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로열 패밀리 8회-염정아와 김영애, 악마는 악마를 보았다

by 자이미 2011. 3. 25.
반응형
저점에서 온도를 올리며 끓는점까지 올라서면 잠잠했던 것들은 요동을 치기 시작합니다. 임계점을 넘어서면 폭발이 시작되듯 <로열 패밀리>역시 K 김인숙의 복수가 정점에 이르는 순간 파멸을 부르는 신은 그녀의 곁에서 웃기 시작했습니다.

곰 인형의 비밀은 그들의 기억을 깨운다



철옹성 같고 얼음보다 차갑기만 한 공회장이 김인숙의 능력에 감탄합니다. 자신이 그토록 원했지만 쉽지 얻을 수 없었던 일을 쉽지만 탁월하게 수행해낸 김인숙은 더 이상 K가 아닌 자신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그런 그녀의 탁월함이 즐겁게 다가오지는 않는 다는 점입니다. 증오를 먹고 자란 그녀가 과연 순수함으로 JK를 위해 일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녀의 복수는 JK의 몰락을 이끄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주는 두려움이 공회장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하늘을 바꿔라. 바뀐 하늘이 비록 저주의 비가 내릴 지라도


8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진행되었던 것은 하늘이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재벌가들이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기 전에 유명한 점집을 찾는 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요. 드라마 속에서도 냉철하기만 했던 공회장은 자신의 최종 선택을 하기 전에 청운거사를 찾습니다.

과연 김인숙이 지주사 사장이 되는 것이 합당한 행위인지에 대한 질문을 건네는 공회장은 청운거사의 긍정적인 답변이 오히려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암울한 이야기들로 자신에게 증오를 심어주었던 그가 자신의 아들이 죽고 나서 그 모든 액운을 가져갔다는 이야기는 여전히 공회장을 혼란스럽게만 합니다.

그렇게 얻어진 그녀의 선택은 김인숙의 반격에 대비해야겠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증오를 먹고 자란 아이가 증오의 대상에게 언제까지 호의적일지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대상이 역전되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 밖에는 나지 않기에 공회장의 선택은 탁월한 감각에서 나온 경계심이기도 합니다.

청운거사를 통해 JK를 움직여왔던 첫째 며느리 임윤서는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했던 그가 김인숙의 편에 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절망에 빠져버립니다. 자승자박해 K에게 무릎까지 꿇는 치욕을 맛봐야만 했던 그녀가 마지막 히든카드였던 청운거사마저 빼앗겼다는 사실은 더 이상 JK 가에서 자신의 입지는 한계에 다다랐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자신이 믿는 것은 오직 하늘의 뜻이라는 청운거사에게 대담하게 "이제는 하늘을 바꿔야 할 겁니다"라는 말로 제압하는 김인숙은 대단한 존재입니다. 악마와 천사의 인간 본연의 마음을 가장 극적이면서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그녀로 인해 극은 재미있게 흘러가지만 그 근원적인 선악대결은 그녀를 파멸의 기운이 지배하도록 강요하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갖춘 상황은 공회장이 김인숙에게 JK 지주회사인 JK 클럽의 사장에 오르도록 합니다. 18년이라는 시간동안 JK 가에서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기다려왔던 그 순간. 가장 화려한 순간 찾아온 선물 같은 존재는 그녀를 나락으로 이끌려 합니다.

곰 인형을 든 외국인 청년은 바로 과거 자신이 버려야만 했던 숨겨둔 자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을 찾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비로소 모든 복수를 할 수 있는 지위에 오르게 되는 순간 자신 앞에 나타난 조니는 반가움보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그렇게 JK 클럽 사장 취임식 날 김인숙의 운명은 정점을 지나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왜 그토록 복수에 집중했는지. 왜 천사가 아닌 악마가 되기를 스스로 염운했는지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그녀의 모습과 함께 조금씩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훈은 자신을 희생해 김인숙을 살릴까?

여성들이 지배하는 드라마 <로열 패밀리>에서 한지훈의 위치는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그는 지근거리에서 그 모든 것을 바라보는 목격자이자 관찰자입니다. 그 스스로도 아직 깨닫지 못하는 과거의 기억들. 그 봉인된 기억들 속에 자신이 믿고 따르는 김인숙 즉, 김마리의 실체가 숨겨져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가 어떤 선택을 하지는 <로열 패밀리>의 마지막을 어떤 식으로 이끌지를 알려줄 열쇠가 될 것입니다.

8회에서는 지훈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중요한 복선이 등장합니다. 그의 대학동기이자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 준 강일식 변호사의 아들인 강충기가 술 취해 그에게 건넨 이야기 속에 들어 있습니다. 검찰의 꽃이라는 특수부에서 밀려나 일반형사부로 배정받은 그가 한지훈에게 넋두리처럼 늘어놓는 이야기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내 손으로 널 잡아넣을 수는 없잖아. 불쌍한 살해 용의자 15년 만에 겨우 벗었는데 내가 널 경제 사범으로 잡기라도 하면 내 속이 얼마나 찢어지겠냐"

특수부에서 JK의 비리를 깨던 강충기가 형사부로 넘어가며 그 타깃이 JK가 아닌 김인숙에게 초점이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이 선택이 절친인 지훈을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곰 인형을 든 조니의 살인 사건을 수사하며 마지막에 접하게 되는 김인숙으로 인해 지훈을 파멸로 이끌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잔인하게도 가장 믿었던 그리고 믿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로 인해 파멸될 수밖에 없는 운명은 잔인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극의 절반을 넘기며 정점에 다다른 김인숙이 그 화려함과 함께 추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16부작 속에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는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김인숙의 성공이 공회장의 표현처럼 불안하기만 한 상황에서 조금씩 그녀의 과거를 아는 이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하며 극은 더욱 흥미를 자아냅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신의 아들임을 알지 못한 채 '만세'의 의미를 주고받는 장면은 8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좋을 장면입니다. 곰 인형과 '만세' 속에 숨겨진 김인숙의 실체. 그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며 파멸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그녀의 운명에 과연 지훈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지훈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우고 있는 현진과 김인숙의 몰락을 이끌 강검사와 박기자의 관계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원작의 절묘한 관계의 힘이 <로열 패밀리>에서도 본격적으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드라마가 과연 어떤 완성도로 마무리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