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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남자의 자격, 이윤석 꼴찌 완주였기에 '감동'이었다

by 자이미 2009.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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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몸을 만들기 시작하며 하프 마라톤을 준비하던 남격의 멤버들은 세계적 마라토너였던 황영조에게 마라톤에 대한 노하우와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지도받고 간단하게 트랙을 뛰어보기까지 했습니다. 그 짧은 거리를 뛰면서도 힘겨워하던 그들에게 과연 21km가 넘는 하프코스 완주가 가능은 했을까요?

마라톤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동

42.195km를 쉼없이 달린다는 것은 인간의 한계를 경험하게 하는 위대한 일이 아닐 수없을 것입니다. 하프 마라톤 역시 쉬운일은 아니지요. 21km 이상을 달리는게 선수들에게는 기록과의 싸움이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철저한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일 수밖에는 없으니 말이지요.
여기 뭔가 부족한듯한 사람들이 도전에 나섰습니다. 황영조 선수에게 기본적인 노하우등을 전수받기는 했지만 더불어 개인 훈련들이 어느정도 동반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도전은 무모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더욱 국민약골이라 칭해지는 이윤석과 김할머니, 50이 넘은 이경규의 도전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로 계속 병원을 다니는 김할머니의 간단한 레이스를 제외한 그들의 달리기는 비와 눈과 추위속에서 헤쳐나가는 모진 도전이 아닐 수없었습니다. 연습부터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이정진은 안정된 주법으로, 의외로 강단있는 김국진도 여유만만, 언제나 에너지가 끌어오르는 김성민도 이정진과 보조를 맞추며 선두그룹을 이끌었습니다.
노장의 투혼을 보이고픈 이경규와 감기로 인해 출전도 힘들어 보이던 이윤석, 그리고 윤석과 함께 페이스를 조절해주던 막내 윤형빈은 조금은 쳐져있었지만 차분하게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도전은 천천히 그렇지만 조금씩 전진해 나갔습니다. 처음부터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았던 김국진은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한채 골인지점까지 들어와 색다른 모습을 볼 수있게 해주었습니다. 항상 편집점으로 인식되던 막내 윤형빈은 처음엔 이윤석을 응원하기 위해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했지만 차츰 자신의 페이스를 올리더니 결국 김국진마저 따돌리고 남격 멤버중 1위로 하프 마라톤을 마무리하기도 했습니다.

겨우 15km 정도 뛰면 다행이라는 이야기와는 달리 무척이나 노력한 그의 모습이 그대로 실전에서 보여진셈이었지요. 가장 주목받았던 이정진은 과거 부상을 입었던 부위가 말썽을 부리며 천천히 걷다 달리다를 반복하면서도 완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가장 활기에 넘쳐 이번 하프 마라톤에서도 1등을 겨룰 것으로 기대했던 김성민은 어쩌면 자신 인생 최고의 역경이 아니었나 할 정도로 힘든 달리기를 이어갔습니다.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다리는 감각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이제 그만이라고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상황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완주를 한다는 것은 자신을 그만큼 성숙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주었을 듯 합니다.

마라톤에서 사람들이 가장 환호하는 것은 기록을 단축하며 1위로 골인하는 순간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꼴찌입니다. 어디에서도 주목받지 못하는 꼴찌는 마라톤에서 만큼은 특별한 존재가 아닐 수없습니다.

마라톤은 어쩌면 꼴찌에게도 관심이 가는 단 하나의 종목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국민약골로 뭘해도 부족해 보이기만 했던 이윤석은 이번 하프에서도 자신의 저질 체력을 만천하에 알렸습니다. 쓰러지고 다리에 쥐가나 응급처치를 받아가며 걷고 비틀거리며, 나뭇가지에 몸을 의지하기도 한채 그렇게 철저하게 망가져가는 자신을 추스리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윤석의 모습에서 포기하지 않는자의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하프 마라톤을 4시간 50분넘게 걸려서 완주한 이경규와 이윤석. 솔직히 걸어도 이보다는 빨랐겠지만 역으로 뛰었기 때문에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달리기는 단순한 뜀박질 그이상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이번 하프 마라톤은 연예인이라는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 잃어버렸던, 혹은 스스로 버리고 있었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귀중한 시간들이었을 듯 합니다.

그래서 에너자이저 김성민의 뜨거운 눈물이 그 어느때보다도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있었던 듯 합니다. 꼴찌이기에 박수를 보낼 수있는 마라톤은 그래서 더욱 감동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리기는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마법

이경규와 이윤석의 레이스는 꼴찌들에 보내는 찬사였습니다. 살아남아있기에 최고가 되어버린 이경규. 어쩌면 연예인이라는 직업보다는 교수라는 직업이 더욱 어울리는 이윤석의 달리기는 하프 마라톤을 선택한 제작진들의 의도를 가장 잘 살린 선택이었습니다. 

평생을 쫓아다니던 국민약골이라는 별명처럼 언제나 부족함만 보이던 이윤석의 포기하지 않은 완주는 이번 '남자의 자격'이 거둔 최고의 성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기록적인 꼴찌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포기하고도 남았을 그의 역주에서 완주할 수있도록 만든건 결국 그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보양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쓰러져도 일어나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기록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숨이 차오르고 무릎이 끊어질 듯 아파오며 구토가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목표를 수행해내는 그들의 모습에서 많은 이들은 감동을 보았을 듯 합니다. 
그런 그들의 완주를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김성민의 모습과 자신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는 이경규의 모습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사나이들의 눈물이 감동일 수밖에 없는건 강요된 강한 남자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있는 특별한 순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감동이라는 단어로 무장한 '일밤'보다도 훨씬 큰 울림으로 '남자의 자격'이 다가왔습니다. 그저 달리는 것 뿐임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전달되는 감동은 그 어떤 감동보다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한계와 맞서 싸워야하는 달리기에서 한계를 느끼고 그 한계에 굴복하지 않은채 자신을 채근하며 마지막까지 이어갈 수있었던 그들의 노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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