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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를 모르는 학생들, 역사를 외면하는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

by 자이미 2010.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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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역사 속에 우리의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역사는 바른 미래를 위해 필요하고 현명했던 현재는 미래를 탄탄하게 만드는 밑거름으로 작용합니다. 그런 우리의 역사를 망각하고 살아간다면 당연하게도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독도를 모르는 학생들과 이를 방치하는 교육당국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모두에게 정답을 알려주기 위해 냈던 독도 관련 문제에 400여 명이 넘는 학생 중 200명도 안 되는 학생들만이 정답으로 '독도'를 적어냈다는 것은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 일본의 다케시다 발언으로 그 어떤 문제보다 이슈가 되었던 독도가 이 정도라면 우리의 근 현대사와 역사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지식은 처참하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입니다.
역대 대통령의 순서야 관심에 따라 모를 수도 있다고 해도, 역대 왕조에 중국의 원 나라가 들어가는 상황은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경국대전'에 대한 답을 14%만이 맞추는 상황에서 우리 역사에 대한 공부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는 너무 자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들어가야만 하는 그들에게 역사는 의미 없는 공부일 뿐입니다. 선택 과목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들을 외우고 알아야만 하는 국사는 선택해야 할 이유가 그들에게는 없으니 말입니다. 반 전체에서 유일하게 국사를 선택한 그녀가 오히려 웃음꺼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전교 360명 가운데 국사를 선택한 학생이 단 3명이라는 결과는 그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입니다. 서울대만이 국사를 치르도록 함으로서 오히려 일반 학생들이 국사를 선택하지 못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만들었습니다. 상대평가인 상태에서는 서울대를 보는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는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국사를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국사책이 어디 있는지 조차 모르고 이미 버렸다는 아이들도 있을 정도로 우리 교육 현장에서 국사는 아무런 의미 없는 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필수적으로 들어야만 했던 국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는 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국영수 외에는 알아서 선택하라는 교육부의 정책은 더 이상 국사는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자긍심과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역사 공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연하게도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 대한민국이 존립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은 당연하고 선진국이라 불리 우는 나라들이 진행하는 자국 역사에 대한 공부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중국의 철저한 역사 공부와 일본의 지독할 정도의 왜곡된 실리 역사 공부와 달리 대한민국만은 그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열심히 달리고 있을 뿐입니다. 독일이 역사 수업 비율이 20%인데 반해 대한민국은 5%에 그치며 얼마나 역사를 등한시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이 철저하게 왜곡하고 있는 독도 관련 내용이 일본은 초등학교 교과서에까지 실면서 철저한 교육을 시키는데 반해 대한민국은 중학교에는 단 한 페이지, 고등학교에는 사진도 없이 넉 줄로 독도를 설명하는 상황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발언은 충격적이면서도 당연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자기 나라 땅이라고 하고 우리는 우리나라 땅이라고 하는데요. 저도 우리나라 국민이니까 우리나라 땅이라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누구 말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라는 여학생의 발언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중국의 집요하고 자극적인 동북공정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역사가 없는 혹은 역사도 알지 못하는 바보로 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엉터리 같은 교육과정으로 인해  개콘에서 동혁이 형은 "노래방에서만 독도를 배울꺼야"라는 발언을 하게 했습니다.

교과부는 국사를 다른 이수과목과 다름없이 동일하게 대우하고 있다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태평한 이야기는 황당하게 만들 뿐입니다. 얼마나 역사의식이 없고 역사의 중요성을 모르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지요. 국영수 외에는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이 치욕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들은 국사 교육을 배제하고 대학에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고 뒷짐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대학 관계자마저 국사의 절실함을 망각하고 국사를 필수로 해버리면 다른 과목들이 다 피해를 본다는 말은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현주소입니다. 

아마도 10년 후가 되면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에 대해서도 모호해지는 사회가 될 겁니다.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심 없는 그들에게 애국심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습게 들릴 뿐입니다. 우리의 역사는 필수가 되어야만 합니다. 국사가 필수가 되면 다른 과목이 피해를 본다는 논리가 아니라 다른 과목들이 소외되더라도 국사만은 알아야 한다는 논리를 교육 당국자들이 가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이대로 방치되고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교육이고 무엇을 위한 교육인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동북공정과 다케시마로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애써 외면하는 정부당국과 권력자들로 인해 대한민국의 역사는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의 역사마저 교육하지 않겠다는 발상은 대한민국의 근본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국영수만 배우면 되는 공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역사에 대한 교육도 학생들에 대한 인성 교육도 사라져버린 공교육은 절대 사교육을 앞설 수도 없습니다. 공교육은 죽었고 사교육에 대한 의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정부 당국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게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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