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시경이 죽어버리는 허망한 결말에 많은 이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을 듯합니다. 설마 하는 생각들은 그가 당혹스럽게 봉구의 총에 맞아 쓰러지는 순간까지 죽지는 않을 것이라 기원했지만 그는 그렇게 싸늘한 죽음으로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죽음과 휘몰아치는 소용돌이는 '더킹 투하츠'가 슬픈 결말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은시경의 죽음이 내포한 의미와 왕의 조건
충성스러운 시경이 배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이렇게 죽음으로 다가 올 것이라는 생각 역시 하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지독한 상황을 앞두고 궁중실장의 생일은 그래서 더욱 시경의 죽음이 아프고 슬프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김봉구를 잡기 위해 스스로 망가져야만 했던 시경. 마지막 순간까지 왕 재하에게 총을 겨눈 채 적들을 속여야만 했던 그는 재하를 향해 겨누던 총을 봉구에게 겨누며 대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철저하게 사전에 준비되었던 상황은 극적인 순간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봉구를 위협하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봉구는 항아와 시경의 총에 사살당하고 말았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파견 나온 수사관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봉구는 마지막 순간 시경을 죽임으로서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강렬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경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다양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시경의 죽음은 곧 봉구의 분노가 스스로 자멸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지만, 재하에게도 강인함으로 선사했다는 점에서 결말에 대한 기대를 다양하게 가질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그가 마지막 남긴 유언인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재하를 굳게 잡아주는 역할을 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시경이 죽어가던 시간 그가 자신에게 던진 숙제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 궁실실장의 생일에 노래를 부르는 재신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슬프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죽어서는 안 되는 그리고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시경의 죽음은 '더킹 투하츠'의 결말이 씁쓸한 새드 엔딩이 될 수도 있음을 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왕인 재강 부부의 죽음은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이 곧 김봉구의 존재감이 강렬하게 다가왔고 재하가 극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장치였다는 점에서 시경의 죽음 역시 큰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봉구의 마지막 공격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과 재하가 완숙한 왕으로서 자리할 수 있는 계기로 나아간다는 점입니다.
은시경의 죽음으로 남겨진 이들에게는 더욱 깊은 슬픔과 상처, 그리고 슬픈 대한민국의 현실이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채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약소국가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 힘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세계정세에 대한민국은 일개 기업의 총수보다 못한 존재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씁쓸하게만 합니다.
마지막 사랑일 것이라 믿었던 시경의 죽음이 재신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입니다. 시경이 남긴 비밀 금고 속 사장의 비밀 번호가 자신의 생일이라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힘겹게 할 뿐입니다. 낡은 VHS 테이프에 담은 시경의 마지막 고백은 재신을 더욱 슬프게 만들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재신을 사랑하는지 이 무뚝뚝한 남자가 보이는 사랑 고백은 그래서 더욱 애절했습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이 재신만의 몫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 슬픈 연인들의 마지막 모습은 그래서 더욱 슬프기만 했습니다.
클럽 엠의 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이 김봉구의 압박에 의해 탄원을 하고 보석으로 풀려나도록 요구하는 상황은 대한민국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며 김봉구가 풀려나도록 협박하는 상황은 우리의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단순히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그대로 드러난 사실이라는 점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이겠지요.
위험을 무릎 쓰고 국제형사재판소까지 가려는 항아와 그런 그녀를 막고 싶은 재하. 숱한 고통과 힘겨움 속에서 겨우 지켜낸 사랑을 다시 위험에 빠트릴 수 없다는 재하는 그들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데이트를 합니다. 놀이공원에서 진행된 그들의 행복했던 그 시간은 그들이 가질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의 엔딩은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북한 대표로 국제형사재판소까지 찾아간 항아는 황당한 경험을 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한 국가의 대표로 참석했음에도 냉대를 당하고 김봉구는 벌써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밝히는 과정은 약소국가에게는 법도 정의도 외면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김봉구의 압박을 받은 미국은 대한민국에 대한 경제 압박만이 아니라 북한에 폭격을 가하겠다는 발언은 황당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두려움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전쟁이 날 수밖에 없다고 협박하는 김봉구에게 대항해 재하가 선택한 '왕의 조건'은 많은 국민들이 원하는 방식의 길이었습니다.
거짓된 폭압과 힘에 휩쓸리지 않고 당당하게 국민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왕의 길'이라고 믿는 이재하와 같은 왕은 그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은 모두가 가진 꿈이었을 듯합니다. 어쩌면 이제는 그런 꿈조차도 사치가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에서 드러난 '왕의 조건'은 그래서 더욱 간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김봉구의 협박을 무시하고 남과 북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왕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이런 재하를 위협하기 위해 조작된 테러를 만들고 주범을 북한으로 규정해 전쟁의 빌미를 만드는 과정은 익히 들어왔고 봐왔던 행위라는 점에서 씁쓸하게 다가옵니다. 여기에 유사시 군 작전권을 미군이 가지게 되는 데프콘3가 내려지며 남과 북은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기 시작합니다.
3년 간 신뢰를 맺은 남과 북의 관계가 고작 이것이 전부냐는 북한의 외침은 우리의 현대사를 그대로 압축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존재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평화와 안정'이라는 점에서 과연 우리 현실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게 합니다.
김봉구라는 세계적 군산복합체에 의해 다시 대립 관계를 만들어간 남과 북. 철저하게 몇몇의 탐욕을 채우기 위해 나라마저 팔아먹을 기세인 이 상황은 우리의 현실이자 슬픈 약소국의 아픔이기도 합니다. 미국은 평양을 공격하고 북한은 서울을 공격한다고 발표하는 이 황당한 상황은 그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설정이 아니라 현실에서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김봉구로 인해 급격하게 나빠진 상황은 남과 북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만들었습니다. 조작된 테러까지 벌이며 남과 북을 압박하는 그가 과연 마지막 순간까지 웃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희망을 담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담아낸 다큐라면 김봉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웃는 것이 맞습니다. 현실은 철저하게 돈 권력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 한다면 결과는 충분히 달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시경의 죽음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면 문제겠지만 그의 죽음은 곧 엔딩을 위한 희생이었다는 점에서 대 반격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그가 죽는 순간까지 보여주었던 국가에 대한 사랑은 곧 재하에게 단단한 군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은시경의 유언이 된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에 '더킹 투하츠'의 결말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시경은 자신을 희생해 가장 매력적인 엔딩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김봉구를 한 방에 보낸 "좋냐?"라는 신호는 미 국가안전보장 이사회장의 협박이 그대로 녹화되었다는 점에서 대 반격을 위한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의 희생을 강요당하는 평화. 그럼에도 그 평화를 버리지 못하는 것은 그것만이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립과 갈등이 소수의 권력자들의 배를 불리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평화는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는 점에서 '더킹 투하츠'의 결말은 모두가 느낄 수 있는 행복으로 귀결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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