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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Shout/Alternative Radio 대안 라디오

너무한 소녀시대 죽음의 식단, 누구를 위한 것인가?

by 자이미 2009.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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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MBC에서 방송된 'VJ 특급 비하인드 스토리-44사이즈 딴죽걸기'편에 공개되었던 소녀시대의 하루 열량 섭취는 경악하게 했습니다. 성인 여성의 일일 권장 섭취량이 2000Kcal라고 하니 그동안 절반에도 못미치는 열량으로 살인적인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더욱 씁쓸한건 서구사회에선 거식증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사진 촬영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핫한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식단은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죽음을 부르는 식단'으로 다가오기까지 했습니다. 한참 성장하고 있는 어린 걸그룹이, 더욱 격렬한 춤을 동반한 공연을 하는 이들의 식단이라고는 생각할 수없을 정도였습니다. 

소녀시대의 말도 안되는 식사량은 패션계에서 일상이되어버린 극단적인 몸무게 줄이기와 그렇게 얻어진 거식증으로 숨져간 모델들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비좁은 거푸집에서 찍어낸 듯한 실루엣, 이것이 오늘날 유행하는 몸매다. 길디 긴 팔과 다리, 조막막한 얼굴에 긴 목, 뼈가 굵으면 안된다. 뼈를 깍아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샤넬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밝힌 '아름다운 여성의 기준'

말라깽이 모델을 선호하는 패션계 풍토로 인한 브라질 모델의 죽음으로 촉발된 거식증 논란은 남미의 18세, 22세 자매 모델의 영양실조에 의한 심장마비 사망등으로 전세계로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제로 사이즈'를 요구하는 패션계에 의해 지난해에도 브라질에서 모델 3명이 연달아 거식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는 남미만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최근엔 13년째 거식증을 앓고 있는 프랑스 모델의 사진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160cm에 31kg의 몸무게를 가진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움이 아닌 죽음 직전의 모습과 다를게 없어 보였습니다. 현재 프랑스에선 거식증 환자가 4만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거식증 환자가 어느정도인지는 알 수없지만 적지 않은 숫자의 거식증 환자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쩔 수없는 병이라면 고쳐야하겠지만 그녀들의 꿈을 담보로 강요한다면 이는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소비를 위해 죽음에 이르는 방법을 강요한다면 이는 살인과 다를바 없기 때문이지요.

2006년 브라질 아나 카롤리나 레스톤마칸이라는 21살 모델이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거식증 증세로 사망했습니다. 174cm에 40kg이라는 비정상적인 그녀의 몸매는 패션계의 요구가 만들어낸 참극이었습니다. 그녀의 체질량 지수(BMI)는 13.5로 세계보건기구에서 밝힌 기아 상태로 간주하는 15 이하였다고 합니다.

칼로리나는 46kg이었을때에도 너무 뚱뚱하다며 죽기 6개월 전부터는 식사는 포기하고 사과와 토마토만 먹었다고 합니다. 방송이 밝힌 소녀시대의 식단은 '단호박, 방울 토마토, 샐러드, 수박, 파인애플'로 구성되어있으며 아침에 200Kcal, 점심과 저녁엔 300 Kcal등 총 800 Kcal만 섭취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쉽게 먹는 라면이 454kcal, 떡볶이 1인분 482kcal, 생선초밥 1인분 732kcal, 짜장면 670kcal, 짜장밥 1,010kcal, 유부초밥 1인분 800kcal로 알려져있습니다.

소녀시대는 유부초밥만 먹어도 하루 종일 굶어야 합니다. 짜장밥은 먹다가 말아야 합니다. 라면은 하루 두 개이상을 먹어서도 안됩니다. 배가 고프면 물을 마시고 그것도 힘들면 오이를 먹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하지요. 삐쩍 마른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먹는 즐거움을 떠나 최소한의 식사도 할 수없는 그녀들이 무슨 죄일까요?

과연 그녀들은 누구를 위해 극단적인 식단을 받아들여야만 했을까요? 자발적으로 그런 식단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식단이라면 참혹한 일이 아닐 수없습니다. 건강이 아닌 죽어도 좋을 식단으로 '소녀시대'를 상품으로만 팔고 있는 기획사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살인 청부업자'나 마찬가지가 아닐 수없습니다.

팬들이, 시청자들이 그런 삐쩍 마른 여자들을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일반인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몸매를 통해 상품성을 높이는 전략에 길들여진 팬들의 문제일까요? 아무리 그녀들을 통해 투자대비 수익을 극대화해야만 하는 상품이라고 해도 그녀들도 연예인 이전에 인간입니다.

식단을 담당하고 있는 책임자 스스로도 "소녀시대 아홉 명 모두 굉장히 마르고 힘이 없어 보인다"고 측은지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런데 TV에 나올때는 요즘 여전사 같이 나온다"는 말은 잔인하기 그지없어 보였습니다. 그런 식단에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고, 체력 단력을 해야하는 그녀들이 힘이 난다면 그게 더욱 이상한 일이 아닐 수없지요. TV에서 여전사로 나온다니 그녀들의 프로근성은 칭찬할 수있겠지만, 방송을 위해 웃어야 하는 그녀들의 비애는 또 얼마나 대단할까 생각해보면 씁쓸할 뿐입니다.

이는 그저 웃고 넘어갈 일은 아닐 듯 합니다. 소녀시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극단적인 상황들을 강요하는 이런 문화는 반드시 함께 고민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모델들의 사진들은 포토샵이란 유용한 도구로 조작을 할 수있지만,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어린 소녀들은 조작도 힘듭니다. 그렇기에 그런 극단적인 식단으로 삐쩍마른채 살아가도록 강요하는 것이겠지요.
삐쩍마른채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걸그룹이 아닌 건강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을 수있도록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유럽 패션계에서 깡마른 모델들에게 패션쇼에 서지 못하도록 강제하듯, 우린 깡마른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금지라도 시켜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KBS의 막말 연예인 퇴출같은 막가는 발상이 아닌 차라리 깡마른 연예인들에 대한 퇴출은 어떤가요? 주말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소녀시대가 공연전에는 뭔가를 섭취하기는 했을까요? 살찌는걸 두려워해 그녀들은 오이 하나씩 먹고 무대위에 올라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녀시대가 거론이 되었지만 이는 많은 여자 연예인들에게는 천형처럼 강제지워진 사회적 고문이나 다름없습니다. 누구를 위함인지 알 수없는 극단적인 식단은 심각함을 넘어 위험수위까지 다다른 모습입니다. 죽음을 강요하고 살인을 방조하는 극단적으로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문화는 사라져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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