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악인 김길도를 잡기 위한 연합군이 결성되었다. 물론 그런 연합군에 반하는 악의 군단들도 구축되기 시작하며 <마스터-국수의 신(이하 국수의 신)>은 본격적인 이야기의 틀을 갖췄다. 김길도와 무명이로 나뉜 대결구도는 보다 심화되고 본격적인 이야기 속으로 들어섰다.
김길도와 김다해의 관계;
홀로 남겨진 박태하 버려진 고길용, 갈라진 운명의 축은 그렇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절대 악인 김길도는 여전히 건재하다. 그가 악마라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지만 누구도 그를 막을 수 없다. 정치를 꿈꾸는 길도에게는 국수집은 그저 자신의 성장을 위한 발판일 뿐이다.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며 현재의 자리까지 올라선 길도는 그렇게 많은 것들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앞을 막는 이는 아버지라고 해도 상관없다. 모두 죽여 버리고 현재까지 올라선 길도에게는 세상사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무명이의 부모를 죽이고 그의 신분을 도용해 면장의 자리까지 올라선 길도는 행복하기만 했다. 거대한 부와 명성까지 얻은 그는 서울까지 진출했다.
길도가 서울에 입성한 이유는 단순히 큰 장사를 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치가 곧 모든 권력의 정점이라는 점에서 길도가 향하는 길은 언제나 그곳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정치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만난 최 의원은 일개 장사꾼으로만 생각했던 길도에게 당했던 그는 복수의 칼을 갈았다.
복수의 날을 세운 최 의원의 뒤에는 소태섭 의원이 있다. 소태섭과 김길도는 악연으로 시작했다. 소태섭의 집 가정교사로 들어와 가정부를 살해하고 귀금속을 가지고 도망쳤던 김길도. 그 악연의 끈은 다시 한 번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정치군인으로 시작해 5선 국회의원으로 꽈리를 틀고 있는 소태섭과 김길도의 운명은 그렇게 외나무다리에서 함께 한다.
소태섭의 등장은 <국수의 신>이 본격적인 이야기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차피 다시 만나야 할 악연을 가진 둘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지니 말이다. 둘은 서로가 악이다. 그리고 서로 얼마나 악한지를 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서로 손을 잡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런 그들의 연대는 그렇게 암울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어 보인다.
본격적인 복수를 위해 아무것도 없이 보육원을 나선 무명이는 대단한 존재로 성장했다. 국수의 신이 되기 위해 연마를 하고 가게까지 낸 그는 오직 복수를 위해 모든 것들을 준비해갔다. 슈퍼맨 혹은 배트맨과 같은 절대적인 존재감을 가진 인물처럼 무명이에게 거칠 것이 없다.
남들이 절대 하지 못하는 일들은 무명이는 알아서 다 한다. 김길도가 거대한 부를 이용해 모든 것들을 동원하는 것과 달리 홀로 나서서 김길도를 위협하는 무명이의 행동은 그래서 몰입하기가 쉽지 않다. 갑작스럽게 시간이 흐르고 대단한 존재감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그 여유는 밋밋함으로 다가올 뿐이니 말이다.
무명이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가 어떤 캐릭터로 구축되느냐에 따라 몰입도가 다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 편의주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정이 생략된 완성된 캐릭터는 그래서 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작가는 무명이라는 존재에 무한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지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여기에 천정명의 여전한 연기 한계는 그렇게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김길도를 향해 복수의 칼을 갈던 김다해가 사실은 그의 딸이었다는 내용은 무척이나 충격적으로 다가와야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답답하게 풀어간다. 오직 자신의 성공만을 향해 달려가는 길도에게 자신이 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만 참 허망한 반응이다. 어머니를 모신 곳에서 혼잣말로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 다해의 모습은 작가가 얼마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답답함을 더하는 고길용이라는 인물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발암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자리하기 시작한다. 눈치 없고 답답하기만 한 그로 인해 채여경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 상황에서 교통사고까지 내는 과정은 참 억지스럽거나 고길용이라는 캐릭터가 얼마나 답답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채여경의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갔던 박태하는 출소하는 날 친구들을 모두 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보이던 무명이는 최 의원에게 휘둘리고 길도의 비서에게 칼을 맞고 쓰러져 사경을 헤맨다. 뒤늦게 교도소로 향하던 여경은 자연스럽게 무명이를 향하고 그렇게 버려진 태하는 도꾸의 사람이 된다.
결말을 위해 과정을 만들어가는 <국수의 신>은 그래서 답답하다. 매끄러운 과정이 아닌 투박하게 이제 결정된 마무리를 향해 끼워 맞추기 식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는 없다.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한 없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수의 신>은 마치 80년대 복수극을 보는 듯 진부하기만 하다.
초반 조재현의 악당 연기에 많은 이들이 환호를 보내기는 했지만 그런 역할만으로 모든 것을 규정할 수는 없다. 천정명이라는 카드는 여전히 밋밋하기만 하다. 그리고 거대한 힘으로 자리할 이들의 존재감 역시 미약하다. 이미 7회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이어진 상황들은 지루할 정도다. 이 정도 흐름이라면 이 드라마는 최소 24부작이어야만 한다.
비장미가 넘치고 복수를 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도 있다. 그리고 절대 악에 대한 복수극은 언제나 많은 이들에게 환영을 받는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떻게 그려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국수의 신>이 지리멸렬하게 이어지는 이유는 작가의 한계 역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몰입을 방해하는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도 문제지만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가 나약하다는 점에서 <국수의 신>은 여전히 위기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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