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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Documentary 다큐

가슴깊은 울림으로 하염없이 울게 만든 '풀빵엄마' 사랑법

by 자이미 200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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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은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소중함들을 일깨워주곤 합니다.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극한의 상황이 되는 그 소중함을 깨닫듯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현재의 나를 돌아보고 상대적인 행복함에 그리고 그들의 고귀하고 애뜻한 사랑에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커다란 울림으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곤 합니다.


싱글맘 최정미씨 그녀가 사는법

이번주에는 홀로 아이들을 키우는 싱글맘 최정미(38)씨가 사는 법이 방송되었습니다. 아직도 어린 큰딸 최은서(8)와 아들 홍현(6)을 둔 싱글맘인 최정미씨는 장애를 가진 장애우입니다. 더욱 그녀는 위암말기 환자입니다. 걷는 것 조차 힘든 그녀는 어린 아이들을 위해 풀빵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녀의 위암은 먹는것조차 힘들게 만들고 계속 차오르는 복수는 그녀가 죽음에 다가가있음을 지속적으로 깨닫게 하기도 합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미래와 현재를 걱정하고 항상 최고보다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눌 수있는 엄마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들을 반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짧게는 1년 6개월 길어야 2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의사의 진단을 듣고는 허탈하게 웃는 그녀의 마른 얼굴속 더욱 커다랗게만 보이는 눈은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몸을 이끌고 풀빵을 팔던 그녀는 아이들을 위해 풀빵장사마저 그만둡니다. 3차 항암치료를 시작한 그녀는 장사마저 힘든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녀가 오랫만에 미장원엘 찾습니다. 더부룩한 전혀 꾸미지 않은 머리를 언제 찾은지도 기억이 흐릿한 미장원에 가 "예쁘게 잘라주세요"라며 밝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녀. 그녀가 그렇게 오랫만에 미장원을 찾고, 정성껏 화장을 하고 찾아간 곳은 아이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 재롱잔치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젠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딸과 아직도 어리기만 한 아들의 재롱. 그러나 자신이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도 못한채 찾아온 엄마를 보며 하염없이 울기만 하는 아들. 그런 아들을 바라보며 힘을 내라 응원하면서도 밀려오는 오열을 참기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속에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5월이 되었습니다. 제작진들은 조금은 더 야위였지만 열심히 빨래를 하고 있는 최정미씨를 찾았습니다. 남들은 노동이라하지만 자신은 운동이라 생각한다며 아이들의 빨래를 열심히 빠는 그녀의 모습에서 마지막을 기다리며, 그리고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있느 모든것을 쏟아내는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있었습니다.

그녀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 어느때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한결 밝아진 아이들과 함께해 행복하기만 합니다. 자신의 이름마저도 잊어버렸던 큰딸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어 하교후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와 행복한 시간들을 보냅니다.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엄마가 차려준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을 대하며, 작지만 한없이 넓고 깊은 엄마의 사랑을 몸으로 마음으로 받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녀의 그런 행복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없습니다. 의사가 이야기한 그녀가 살 수있는 최장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있기에 그녀의 하루 하루는 그 누구보다도 값지고 의미있는 날들일 것입니다. 자신때문에 불행해지지 않을까 하는 부모로서의 걱정. 자신이 돌보지 못한채 죽음을 맞이한다면 과연 남겨진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도 그녀를 더욱 힘들게 짖누르고 있을 듯 합니다.

그런 두려움들도 이겨낼 수있게 만들어준 것은 그녀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싱글맘이며 생계수단도 가지지 못한 위암말기 환자 엄마가 해줄 수있는 것이라곤 소박한 밥상과 아이들과 눈을 마주하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것이라도 해줄 수있음에 행복해하는 최정미씨의 밝은 얼굴은 오랜시간동안 잊기 힘들 듯 합니다.

방송중 가장 슬프게 다가왔던 장면중 하나는 설날 아이들을 위해 떡국을 끓인 최정미씨에게 맛있게 먹던 아이들이 엄마에게 떡국을 먹여주던 장면이었던 듯 합니다. 위암말기와 항암제 치료로 먹지못하는 엄마는 입안에 아이들이 전해준 떡국을 머금은채 한없이 울기만 합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함께 울던 그 아이들..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 아이들은 엄마조차 잃어버린 고아들이 될 수밖에 없음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겸허하게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최정미씨의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많은 고민들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나에도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아무것도 아닌것에 화를 내고 힘들어하던 나를 반성하게 만들고 살아있다는 것! 살 수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행복을 느낄 수있음을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풀빵엄마>편은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산다는 것.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 그건 어제 죽은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오늘이라는 이야기가 있듯 우린 우리가 살아있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의미있는지를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최정미씨가 위암을 이겨내고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있도록 기원합니다. 종교를 믿지 않지만 그녀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종교의 형식을 빌려서라도 기도하고 싶은 시간입니다.  

나래이션을 맡은 같은 싱글맘인 허수경씨도 더빙을 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지요. 비슷한 처지의 그녀로서는 그 무엇보다도 의미있고 힘든 방송이었을 듯 합니다. 다시 한번 우리사회의 싱글맘에 대한 사랑과 힘들어하는 이웃을 한번 더 돌아보고 나눌 수있는 마음을 가질 수있기를 스스로 다짐해봅니다.


- MBC 홈페이지 사진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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