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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또 오해영 5회-또 서현진 이건 모두에게 축복이다

by 자이미 201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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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기대 이상의 그 무언가가 나올 때 느끼는 감동은 그 이상이 될 수밖에 없다. tvN의 <또 오해영>이 바로 그럴 것이다. 에릭과 서현진의 조합이 과연 무기력하게 무너진 tvN의 월화 드라마를 살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첫 회부터 강렬한 그들의 조합은 모든 우려를 무너트렸다.

 

서현진 is 뭔들;

사랑에 빠진 오해영, 악마의 손길과 같은 그 사랑은 과연 해피엔딩이 될까?

 

 

해영은 집으로 돌아오는 도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뛰어 올라 도경의 품에 안기는 해영의 모습은 모두가 당황스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해영을 보며 당황하던 도경은 그런 그녀를 받아들였다. 도망친다고 도망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사실을 그도 받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도경에게 그런 행동을 한 해영은 단순함에서 시작했다. 수경과 진상의 장난에 함께 있던 해영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그 상황에서 수경 못지않은 똘끼를 장착하고 있던 해영은 눈앞에 들어온 도경을 향해 달려간 것이다. 할 수 있다면 술 한 잔 사겠다는 수경의 단순한 외침에 망설임 없이 뛰어가 한 방에 끝낸 해영은 당당하게 돌아서 그들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 과격한 포옹이 남긴 잔재가 여전히 도경 앞에 있었다는 점이다. 가슴 뽕이 빠져 도경의 발 앞에 떨어져 있음을 알고 당황할 수밖에 없는 해영은 항상 이렇게 모든 것이 꼬이기만 한다. 단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본 적 없던 해영은 자신의 굴욕으로 인해 도경이 소리 내어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엉뚱한 상황에서 웃음보가 터진 도경은 그렇게 조금씩 해영 곁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뽕으로 인해 웃음이 터진 도경에게 해영은 밥 한 끼 사라고 요구하고, 도경 역시 흔쾌히 받아들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또 오해영이 개입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결혼식 날 사라진 신부 오해영이 갑자기 등장했다. 그리고 여전히 도경을 사랑하는 그녀는 그에게 전화를 하지만 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사무실에 도경에게 식당에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렇게 남겨진 메모가 두 해영과 도경이 만나는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몰랐다.

 

고급 식당에서 식사를 요구한 것이라 착각한 도경은 그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지만 그곳에 이미 나와 있는 이는 문제의 오해영이었다. 먼저 도착해 오해영과 해영이 마주하고, 뒤늦게 도착한 도경이 도망쳤던 오해영이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온 해영을 향하는 순간 당황하게 된다. 오해영은 그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마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은 그렇게 묘한 상황에서 서로를 마주보게 만들었다.

 

여전히 잊지 못하는 오해영에 대한 분노는 자신의 차량 유리를 깨는 형태로 발현되기도 한다. 그런 도경을 더욱 분노하게 하는 오해영과 이를 차안에서 바라봐야만 하는 해영의 마음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술을 마시던 도경과 해영은 자포자기하듯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복수를 하자는 제안을 한다.

 

자신도 이번 기회에 오해영에게 한 번쯤은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었다는 해영의 제안에 도경은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 그런 아이같은 장난을 칠 이유가 없다는 그에게 해영은 폭발한다. 이미 알고 있음에도 결혼식에서 자신을 차버린 여자가 오해영이라는 사실. 그리고 고교 시절 동창이 동명이인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왜 말하지 않았냐고 따지는 해영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내 손목이 그 기집애 화나게 하는데 가져다 쓰는 소모품이야"라고 분노하는 해영은 날 그따위로 갔다 쓰지 마라며 "엄청 미안한 거야 그거 엄청 유치한 거야 그거"라는 해영은 하지만 도경을 사랑하고 있었다. 화를 내고 홀로 들어온 집. 웃는 인형이 반갑게 웃어주지만 그녀의 마음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술에 취해 집 앞에 내던져진 도경을 집으로 데리고 들어온 해영의 모습은 그 감정이 얼마나 특별한지가 잘 드러나 있었다. 만취해 잠들면 오한이 온다며 걱정하는 해영. 아침엔 콩나물국까지 끓여주는 해영은 그런 여자였다. 홀로 준비한 '오해영 프로젝트'에 즐거웠던 해영은 하지만 첫 날부터 힘겹기만 하다.

 

하필이면 같은 머플러를 하고 나타난 오해영으로 인해 다시 비교를 당하기만 한 해영은 회식 자리에서 그 분노를 모두 터트렸다. 극단적으로 오해영만을 찬양하는 분위기 속에서 소외받는 해영은 서글프고 쓸쓸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 정점은 바로 스카프였다. 해영에게 스카프를 풀라고 강요하는 상황에서 그녀는 외쳤다.

 

"빼지만. 너는 너고 나는 나야"

 

스카프를 풀려는 오해영과 모든 직원들 앞에서 분노한 해영의 이 외침은 그녀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주눅 들기만 했던 오해영 앞에서 용기를 내고 스스로 나는 나라고 외치는 해영은 그렇게 도경을 통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오해영 앞에서 연인 연기를 하자던 해영은 술자리를 마치고 나선 자리에서 녹음을 하고 있는 도경을 본다.

 

음향을 담는 것이 직업인 도경에게는 일상적인 상황이었지만, 해영에게는 달랐다. 도경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여 회식자리 앞에 나왔다고 착각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밤 했던 것처럼 달려가 도경에게 안기는 해영은 귓속말로 연인 코스프레를 시작했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호흡을 맞춰주는 도경.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진 결과일 뿐이었다. 해영은 정말 도경을 좋아한다. 언제라고 할 것도 없이 이미 자신의 마음 속에 들어와 버린 도경으로 인해 사랑에 빠져버린 해영은 힘겹기만 하다.

 

홀로 집에 돌아와 화풀이하듯 울부짖으며 속마음을 털어놓은 해영은 그런 자신의 본심이 녹음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 결과물은 결국 도경의 마음마저 흔들어놓을 수밖에 없게 되지만 말이다. 자신이 던진 돌에 맞아 상처를 입은 새가 자신의 품에 날아온 것 같아 짠하다는 도경도 이 마음을 더는 거스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예지몽처럼 떠오르는 인물이 자신이 사랑했던 오해영이 아니라 자신이 던진 돌에 맞아 상처를 입은 해영이라는 사실은 뭐로 이야기를 해도 풀어낼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운명과 같은 모습으로 그들을 감싸기 시작했다.

 

서현진이 아니었다면 이런 오해영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또 오해영>의 차선책이었다. 차선이 최선이 되어버린 서현진은 최고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이 드라마가 이렇게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지는 못했을 테니 말이다. 뛰어난 필력이 주는 재미와 함께 서현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묘한 매력은 이 드라마를 더욱 값지게 만들고 있으니 말이다.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진화를 쓰고 있는 <또 오해영>은 그렇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사라졌던 오해영이 죽을 병에 걸렸다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그리고 곧 풀려날 한태진까지 가세하면서 이들의 사랑 전선은 고비의 연속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에게 축복이다. 그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 짠한 로맨스는 서현진이 아니라면 만들어낼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유치하게 장난스러운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서현진의 매력은 <또 오해영>을 통해 만개하고 있다. 그녀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서현진을 위한 드라마에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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