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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inet 묵은 기억들20

시실리 2km-임창정을 임창정답게 만든 영화 시대별로 유행하는 장르들이 존재한다. 현재의 유행 장르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딱 하나로 고르기는 어렵다. 복합장르가 유행이고, 좀비나 사회적 문제들도 언급하는 빈도 수가 높아지다 보니 과거처럼 단순화된 유행은 잘 보이지 않는 듯하다. 지지리 궁상에 찌질함을 연기하는 데 있어서 임창정을 넘어서는 배우는 없어 보인다. 최근에는 연기 활동을 쉬고 있지만, 그가 보여준 연기들은 멋지다는 말을 사용하기는 어렵다. 그가 맡은 배역들이 모두 특화된 인물로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임창정을 가장 임창정답게 만든 영화 중 하나가 바로 라 생각한다. 당시에는 색다르게 다가온 복합장르 형식에 사회적 이슈와 재미까지 모두 담아낸 이 작품은 2004년 개봉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흥미롭다. 한국인들에게.. 2021. 9. 4.
김씨 표류기-윌슨 밀어낸 짜장 라면, 현대인들에게 고독은 옵션이다 오래된 한국 영화들 중 걸작이라고 불릴 수 있는 띵작들이 상당히 많다. 묻힌 영화들을 꺼내 보는 것 역시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의 잔재미들이기도 할 것이다. 의 이해준 감독이 만든 는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현대인들은 고립이 일상화되어 있다. 자신이 알든 모르든 서로가 서로에게 고립된 채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과거 가족단위, 마을단위로 모여 살며 나누던 시대는 완전히 사라졌다. 오지랖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뭘하는지 알고 있던 시대는 거의 남지 않았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전혀 알지 못한 채 협소한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 고립된 섬에 갇힌 존재들일뿐이다. 엄청난 빚과 배신하고.. 2021. 9. 2.
괴기맨숀-공포의 계절, 이상한 맨숀에 얽힌 이야기 하지만 공포가 없다 사이비 종교 집단이 있던 오래된 건물에 웹툰 작가가 소재를 얻기 위해 방문을 하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이 모여 살던 곳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소재는 낯설지 않다. 공포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틀이기도 하니 말이다. 소재 고갈로 인해 고민이 많은 웹툰 작가 지우(성준)는 소문을 듣고 쓰러져가는 맨션을 찾았다. 그곳에서 나이 든 관리인(김홍파)에게 그곳에서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묻기 시작한다. 오래된 아파트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리인이 전한 이야기는 호기심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레트로를 좋아해 녹음기로 관리인의 이야기를 듣던 지우는 흥미로웠다. 공포 웹툰으로 쓰기 좋은 소재들이었으니 말이다. 관리인이 들려준 첫 번째 사.. 2021. 7. 15.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복수에도 결이 다른 복수가 있다 우리가 접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한정되어 있다. 그나마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국가의 영상물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워졌지만, 이전까지는 한정된 영화와 드라마만 접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미국의 대중문화가 뿌리 깊게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는 덴마크 영화다. 사실 북유럽에서는 영화가 자주 만들어지지 않는다. 1년에 몇 편이 제작되는 환경이라는 점에서 이들 나라의 작품들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잘 사는 북유럽의 다수 국가가 도시국가 수준(인구 규모)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현역 군인인 마르쿠스(매즈 미켈슨)은 가족과 떨어져 전장에 나가 있는 상태다. 언제 복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가 급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내와 통.. 2021. 6. 7.
미나리는 단순한 기생충 후광 효과가 아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영화 가 연일 화제다. 국내에서는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더욱 조연으로 출연한 윤여정이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은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4개의 상을 독점했다. 오스카 사상 최초로 비영어권 영화이자 아시아 영화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순간이었다. 한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영화로 세계 영화계를 주도하는 미국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을 휩쓴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봉준호 감독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돌아보면 과연 봉준호 감독에만 집중할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다. 의문의 여지없이 봉준호.. 2021. 1. 25.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이 완성한 여성 영화의 가치가 반갑다 이 영화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제목만 보고는 이 영화가 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가치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는 순간 감독의 주제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현수(김혜수)는 이혼 중이다. 변호사인 남편이 바람이 났고, 그 과정에서 잔인한 이혼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런 와중에 차사고까지 났다. 이혼을 선언한 남편은 지저분한 전쟁을 시작했고, 현수는 후배와 바람이 났다는 황당한 모함까지 받으며 왕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겹치며 쉬었던 현수는 복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사의 제안으로 사건 하나를 맡게 되었다. 섬에서 벌어진 극단적 선택 사건을 마무리하라는 지시였다. 단순한 사건을 통해 복귀를 하라..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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