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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토토가-응답하라로 시작된 90년대 문화 무한도전이 완성했다

by 자이미 201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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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가수들과 함께 했던 <무한도전 토토가>는 다시 한 번 안방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왜 많은 드라마와 음악들이 90년대를 소환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이번 무도의 특집이 다시 한 번 증명해주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소환된 90년대 문화는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로 완성되었습니다.

 

뜨거운 90년대 문화;

베이비 붐 세대에 이은 90년대 세대, 그들의 여전한 문화 선도, 무도가 증명했다

 

 

 

2014년 마지막을 장식했던 <무한도전 토토가>는 2015년 첫 시작 역시 90년대 가수들과 함께 했습니다. 하와 수가 기획했던 <무도 토토가>는 현역 피디들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잡한 결합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비난까지 받아야 했던 이 기획안은 2014년과 2015년을 이어주는 가교가 되었고, 90년대 문화를 총정리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한도전 토토가>에 출연한 10팀 모두 구멍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왜 그들이 특별한 무대에 올라서야만 했는지 그들 스스로 무대에서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대를 거스르는 이 대단한 존재감은 곧 90년대 대중문화의 힘이었고, 그 힘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증명한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터보 김정남과 S.E.S의 슈가 감격하던 모습은 여전히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한다는 것 자체에 그렇게 감격스러워하고 행복해하는 이들의 모습이 바로 <무한도전 토토가> 그 자체였습니다. 새해 첫 무한도전은 다시 한 번 90년대 가수들과 시작했습니다.

 

쿨로 시작해, 소찬휘와 지누션, 조성모와 이정현, 그리고 엄정화와 김건모로 이어지는 이들의 공연은 왜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 토토가>를 기다린 이유를 증명했습니다. 7팀의 강렬한 무대는 그저 그 자체로 행복이었습니다. 여전히 여름이면 생각날 듯한 쿨의 시원한 노래는 김성수의 딸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더욱 단단하고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 엄마 슈의 애절함과 아이의 아버지가 된 김성수의 애틋함은 그들이 과거 90년대 스타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과거이며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보여준 열정이 다른 이들이 비해 낮다고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존재했기 때문 일겁니다.

 

 

절대 고음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 소찬휘의 파워풀한 가창력은 14년 전이나 현재도 여전히 최고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부르고는 싶지만 결코 따라 하기 어려운 그 지독한 고음의 지옥을 아무런 저항감 없이 올라서는 소찬휘의 가창력은 현존하는 그 어떤 가수와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테크노 전사라는 말이 여전히 잘 어울리는 이정현은 소품 하나하나를 직접 만들고, 준비해서 완벽한 무대에 대한 집착을 보인 그녀의 열정은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리듬 하나만으로도 완벽한 원숙미를 보여준 엄정화는 역시 가수였습니다. 그녀를 그저 배우로만 기억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합창단 출신의 엄정화는 여전히 진짜 가수임을 보여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무대였습니다.

 

봉사만 하고 사는 것으로 알려진 션은 지누와 함께 과거 힙합의 정석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누션이 왜 특별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여전히 탁월한 힙합 뮤지션인지는 이번 무대가 증명해주었습니다. 엄정화까지 함께 해 보여준 지누션의 무대는 정말 새로운 앨범을 준비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얼굴 없는 발라드 가수의 옷깃을 세차게 흔드는 신나는 음악은 많은 이들을 흥분시켰습니다. 매실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구박을 받던 조성모의 무대 역시 반가웠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선사한 김건모는 역시 최고의 가수였습니다. 목소리 자체가 명품인 김건모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으로 마지막 무대를 완성해냈습니다. 작은 잡음들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누구보다 이 무대를 기대했고, 즐기는 김건모. 그리고 그를 위해 출연했던 모든 가수가 무대에 올라 함께 즐기는 모습이 바로 <무한도전 토토가>가 가치였습니다.

 

단순하게 잊혀진 가수들을 소환해 정서를 파는 행위가 아닌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가치를 다시 드러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90년대 문화를 거친 기성세대들의 열정적인 모습과 어린 자녀와 함께 공연을 보러와 하나가 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도 강력하게 몰아닥친 90년대 문화에 대한 향수가 그대로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2012년 7월 tvN에서 방송된 <응답하라 1997>과 2013년 10월 방송된 <응답하라 1994>는 단순히 드라마의 재미만 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드라마는 우리의 잃어버린, 혹은 잊혀진 90년대 문화를 품은 이야기였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사회 전반에 90년대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왜 많은 이들이 90년대 문화를 그리워하고 행복해했는지에 대한 검증은 바로 드라마들이 잘 증명했습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다양한 문화들이 가득 담긴 이 드라마는 하나의 현상으로 2000년대를 관통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돌 전성시대 과거 다양한 문화들이 공존했던 90년대에 대한 갈증은 결국 현재의 대중문화에 대한 아쉬움에 대한 발로였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재를 이끌었던 베이비 붐 세대가 존재했듯, 아시아 전역을 장악하기 시작한 대한민국의 대중문화는 바로 90년대 키즈들의 결과물입니다. 격변의 시대를 넘어 민주화가 시대 전체를 휘감던 시절 대중문화 역시 다양함이 공존했습니다.

 

트로트부터 댄스와 락 음악까지 90년대 대중문화는 말 그대로 수많은 장르들이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장르가 대중문화의 전부가 되어버린 현재와 달리, 과거 대중문화는 어울림이라는 단어로 정리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했습니다. 돈이 되는 장르에 집착하는 현재의 문화와 달리, 다양한 문화들이 존중받고 그들의 문화들이 충돌해 더욱 강한 문화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 자체로 행복이었습니다.

 

당시의 90년대 문화를 즐기던 이들이 성장해 이제는 문화 향유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되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피디나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 모두 90년대 그 풍성한 문화를 온몸으로 향유했던 존재들입니다. 이제 그들이 성장해 현재의 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이런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이들이 과거 다양한 문화를 추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보여 집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시작된 90년대 대중문화는 <무한도전 토토가>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완성은 다른 문화의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무도 토토가>의 새로운 시즌을 요구하는 것은 여전히 끝나지 않은 그 열정과 감동에 대한 갈증일 것입니다. 90년대 향유자에서 2000년대 생산자가 된 주역들이 과연 획일화된 대중문화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도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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