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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대물 9회-강철중 된 권상우 오히려 드라마 망친다

by 자이미 201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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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기세등등하고 멋졌던 서혜림은 사라지고 정치 교과서만 읊어대는 <대물>은 고현정은 죽고 권상우가 기세등등한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매일 접하는 뉴스보도를 드라마로 전하듯 전달되는 재미를 잃어버린 주입식 드라마는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치정극 된 대물 성스를 배워라




9회에서 도덕 교과서가 빛을 발한 부분은 국정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혜림이 국회의원들에게 하는 연설 속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피디와 작가가 바뀐 후 하나의 특징이 되어버린 서혜림 바른말하기는 이번 경우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강력한 여성 파워를 보여주던 서혜림이 어느 순간 나약한 아줌마가 되어버린 것은 무엇을 위함일까요? 현재까지의 진행과정으로는 하도야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보여 집니다. 킹메이커로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야 할 하도야를 부각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서혜림의 존재감을 약화시킬 필요가 있으니 말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성균관 스캔들>과 <대물>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간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에 근본적인 질문을 덧입혀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낸 '성스'와는 달리 정치라는 이야기에 치정극을 담아 막장 극으로 변해가는 '대물'의 한계가 9회 적나라하게 드러난 점입니다.

철저하게 시청률 지키기에만 집중하는 <대물>에는 정치는 그저 단순한 도구일 뿐 의미를 가지기에는 한계가 명확해졌습니다. 잘금 4인방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로만 치부되던 '성스'는 우리 시대의 정의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패기를 잃어버린 청춘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던진 '성스'와는 달리,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이라는 호재를 들고 나온 '대물'은 초반의 강력한 힘은 시간이 지나며 사라져가고 서혜림에서 하도야로 급격하게 건너가며 권상우 살리기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만 보이고 있습니다.  

'성스'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묵직한 현실을 담아냈다면 '대물'은 현실 정치에 막장 급 연애사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 사는데 사랑이 빠질 수는 없지만 이를 어떤 식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로 풀어 가느냐는 중요할 수밖에 없지만 '대물'에서 보여 지는 과정은 맥 빠지기만 하지요. 초반 그들이 보여준 대중의 기대감은 이미 사라지고 세상을 지배한 막장을 들여 놓기 시작한 '대물'에서 그나마 봐줄 수 있는 것은 고현정의 도덕 교과서 같은 교시뿐입니다.

"국회의원 한 명당 일 년에 받는 세비가 1억 3000만원입니다. 활동지원비 차량유지비까지 지원받으면 연간 총 5억 원. 국회의원 299명에게 지원되는 국민혈세가 기본 1500억 원입니다"

마치 신문기사에 나온 내용을 연기하는 듯한 서혜림의 국정감사 장에서 동료 국회의원들에게 내뱉은 이 말들은 속 시원한 말인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드라마로 제작되는 만큼 극적인 재미나 자연스러운 연계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이야기들이 판을 치는 상황에서 아 이때 즘엔 도덕 교과서 발언이 들어가야지 하는 듯 쏟아내는 서혜림의 발언은 더 이상 감동적이지는 않습니다.

"국회가 서커스 장도 아니고, 스타가 되고 싶으면 가수나 배우하면 되지 왜 의원이 됐나?"
"얼굴이 못 받쳐주잖아요..."

국정감사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돼지까지 몰고 온 국회의원을 빗대어 비아냥거리는 서혜림은 스스로 가수가 배우가 아니어도 스타가 될 수 있음을 국감에서 보여주었습니다. 국감에서 바른 말로 스타가 되는 것이 진정한 의원의 스타 화라는 것을 보여주었지요. 과거 우리의 기억 속에 여전한 국감스타를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검사와 조폭, 정치인과 조폭. 강철중 같은 검사의 등장. 하도야를 최고의 존재감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들의 노고는 대단할 정도입니다. 살아있는 영웅으로 만들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서혜림을 밀어내고 가장 많은 시간 드라마에 등장하며 스타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권력자의 숨겨진 딸. 그 딸이 사랑하는 남자와 그 딸을 사랑하게 되는 남자. 그런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온 사랑에 시기와 질투를 하기 시작하는 존재들. 정치 드라마에서 이런 얼개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가장 권력에 걸맞는 모습들이기에 당연한 등장으로 보이지만 이를 얼마나 그럴 듯하게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지만 현재까지의 '대물'은 허술하고 엉성해서 답답할 지경입니다.

'성스'가 마지막 회 갑작스런 해피엔딩으로 아쉬움을 주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그들이 견지해왔던 정신을 한 번도 흔들림 없이 중심에 두고 사랑까지 담아낸 방식을 '대물'은 배워야 할 것입니다. 현대사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들을 끄집어들이기는 하지만 엉성한 이어 붙이기는 그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만 만들 뿐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특정 정당과 현 정권의 정책을 옹호하는 거수기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대물'로서는 위태로운 외줄 타기를 하는 듯합니다. 일본 시장 판매에 따른 수익을 생각하는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슈퍼맨으로 변해가는 권상우는 오히려 '대물'에는 독일 뿐입니다.

조폭도 반하게 만드는 대단한 싸움 솜씨와 떡검과 섹검을 옹호하게 만드는 상황들, 4대강을 연상케 하는 간척지 개발사업. 환경개발이라는 모토로 당위성을 설파하는 상황은 몇몇 위정자들의 땅장사가 도마 위에 올려 지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옳은 일이라는 설정은 씁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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