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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드라마의 제왕 16회-김명민 실명위기 식상한 전개를 위한 신의 한 수다

by 자이미 2012.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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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를 남긴 <드라마의 제왕>은 극중 사랑을 얻고 시청자들의 사랑과는 더욱 멀어지는 선택을 하고 있는 듯해서 아쉽기만 합니다. 첫 회부터 그저 열정적으로 '드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행복함일지 모르지만, 많은 이들이 '드제'를 떠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극명하게 드러낸 식상한 전개는 아쉽기만 합니다. 김명민의 실명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겠다는 발상의 한계는 아쉬움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력을 버리고 사랑을 찾는 드라마의 제왕, 최선일까?

 

 

 

 

작업실에서 쓰러진 이고은을 병원으로 옮기느라 중요한 약속을 어긴 앤서니. 그는 사랑을 위해 꿈을 포기한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운명을 바꿔 놓을 중요한 사람과의 만남을 사랑하는 고은을 위해 포기한 앤서니는 그런 사랑의 힘이 곧 진정한 자신을 깨우는 힘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약속을 이고은으로 인해 어기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한 성민아로서는 황당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앤서니라면 결코 볼 수 없는 행동이 이고은으로 인해 벌어졌다는 사실이 더욱 큰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앤서니가 이고은을 좋아한다고 밝힌 이후 성민아의 고민은 커져만 가는데 그런 그녀의 마음도 모르는 강현민의 철없는 행동은 한심해 보이기만 합니다. 여전히 철없는 아이와 다름없는 강현민으로서는 자신이 성민아와 가까워지는 방법이 이런 것뿐이라는 생각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는 성민아에게는 귀찮은 존재일 뿐입니다.

 

성민아가 대단하게 다가온 것은 자신의 사랑을 거부한 앤서니를 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가가 갑자기 쓰러져 그 중요한 약속마저 지키지 못한 앤서니의 행동은 투자를 결심한 회장에게는 신선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앤서니라면 무조건 함께 하고 싶다는 회장의 발언은 이질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동안 앤서니의 삶에 이런 배려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 수 있다는 앤서니가 이렇게 급격하게 변할 수 있었던 요인은 단 하나 이고은이라는 인물 때문이었습니다. 앤서니가 사람이 우선인 제작자가 되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가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사랑을 단순화 시켜 각인하고 살아왔던 앤서니에게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며 보여준 '러브레터'는 이들의 변화를 확인하게 해주는 매개로 작용합니다.

 

이고은이 100번이 넘게 봤다는 '러브레터'를 홀로 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앤서니에게 그동안 자신이 미처 깨닫지도 못하던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신에게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고은이 자신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러브레터'에 빠져 있던 앤서니의 모습은 이제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닫는 이와 닮아 있었습니다. 

 

주 피디가 현장에서 사랑을 찾고 고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꾸짖던 앤서니는 급격한 변화를 겪습니다. 자신도 이고은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주 피디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고백을 하려는 주 피디가 커플링을 준비한 것을 깨닫고 자신도 커플링을 준비합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이런 행동이 스스로도 낯설었지만, 누군가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만으로도 행복해하는 것을 보면 앤서니는 분명 사랑에 빠져 있습니다. 

 

연기력도 없이 오직 외모만 가지고 스타가 된 강현민은 연말 시상식에서 대상을 노리고 이고은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도 합니다. 극적인 장면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위한 드라마를 요구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현실이었습니다. 

 

시청자들에게도 강현민의 발 연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드라마 현장에서 드라마를 만드는 이들에게 그의 연기력이 어떤지는 충분하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을 깨닫지 못하던 강현민은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저 자신이 스타라는 생각만 가지고 살아가던 강현민은 열연을 펼치는 성민아와 달리, 단순한 연기마저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신의 연기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성민아가 현재까지도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발음을 제대로 하기 위해 하루에 한 두 시간씩 발음 교정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놀라기까지 합니다. 한 번도 연기 연습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이 오직 인기를 등에 업고 연기자 생활을 해왔던 강현민에게는 충격적인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강현민의 새로운 매니저에게 빠진 현장 FD의 모습을 보고 선물 상자를 들고 충격에 빠진 주 피디의 모습과 이고은과 크리스마스이브를 즐기는 생각만으로도 행복했던 앤서니의 충격적인 모습은 동일하게 흘러갑니다. 

 

고은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커플링을 들고 나오던 앤서니는 병원에서 전화를 받게 됩니다. 눈이 침침해지는 이유가 단순히 우울증 약 부작용으로 생각했던 앤서니는 충격적인 발언을 듣게 됩니다. 안과에서 검사를 받은 앤서니는 자신이 모계로만 유전이 되는 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오른쪽 눈은 조만간 시력을 잃을 수밖에 없고 왼쪽 눈 역시 실명할 수밖에 없으니 준비를 하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이제 사랑도 꿈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시력을 잃어버린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어린 시절 시력을 잃은 어머니를 원망하던 기억과 병원 복도도 제대로 걷기 힘든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소리 없이 우는 앤서니의 모습은 서럽게만 다가왔습니다.  

 

지독한 고통과 힘겨움을 이겨내고 이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된 앤서니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꿈을 이룰 수 있는 계약도 마친 그에게 닥친 실명위기는 사랑도 꿈도 모두 잃은 채 남은 여생을 앞을 보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앤서니입니다.

 

앤서니와의 만남을 위해 그를 위한 '김봉달 목도리'를 준비한 고은은 그가 실명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앤서니를 위해 계약을 하겠다는 고은과 그런 그녀를 막으며 다음에 하자는 앤서니의 모습에는 그들의 엇갈린 사랑이라는 감정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실명할 수밖에 없는 앤서니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뒤 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고은이 앤서니를 찾아가고, 그런 고은을 내치는 앤서니와 실랑이 끝에 진정한 사랑이란 이런 것이야라며 실명한 앤서니를 사랑으로 품는 고은의 모습이 드라마의 마지막이 될 듯합니다.

 

좀 더 경쾌하게 마무리한다면 앤서니가 실명을 했음에도 고은으로 인해 다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제작자가 된다는 사실이 준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떤 결과를 내든 이미 현재의 흐름은 사랑이라는 것은 그 어떤 어려움과 고난에서도 가장 빛나는 가치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식상한 방식을 선택한 <드라마의 제왕>이 과연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습니다.

 

김명민을 실명으로 몰아간 식상한 전개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모르겠습니다. 연말 시상식의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사랑 앞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드라마의 제왕>이 남은 2회 동안 어떤 이야기로 전개해갈지 궁금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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