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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드라마의 제왕 13회-김명민과 정려원 밥차 로맨스보다 단역 배우의 애환은 중요했다

by 자이미 201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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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우연하게 성민아가 앤서니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을 목격한 이고은은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본격적인 삼각관계를 알리는 이 장면이 흥미로웠지만 13회에서 중요하게 다가왔던 것은 단역 배우의 처우에 대한 언급을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단역 배우들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드라마의 제왕

 

 

 

 

 

최고의 여배우인 성민아가 앤서니에게 키스를 하는 장면은 이고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까칠하기만 한 앤서니를 좋아할만한 인물은 세상에 없다고 자신하는 상황에서 성민아의 행동은 놀랄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제국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제국 회장의 지시 하에 했던 상황을 오직 앤서니의 잘못으로 뒤집어씌우며 검찰에 고발한 상황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제국 회장의 지시에 따라 행했던 행위였음에도 자신이 이런 상황에 몰린 것은 황당할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제국 회장의 친 아들이 깐깐한 남운형 드라마 국장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오직 성공만 보며 달려온 아버지에 대해 불만이 많았던 남 국장에게 이번 사건은 충격이었습니다. 앤서니가 구속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보다는 자신이 국장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가 자신이 그토록 부정해왔던 아버지의 힘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국장 자리에 올라서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선배들도 많은 상황에서 파격적으로 남운형이 국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버지 때문이라는 사실은 충격이었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부정했던 이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신념을 가지고 가장 인간적이고 기준을 지키는 이가 되기 위해 살아왔던 남 국장에게 이런 사실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드라마 국장이라는 대단한 위치마저도 쉽게 포기하고 사표를 제출할 정도로 남 국장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과연 그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지 알 수는 없지만 흥미로운 것도 사실입니다. 아버지인 제국회장을 이어 제국의 새로운 사주로 등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남 국장이라는 변수는 <드라마의 제왕>을 흥미롭게 만드는 변수로 남겨질 듯합니다.

 

13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앤서니를 둘러싼 성민아와 이고은의 관계였습니다. 앤서니를 여전히 잊지 않고 사랑하는 민아와 앤서니에게 조금씩 마음이 가기 시작한 고은의 관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고은이 민아의 도발적인 행동을 통해 앤서니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밥차를 몰고 오기로 했던 둘이 행방불명된 상황을 보고 민아가 불안해하는 상황은 앤서니를 둘러싼 삼각관계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앤서니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감정들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드라마 제작과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제왕>은 흥미롭고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고발 프로그램이라도 되듯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드라마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방식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스러운 내용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사랑이 주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드라마에 힘겨워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드라마를 보는 이들의 대부분이 그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 이뤄지는 사랑에 대해 즐거워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니 말입니다.

 

앤서니를 둘러 싸고 최고 여배우와 능력 있는 신인 작가가 얽히고설킨 관계가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좀 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밥차을 타고 촬영 현장을 찾던 그들이 길을 잃고 하룻밤을 보내며 좀 더 친근한 사이로 발전한다는 고전적인 방식이라는 사실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새로운 방식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에게는 너무나 진부한 방식이 당황스럽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대중적인 기호를 생각해보면 이런 식상한 전개가 가장 현명한 방법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움보다는 진부함이 좀 더 안정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선택을 마냥 탓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드라마의 제왕>이 초반 보여 왔던 신선함이 극단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삼각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단역 배우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제작자는 알지도 못하는 단역 배우가 앤서니를 찾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건네는 장면부터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예상을 하게 했습니다. 식상한 방식으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는 점에서 단역 배우의 등장으로 단역 배우의 현실을 이야기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들은 많았을 것입니다.

 

연기 생황을 오래했지만, 단역으로 살아왔던 그가 그래도 여러 편 출연하게 해준 제작자를 찾아 감사를 드리는 장면은 상당히 억지스럽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물론 실제 촬영현장에서 이런 일들은 자주 등장할 수 있는 모습일 수는 있습니다. 순박한 단역 배우가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기회를 준 제작자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은 당연하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장기간 대기를 해야만 하는 단역배우가 노령이라는 점에서 기침을 자주 하고 이로 인해 촬영이 지연되자 문제가 생긱기 시작했습니다. 주연 배우들을 위주로 진행되는 촬영 현장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는 단역 배우들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장 낮은 금액을 받고 가장 힘들게 촬영에 임해야 하는 그들에 대한 처우가 낮은 것은 아이러니 하기는 합니다.

 

오랜 대기 시간으로 인해 최악의 상황에 처한 단역 연기자는 그 자리마저 빼앗기고 맙니다. 그런 상황에서 쉴 공간도 딱히 없는 단역 배우가 세트장 한 곳에서 몸을 녹여야 하는 상황은 극단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공간이 불이 나는 공간이었고,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촬영은 시작되고 문제는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단역 배우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황당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불길이 거세지는 그곳으로 앤서니가 뛰어 들어가는 장면이 극적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단역 배우들에 대한 처우에 대한 논란은 당연했습니다.

 

촬영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단역 배우들을 섭외하고 관리하는 업자들이 영세하다보니 그들에 대한 처우를 제대로 하기는 힘듭니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비용을 다 지불하고도 그들의 문제를 자신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부당하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책임은 단역 배우를 관리하는 업자에게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드라마에서 언급하는 과정이 조금이 극단적으로 표현되기는 했지만, 촬영 현장에서 단역 배우들이 겪는 고통은 분명 심각합니다. 빈부 격차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단역 배우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들의 문제와 애환을 어떤 식으로 좀 더 효과적으로 담아낼지 알 수는 없지만 초반 비판 의식보다 약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식상하고 진부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제왕>은 아쉽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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