"글쎄요.. 누굴까요?"

어떤 측면으로보면 지훈의 프로포즈이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 그들의 50년 후의 모습. 그리고 그 기억속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는 모습이 누구일까라는 질문은 자신이기를 바라는 서로의 마음이기도 할테니 말이지요. 그런 선문답같은 그들의 질문과 답변속에 지훈이 생각하는 사랑과 정음이 생각하는 사랑이 동일인물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한 때 유행했었던 '끈 이론'을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입해보면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차원속에서 보이지 않는, 그리고 닫혀있고 열려있는 다양한 형태의 끈들로 인해 서로 관계맺음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면 뭐 잘 기억도 안나는 유행속 이론이지만 말이죠.

사랑이란 남녀간의 연애도 있겠지만 존 레논이 아름답게 부렀듯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도 의미있지요. 어쩌면 후자의 사랑이 있기에 전자의 사랑이 의미있을 겁니다. 혹은 후자가 없기에 전자가 빛날 수도 있겠지요. 오늘 그들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랑의 본질과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불쌍한 노인을 위해 스스로 그 노인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정음이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건 남들이 볼 수없는 정음의 깊고 따뜻한 마음을 볼 수있었기 때문이지요.

정음이 지훈을 위해 도시락을 싸는 과정을 보며 놀라던 자옥과 상반된 지훈의 모습을 보면 과거 에피소드에서 드러났던 내용들이 떠오를 듯 합니다. 정음을 지훈앞에서 나무라던 자옥은 눈에 보이는 몇가지 현상만으로 정음을 형편없는 인물로 묘사했지요. 그렇지만 오늘 방송된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에게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제작진들은 이야기하는 듯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폄하하듯 정음이 형편없는 인물이 아님을, 사랑하는 지훈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지난 '순풍 산부인과'에 출연했었던 수간호사인 장정희씨의 카메오 출연도 즐거웠고, 양택조씨의 출연도 재미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정음의 매력을 알아보는 지훈의 날카로운 매의 눈초리는 사랑이기에 가능했을 듯 합니다.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진정성이 보이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하니 말이지요. 그들이 마지막 차안에서 나누던 대화가 현실속의 바람으로 이어질지 기대해 봅니다.

사랑이란, 남들이 바라본 외형적인 정음의 할머니 모습이 아닌 혼자된 할아버지를 이해하고 있는 정음의 마음을 본 지훈일 것입니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남들이 통념적으로 평가하는 것들이 아닌 자신이 스스로 알아가고 찾아낸 상대의 모습을 사랑하는 지훈의 모습이 무척이나 멋있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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