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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Documentary 다큐

고기랩소디는 왜 충격으로 다가왔을까?

by 자이미 201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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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에서 방송된 '고기 랩소디'는 충격이었습니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든 처음 접하는 정보였든 '식용'이름으로 키워지는 동물들에 대한 시각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를 다한 방송이었습니다.

고기랩소디, 고기 없이 살 수 있을까?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음식 문화 중 하나가 삼겹살에 소주 한 잔입니다. 서민들의 애환과 정겨움이 담뿍 들어가 있는 '삼겹살'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돼지고기입니다. 비록 최근에는 금값이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가장 대중적인 회식 음식인 돼지 삼겹살 없이 살 수 있을까요?

이런 삼겹살 없이 살려고 노력한지가 1년이 넘어가네요. 육식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삼겹살 먹는 자리를 피하고 회식을 줄이니 당연히 고기 먹는 횟수들이 줄어들게 되더군요. 콩으로 만들어진 식단 위주로 식사를 하고 식사를 거의 대부분 식당에서 해결해야 하니 먹을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기는 하지만 청국장이나 된장국 위주의 식단은 과거 고기를 먹을 때보다는 더욱 몸이 좋은 듯합니다.

과거 하루가 멀다 하고 고기를 먹어대던 습성이 쉽게 사라질 수 없어 고생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 채식 위주의 식단은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완벽한 채식주의자가 되지 못해 계란말이나 김치찌개에 섞여 나오는 고기를 가끔 먹기는 하지만 채식 위주의 식단은 고기로 채워진 나를 더욱 편하게 만드는 것만은 사실이었습니다.

어미 소가 송아지를 낳고 피 냄새를 없애는 모습으로 시작한 <MBC 스페셜-고기 랩소디>는 육식이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제역 돼지들의 생매장 현장은 아비규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악스러운 장면이었습니다.

대학살이 벌어진 지난 해 살 처분은 단순히 생매장 당한 동물들만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생매장을 했던 이들에게도 커다란 상처를 주었습니다. 매일 수 천 마리의 짐승들을 생매장 시키는 과정들이 정상적일 수가 없었을 겁니다. 죽은 사체를 묻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살아 있는 짐승들의 울부짖음을 목격하며 묻어야 하는 과정들은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국내에서 있었던 집단 살 처분은 경악스러운 일로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학살하는 장면이 그 누구에게든 충격일 수밖에는 없었을 테니 말이지요. 홀로코스트가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학살이라고 이야기를 하듯 산 채로 땅에 묻어 살 처분한 장면은 동물들로서는 인간이 겪은 홀로코스트 못지않은 대참사였을 겁니다.

세계인들이 육류 섭취가 늘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먹을 수 있는 고기가 풍성해졌다는 것입니다. 고기의 양이 늘어나니 자연스럽게 일반인들의 고기 섭취양이 늘어날 수밖에는 없고 이런 순환은 거대한 고기 공장이 늘어날 수밖에는 없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식육을 목적으로 키워지는 가축들에겐 가축으로서의 권리란 무의미할 뿐입니다. 그 동물들은 움직이는 것도 버거운 좁은 공간에 갇힌 채 고단백질의 사료를 먹으며 살을 찌우고 그렇게 길러진 고기들은 인간의 식탁에 올려 집니다. 좀 더 높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가축들의 사육 공간은 협소해지만 이런 협소함으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가축들은 과다한 항생제로 길러질 뿐입니다. 동물 항생제는 그대로 식탁 위에 올라간 고기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고 항생제 과다는 인간에게 고치기 힘든 질병들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아마존의 눈물>을 보신 분들은 급격하게 좁아지는 아마존 밀림의 심각성을 알고 계실 듯합니다. 원주민들이 살 공간을 위해 숲을 태우는 것이 아니라 햄버거 피티를 만들기 위해 소 사육을 위해 거대 식품회사가 아마존을 파괴하는 현실은 우리에게는 재앙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현재 같은 밀림 파괴가 지속된다면 100여 년이 흐른 아마존 밀림은 지구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이 파괴된다면 자연스럽게 지구인들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오염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인간이 섭취하는 고기를 위해 목을 조르는 행위를 계속 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멸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런 무지막지한 거대 자본의 논리는 <햄버거 커넥션>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질 좋고 값싼 고기를 위해 밀림을 파괴하고 이로 인해 인간의 육식은 스스로에게 엄청난 병과 함께 지구를 죽음의 별로 만들어가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고기를 키우기 위해 옥수수 재배 면적을 늘리고 그렇게 필요한 땅을 위해 다시 밀림을 태우고 이런 악순환은 지구 저편에서 옥수수가 없어 굶어 죽어가는 이들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식탁 위에 올라가는 고기의 수만 현재의 1/5만 줄여도 지구인들이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곡식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소에게 먹일 옥수수와 대두를 인간들이 섭취하게 된다면 지구촌의 식량난은 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불합리한 구조가 더욱 견고해지는 이유는 거대 자본들이 육류 시장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수의 거대 자본을 위해 숲이 파괴되고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기 위해 인간의 식량마저 착취하는 현상은 저개발 지역에서 진흙으로 쿠키를 구어 먹는 황당한 상황까지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 인류 전체를 몰락으로 몰아가는 거대 식량 자본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고기 섭취를 줄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일부에서 시행하는 '고기 없는 월요일'같은 행사를 통해 점차 육류 소비를 줄여간다면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하겠지만 배고파 죽는 이들이 사라지는 날은 올 수밖에는 없을 겁니다.

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곡식 7kg을 소비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 지역의 기아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고기를 먹기 위해 수많은 아이들이 삐쩍 말라 죽어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간들의 식용으로 생산하기 위해 갓 태어난 돼지들의 이빨이 뽑히고 꼬리가 잘리는 모습은 경악이었습니다. 계란 생산을 늘리기 위해 닭의 부리를 자르고 일부로 굶기기도 하는 모습은 충격스럽습니다. 지배자의 입장에 있던 인간이 동물들을 가두며 육식으로 사용하다 어느 날 우주인이 침략해 인간을 동물과 같은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극단적인 발상이 경악스럽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 안에는 거대한 지배 논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소고기를 골드 리트리버라고 속이는 영상에서 사람들은 경악을 합니다. 식감이나 맛 모두가 동일함에도 개를 식탁에 올렸다는 이야기에 고기를 먹지 않는 그들에게 소고기니 상관없다고 이야기해도 먹지 못하는 장면을 보면 우리 인식 속에 거대 식량 자본가들의 논리가 깊숙하게 파고들어 있나 봅니다. 인간과 가까운 개는 식용으로 불가하지만 소나 닭, 돼지 등은 당연히 먹어도 되는 것이라 인식하는 것은 다른 의미의 차별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한순간 고기섭취가 사라지거나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식용으로 길러지는 동물들에게도 최소한의 윤리의식은 갖춰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질 좋은 구두를 만들기 위해 태어난 송아지를 그 자리에서 도축하는 인간.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 태어나자마자 이빨을 뽑아버리고 고기 기계로 자라는 돼지들의 모습은 경악스럽게 다가옵니다.

거대 자본의 논리에 의해 쉽게 먹을 수 있는 고기. 그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어느 곳에서는 굶주려 죽는 아이들이 있음에도 사료로 사용되고, 고기 생산을 위해 숲을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상황은 결과적으로 인류를 병들게 하는 일일 뿐입니다. 흑백논리만으로 육식vs채식을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최소한 윤리적인 사육과 과도한 소비를 위한 숲 파괴만은 막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육식을 조금씩 줄이면 지구 어디선가 굶주리고 있는 이들이 식량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역시 해볼만한 도전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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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4

  • Favicon of https://planetary.tistory.com BlogIcon 우다리 2011.06.11 15:28 신고

    잡식하는 한 유인원에서 문자와 불과 언어를 누리는 인간으로 진화했다고 합니다

    식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요

    그리고 이른바 고기산업의 성장과 고기공장의 발달을 통해, 현대인에게 육류는 채소나 곡식보다 약간 비쌀지언정 선택지의 한가지정도 개념에 불과했었습니다

    물론 약간 비싸서 극빈층과는 무관한 것이고, 한국의 극빈층보다 더 빈한 저개발국의 민중들에겐 그보다도 막연한 것이겠지만요(반대로 소득수준이 더 높은 선진국이나 식육문화가 더 널리 퍼져있고 체질에 더 적합한듯한 백인문화권이라면 한국보다 더하겠지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냐 하면, 육류를 만들고 유통하는 산업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과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고기라는 식용자원의 희소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이죠

    소는 커녕 닭이나 개조차 삶은 국물이나마 1년에 한두번 겨우 맛볼 수 있던 시절이 한반도의 멀지않은 과거였고, 보편적인 사정을 얘기하자면 아주 적은 수의 귀족과 부자나 먹어볼 수 있는거였습니다

    그랬다가 이게 대중의 것으로 넓혀지게 되었고, 자원의 한계 및 비판여론의 영향으로 다시 오그라들것으로 보입니다

    수요는 그대론데 양이 줄면 단가가 뛰죠

    어느 훗날 고기는 특권층의 것으로 다시 돌아갈겁니다

    어쩌면 소화 제대로 못하고 방귀만 뀌는 소처럼 비효율적인것 대신에 다른 동물이 주 열량원으로 선택될수도 있겠지요

    온난화가 착실하게 진행되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아열대 및 열대기후로 바뀔거라고도 하는데, 지금 그런 기후의 지역에서 많이 먹고있는 번데기나 메뚜기같은걸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미 그랬었고, 앞으로의 달라질 부분이라면 더워진만큼 자연이 더 왕성해지고 그만큼 먹을 벌레들이 커질거라는 상상정도가 가능하겠네요

    그건그렇고 생태학자의 가장 비관적인 견해대로 사태가 흘러간다면, 고기 다음으로 열효율이 낮은, 그리고 많은 물과 고도화된 재배기술을 요하는 곡식이 그 뒤를 잇게 될걸로 보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2011.06.12 07:27 신고

      식생활은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하지만 의도적으로 그 구도 자체를 붕괴키시는 상황은 정상적이라 볼 수는 없겠지요.

  • Favicon of https://thinkdenny.tistory.com BlogIcon 신비한 데니 2011.06.12 05:58 신고

    아 저도 매일같이 고기를 먹었었는데... 줄여야겠네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