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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남격 직장인 밴드, 도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by 자이미 201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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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도전을 하는 이들이 무한도전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연주하는 방법들을 일일이 배워가며 고생한 끝에 드디어 직장인 밴드 대회에 출전했습니다. 도전이 아름다운 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할마에와 함께 한 그들의 도전은 아름다웠다




김태원이야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인 중 하나이기에 언급할 필요조차도 없습니다. 앨범 발매도 했었던 윤형빈이 가장 든든한 자원이었다면 다른 멤버들은 그야 말로 기초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보컬을 맡은 김성민은 이것저것 가능은 하나 모든 것들이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어 무용지물에 가까웠지요.
코드 잡는 법도 몰랐던 이들이 코드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드럼 스틱도 제대로 잡지 못했던 이윤석은 일주일에 사흘을 학원에서 연습에 매진하는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초 간단 방식으로 철저하게 김태원 스타일의 작사 작곡은 일사천리로 완성되어 그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초보 연주자들의 한계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여실히 드러나기만 했습니다. 음악에만 모든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연주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는 없었습니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에 반하는 추가적인 노력이 이어져야 하지만 방송에 매진하는 그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자리에 있는 보컬 김성민은 처음 시작부터 애물단지가 되어버렸습니다. 만족할 수 없는 보컬이 설상가상 성대 결절까지 생기는 상황은 그들의 도전이 결코 쉽지 않음을 매번 상기시킬 뿐이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할마에가 부른 이들은 다름 아닌 부활 멤버들이었습니다.

그들 역시 출전 곡 연주가 처음이기에 그들의 연주를 통해 용기를 얻으라는 의도와는 달리,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느끼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처음 연주를 함에도 완벽하게 구사하는 능력은 역시 프로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는 없었지요. 그런 그들의 연주를 듣고는 용기보다는 절망을 느낄 정도로 할마에의 의도는 어긋나 버렸습니다.

좌절보다 값진 것은 바로 이경규의 랩이었지요.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그의 시도는 의외의 호응을 얻으며 부족했던 밴드에 화룡정점이 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나이에 보수적인 느낌인 이경규가 젊은 사람도 하기 힘든 랩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경규의 랩이 전문 래퍼들이 보여주는 수준은 아니지요. 결코 그들을 앞서는 능력도 기교도 부족했지만 팀을 위해 뭐라도 하려는 그의 노력이 의미를 더했습니다. C코드 하나로 병풍이 되어버린 그로서는 밴드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자책감이 컸을 듯합니다.

그 누구도 그가 랩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말을 건넨 이들도 놀라고 제작진들마저도 이경규의 능동적인 행동에 놀랄 수밖에는 없었지요. 과거의 이경규의 모습을 버리고 프로그램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천암함 침몰 정국으로 인해 대회 자체는 한 달이 늦춰 졌지만 출전하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2주 후에 예심을 봐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본선에서 한 번의 연주만 하면 될 거라는 생각을 했던 그들에게는 예선 통과라는 과제는 힘겹게 다가왔습니다.

일반적인 남격 촬영 때와는 달리 연주를 위해 무대에 서는 그들은 나름대로 밴드 스타일로 갖춰 입으며 예선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연예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무대에 올라선 그들은 그동안 연습을 통해 보여주었던 어설픔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긴장하고 그 긴장감으로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여난데 그들은 연습 때 하던 모습과는 전혀 달리 완벽한 모습으로 심사위원들과 팬들을 압도했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여유롭게 무대를 이끌어가는 그들의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무대 체질인 그들은 역시 연예인이 분명했습니다.

그들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는 고작 3, 4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순간을 위해 1년이라는 시간동안 틈나는 대로 연습을 해왔습니다. 아무리 해도 안 되던 연주들과 보컬 등 결코 쉽지 않았던 그들의 도전은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예선을 통과해 10팀이 겨루는 본선이라는 무대가 기다리고 있기에 그들의 도전은 다시 시작해야만 합니다. 본선에서의 결과와 상관없이 바쁜 시간들을 쪼개 연주를 위해 최선을 다한 그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칭찬받을 수 있고 박수 받을 만 했습니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들을 통해 그들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현실 안주가 아닌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자아를 찾고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겠지요. 나이와 성별, 직업을 떠나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다양한 도전은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도전의식을 일깨우고 자극하는 남자의 자격은 그래서 의미 있게 다가오는 가 봅니다. 다음 주에는 본선에 올라선 그들의 모습이 방송 된다고 하니 다시 한 번 그들의 매력적인 무대를 볼 수 있겠지요. 조금은 어설프고 아쉽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나가는 과정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언제나 감동적이고 행복입니다.

사무적이고 의무적으로 연주하는 그들에게 'Hey Jude' 하이라이트 연주를 통해 음악을 즐기라는 김태원의 말은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음악 뿐 아니라 각자에게 주어진 일을 어떤 식으로 임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지요. 결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것이 진리임을 그들의 행복한 연주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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