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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2회-하연수와 여진구의 짜릿한 첫 만남, 슬픈 인연으로 다가왔다

by 자이미 201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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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의 여왕 나진아가 세상 살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어둠입니다. 어린 시절 홀로 어두운 방에 방치되었던 기억이 그녀를 트라우마에 휩싸이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재계발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고 있던 진아 모녀는 낯선 남자의 출현에 당황합니다. 

 

한국의 주커버그가 되고 싶은 혜성과 알바왕 진아의 첫 만남;

하버드 출신의 콩콩 신임 대표 노민혁과 고졸 출신 알바왕 진아의 운명적 만남

 

 

 

 

스카이 콩콩과 호돌이 판매로 성공한 완구업체가 된 콩콩의 새로운 대표가 된 젊은 하버드 출신 노민혁의 등장으로 시작한 <감자별 2013QR3>는 첫 회 노씨 집안을 보여주는데 집중했습니다. 애완견만 사랑하는 노는 할배 노송과 실권을 모두 쥐고 있는 며느리 왕유정의 대립 관계는 노씨 집안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갈등과 재미의 큰 축으로 다가왔습니다.

 

 

재계발이 진행 중인 마을에서 살고 있는 진아 모녀는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두려움에 살아야 합니다. 가로등이 고장 나도 재계발이 준비 중이라는 이유로 교체도 해주지 않는 그런 곳에서 사는 진아는 매일 저녁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이 고역입니다. 어린 시절 어두운 방에 홀로 방치되어 어둠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한 진아는 그 두려움 속에서 한국의 주커버그를 꿈꾸는 홍혜성과 짜릿한 만남을 하게 됩니다.

 

진아 뒤에 오던 혜성을 연쇄살인범으로 오해한 그녀는 주변에 있던 벽돌로 그를 때려눕히고 맙니다. 잡을 자다 뒤늦게 진아의 고함 소리를 듣고 나온 엄마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당황스러워합니다. 충격을 받고 기절한 혜성을 멧돼지 옮기듯 옮기던 모녀는 그 남자가 이상하기만 합니다. 연쇄살인범이 아닌가 하는 의심은 곧 신고로 이어졌지만, 신원 확인이 끝난 그는 연쇄살인마가 아니었습니다.

 

호남형 인상의 컴퓨터만 가지고 노는 그는 자신의 이름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반대로 이야기하는 그는 엉뚱하기만 합니다. 스마트 폰 웹을 만드는 그는 자칭 한국의 주커버그라고 하지만, 그가 만든 손금 웹은 항상 반대로 나오기만 합니다. 그 자신이 반어법을 사용하는 것처럼 그가 만든 웹 역시 반대로 나오기만 합니다. 이런 반어법적 상황이 진아와 혜성이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진아의 아버지는 직접 만든 스카이 콩콩을 개발하고 콩콩이라는 기업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회사는 더는 진아네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회사는 노씨 집안으로 넘어가고 노수동이 스카이 콩콩을 개발한 개발자로 둔갑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진아가 콩콩에 입사한 후 어떤 상황으로 이어갈지 궁금해집니다. 혁신을 외치는 하버드 출신의 자기자랑 대마왕 노민혁과 필연적인 인연을 맺을 수밖에 없는 나진아의 결합은 시트콤 특유의 재미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병욱 피디의 시트콤에서 항상 등장하는 한 여자를 두고 벌이는 형제의 삼각관계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듯합니다. 진아의 벽돌에 쓰러졌던 혜성이 노수동과 왕유정의 막내아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반 이런 분위기는 후반 새로운 반전을 위한 등장인물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나 상황들을 보면 혜성이 잃어버린 아들일 가능성은 높아 보일 뿐입니다.

 

노진아를 두고 벌이는 민혁과 혜성의 대결 구도는 그만큼 흥미롭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웃기는 시트콤에 애절한 사랑이 존재하고, 그 안에 인간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김병욱표 시트콤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엉뚱해 보이는 발언들을 다시 곱씹어보면 철저하게 우리의 날 것 그대로라는 점에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어두운 방에 방치되었던 어린 시절 기억으로 인해 어둠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진아는 이런 아픔으로 혜성과 인연을 만들었지만, 연쇄살인범을 잡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면 인생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초인적인 힘을 내는 진아는 자신을 위협하는 살인범을 내던지는 괴력을 발휘하더니, 3층이 넘는 건물을 뛰어 올라가는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선보이기까지 합니다.

 

나사에서 명명한 2013QR3라는 소행성 즉 감자별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상황에서, 괴력을 발휘하는 진아의 능력은 뜻밖의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어 보입니다. 10월 3일 밤 지구를 스쳐지나간다는 감자별이 과연 어떤 문제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평범한 일상에 큰 변화를 이끌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감자별의 등장은 긴장감을 불러옵니다.

 

혁신을 주창한 콩콩의 새로운 대표인 노민혁은 그 혁신의 시작으로 학벌 타파에서 찾았습니다. 그런 혁신으로 인해 여고 졸업이 전부였던 진아에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여고 졸업이라는 학벌로는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할 수도 없었지만, 노민혁의 혁신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었고, 그런 기회는 6개월 무급이기는 하지만 인턴사원으로 뽑히는 계기로 이어졌습니다.

 

인생은 항상 다양한 선택을 요구하게 합니다. 진아 역시 19살부터 시작한 5년 동안의 햄버거 매장 알바는 그녀에게 부점장이라는 직책으로 다가왔습니다. 무급 6개월 인턴과 월급이 인상되는 부점장이라는 기회 앞에서 그녀는 꿈을 선택합니다. 6개월 동안 사는 것 자체고 문제이고, 이후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녀가 선택한 도전은 결국 '직장의 신'에 등장하는 미스김의 부활로 다가옵니다. 그녀가 콩콩에서 겪는 일상의 모습 자체가 하나의 큰 재미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노진아의 콩콩 입사기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듯합니다.

 

초자연적인 현상에 매료되어 있는 노보영의 큰아들 규호가 연쇄 살인 예정지를 맞추는 모습에서도 감자별 등장 이후 그 아이의 활약을 기대해보게 합니다.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는 왕유정이 왜 황영조의 얼굴만 봐도 두려워하는지도 궁금하게 합니다.

 

충격적인 첫 만남을 시작으로 반어법으로 살아가는 혜성과 스스럼없이 친구가 되어버린 진아의 궁합은 한 회만에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이 한 쌍이 과연 사랑으로 발전하게 될지, 아니면 자기자랑 대마왕인 노민혁과의 사랑으로 아픈 사랑만 꿈꾸는 존재가 될지도 궁금해집니다. 하지만 잘 자란 아역 출신 여진구의 등장은 반가웠습니다.

 

가볍고 재미있는 시트콤을 마음껏 보여주겠다는 김병욱은 시작부터 결코 웃음만 추구하는 시트콤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극단적인 집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불합리함을 은근히 풍자하고, 인턴제의 황당함을 비판하는 모습에서 김병욱식 사회 풍자는 여전했습니다.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주는 자연스럽게 자유로운 상황은 이런 풍자를 더욱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후 콩콩에 들어가 겪는 진아의 일상은 우리 시대 수많은 직장인들의 많은 것을 대변하는 모습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하연수의 부상으로 일일 시트콤이 월화 드라마로 한정적으로 변하기는 했지만, 김병욱의 시트콤을 기다려왔던 많은 이들에게는 충분히 기대하고 봐도 좋을 시트콤으로 다가왔습니다. 단 2회였지만, 김병욱 특유의 시크함과 재미가 가득한 <감자별 2013QR3>는 다시 한 번 시트콤 열풍을 불러올 수도 있어 보입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캐릭터들 간의 화학반응이 일어나고, 그런 연결로 만들어지는 수많은 상황 극이 핵심이 되는 시트콤의 성향상 초반 이 정도의 재미를 보여주었다면 성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믿고 보는 김병욱표 시트콤은 역시 대단한 저력을 초반부터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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