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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마녀체력 농구부-뭉쳐야 제작진의 스핀오프 좌충우돌 성장기

by 자이미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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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여자 농구단이 출범했다. <뭉쳐야 찬다> 시리즈를 만들고 있는 성치경 피디가 자신이 만든 이 좌충우돌 성장기의 스핀오프로 농구를 내세운 <뭉쳐야 쏜다>를 만들더니, 또 다른 변주인 <마녀체력 농구부>로 운동선수 출신이 아닌 여자 연예인의 농구 성장기에 나섰다.

 

의외성은 언제나 흥미롭다. 가능한 상상보다 수많은 변수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만드는 이나, 이를 수행하는 출연진과 배우 모두 한 치 앞도 알 수 없게 되니 말이다.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조기축구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뭉쳐야 찬다>는 시즌2가 방영되며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축구 이외의 전직 스포츠 스타들이 모여 축구하는 과정은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비록 다른 분야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지만, 축구는 전혀 다른 세계라는 점에서 그 모든 것이 도전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성 피디의 '뭉쳐야 시리즈'는 여행에서 먼저 시작되었고, 그렇게 은퇴한 국가대표의 조기축구 도전기에 이어, 스핀오프로 농구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이런 틀에서 다시 한번 변주를 시도하며 운동선수가 아닌 여자 연예인들의 농구 도전기를 시작했다. 

 

이 지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등장했다.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점과 함께 전직 운동선수가 아닌, 여자 연예인들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익숙하게 봐왔던 과정에서 운동과는 관련이 없는 여자 연예인들이 놓여있는 장면 자체가 호기심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송은이, 장도연, 고수희, 별, 박선영, 허니제이, 옥자연, 임수향으로 이어진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과연 그들이 농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체력적인 강점을 내세우거나 젊은 열정을 앞세우는 아이돌도 아니니 말이다.

 

문경은과 현주엽이라는 최고의 농구 스타가 감독과 코치로 나선 상황에서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들을 갖춰나갈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성 피디의 페르소나 같은 정형돈이 예능의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첫 회였다. 

 

문경은과 현주엽은 <뭉쳐야 쏜다> 시즌2를 함께 한다고 생각하고 나와 많은 기대를 드러냈다. 2m가 넘는 장신 핸드볼 스타 출신의 윤경신만 외치는 이들의 모습에서 기대치는 충분히 드러나 있었다. 정형돈이 아직 예능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과 분위기를 잡는 상황에서 먼저 등장한 송은이를 보는 문경은과 현주엽의 표정은 압권이었다.

 

현주엽은 이미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고 있어, 상당히 예능화 되어 있었지만 문경은은 달랐다. 현역 선수 시절에도 스타였고, 감독으로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던 그로서는 예능이기는 하지만 농구를 한다는 사실에 많이 들뜬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송은이를 보자마자 "매니저지?"라고 되묻는 문경은의 표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설마 이건 아닐 거야 라는 표정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을 정도로 그는 농구에 진심이었다. 송은이가 자신은 농구하러 왔다는 말에도 믿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장도연의 등장과 허니제이, 옥자연 등이 차례대로 등장하자 문경은 감독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믿고 싶지 않지만 여자 농구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농구는 신체적인 장점이 극대화된 스포츠다.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한다는 말을 부정하며 농구는 신장이 중요한 스포츠라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160도 안 되는 연예인부터 가장 큰 신장이 170cm 초반인 상황은 정말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체력적인 문제도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문 감독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모자라 다들 한 두 가지 지병들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당혹스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출연진들에게 하는 첫 번째 공식 질문이 "지병 있으세요?"라는 것 자체가 웃음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미 성공이다.

 

문경은 감독의 진심이 그대로 묻어나는 표정은 신 피디가 정말 예능을 잘 찍고 있다고 확신하게 만든다. 스핀오프에 변주를 섞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남의 시리즈가 아닌 자신이 만든 작품의 스핀오프를 직접 챙겨 만드는 것도 재미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송은이를 제외하고 농구를 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출연했다는 것도 포인트다. 소속사에서 출연하라고 해서 출연했다는 이들이 과연 제대로 농구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시청자들이 가질 수 있도록 제작진은 요구하고 있었다.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기괴한 첫 만남을 뒤로하고 이들이 향한 곳은 스튜디오에 만들어진 농구장이었다. SBS가 스튜디오에 실내 축구장을 만들며 지원하는 것과 유사한 모습이었다. 그곳에서 초등학생 농구부와 대결을 벌이며 이들의 도전은 시작되었다.

 

코트에서 운동복을 입고 등장한 이들의 모습에서도 예능감을 엿볼 수 있었다. 운동선수들의 경우 예능감은 떨어지고 운동에 대한 기대치와 긴장감이 가득했고, 그게 오히려 예능에서 익숙하게 보지 않아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었다.

 

예능을 예능답게 하는 이들의 패션쇼가 운동에 진심인 문 감독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지만, 이내 조금씩 적응해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대한민국을 대표한 최고의 농구 스타들이 농구라고는 만화책 '슬럼덩크'가 전부인 이들과 함께 한다는 사실 자체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임수향이 막내일 정도로 나이가 있는 여자 연예인이 농구 룰도 모르는 상황에서 적응해 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적은 키에 체력마저 저질이고, 다양한 지병까지 안고 있는 이들이 과연 높은 체력을 요구하는 농구를 제대로 익힐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엉뚱한 발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자신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한 성치경 피디가 새롭게 내놓은 여자 농구부 첫회는 흥미로웠다. 자연스럽게 웃을 수밖에 없는 포인트들이 자주 등장했다는 것은 앞으로 예능으로서 재미만이 아니라 스포츠를 즐기는 과정에서 이들의 성장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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