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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가요제 유재석과 유희열 환상호흡 이런 토크쇼는 없었다

by 자이미 2013.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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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가요제가 3만 5천 명이 넘는 관중들 속에서 끝난 후 방송된 무도는 우려가 되었습니다.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과정을 봐야 한다는 것이 아쉬움을 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도는 역시 달랐습니다. 결과보다는 그 과정이 얼마나 중요하고 재미있는지를 그들은 직접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무도 가요제 뒤에 진행된 무도 가요제;

무도가 정말 대단한 것은 그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성황리에 끝이 난 이후 그 과정을 담은 방송이 진행되었습니다. 순서상으로 마지막을 보여주고 다시 돌아가는 형식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무도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고, 가치가 있는지 보여주는 무도는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가치는 그 과정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무한도전은 역시 무도였습니다.

 

 

선상에서 가진 중간점검은 시작부터 화려했습니다. 늦은 저녁 무도 가요제 중간점검이 열리는 선착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운집해있었습니다. 무도 멤버들을 시작으로 선상에 오르는 그 짧은 시간을 함께 하려는 많은 시민들의 모습만 봐도 무도가 얼마나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선상에서 스윗소로우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그들의 중간점검은 시작되었습니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공동 MC를 맡아 23명이나 되는 가요제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한 오늘 방송은 그 어떤 토크쇼보다 좋았습니다. 하우두유둘의 환상호흡과 절묘한 웃음들을 터트리는 참가자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안정적이며 재미있었습니다. 유재석과 유희열 역시 진행자답게 좌중을 휘어잡고 능숙한 진행으로 많은 인원들을 이끄는 과정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한 번도 함께 하지 않았던 하우두유둘은 역시 프로였습니다. 처음하는 공동 진행임에도 호흡이나 상황을 장악하는 능력은 최강이었기 때문입니다.


23명이나 되는 인원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하면 말 그대로 오디오가 물리고, 중구난방이 되면서 원했던 결과들을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중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오늘 방송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왜 자신의 영역에서 최강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그들은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통해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소소한 근황 질문들, 팀 이름에 대한 이야기, 팀원들을 바꾸고 싶은 이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 등 그들의 이야기가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평범한 질문들 속에 서로를 공격하고 웃기는 과정들은 무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미이자 가치였습니다. 그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었던 토크쇼는 차라리 하나의 독립된 프로그램으로 제작된다고 해도 다른 그 어떤 토크쇼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가요제라는 하나의 주제를 이렇게 다채롭게 풀어가며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 것은 그만큼 무한도전이 탄탄한 저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프라이머리와 박명수의 어색함과 김C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라 속이 타는 정준하, 중간점검에서는 자신의 무기를 내놓지 않는 것이라며 보아와 짜고 정색한 사이가 된 길, 예능감이 제로라며 답답해하는 하하 등 그들이 함께 팀을 꾸려 진행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정형돈을 선택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던 지디는 이후 형돈 조련사가 되었습니다. YG 식당 사건이 장기하와 얼굴들과 하하를 굴욕으로 몰아넣었지만, 지디에게 강한 존재감을 보인 형돈의 가치를 보여주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녹음실에서 형돈은 반대로 지디에게 집착하는 존재가 되었고, 그런 형돈은 중간점검을 하는 자리에서도 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카메라만 돌면 자신에게 잘해주는 지디를 나무라면서도 지디의 눈빛 하나, 손길 한 번에도 무너져 어쩔 줄을 몰라 하는 형돈은 이미 지디에게 깊이 빠져있었습니다. 그런 형돈을 보며 이런 상황이 재미있다는 지디와 그런 지디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만족해하는 감성변태 유희열의 모습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흥미로웠습니다.

 

 

과거 자신들이 준비한 곡으로 중간점검을 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순위를 정했습니다. 무도 멤버들이 노래를 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오늘 선상에서 보인 그들의 노래는 절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과연 이들이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으니 말입니다. 이 대결에서 승자가 된 보아와 길은 순위를 자신들이 정하는 특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얻은 특권으로 가요제 순위는 정해졌고,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애장품 순서였습니다.

 

각자 자신들의 애장품을 가지고 와서 추첨을 통해 가져가는 형식은 서로를 더욱 알아가고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마저도 폭소가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것이 바로 무도였기 때문입니다. 참 성의 없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어머니를 팔던 박명수는 하하의 폭로에 급하게 긴장하며 자진 폭로하는 명수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물건도 물건이지만 그 물건이 주인공이 정해지는 과정이 진정한 재미였습니다.

 

원하는 선물과 피하고 싶은 선물들이 적절하게 결합된 애장품 추첨은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박명수의 성의 없는 대추차는 운명처럼 유재석의 몫이 되었고, 한 차례 다시 추첨을 하는 과정을 통해 형돈이 가지고 나온 야한 만화의 주인공은 명수의 몫이 되었습니다. 프라이머리의 선물이 탐났던 명수는 재석의 장난에 울어야 했고, 명수가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선물을 받은 형돈은 정작 그 물건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며 당황했습니다.

 

길이 입었던 조정복에 당첨되어 할 말을 잃은 지디나 준하 장모가 선물했던 인형을 받아들어 허망해하는 유희열의 모습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보아와 친한 길은 보아가 사인한 시디를 받고 황당해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사인 시디와 너무 친해 굳이 받을 이유도 없는 시디를 받아든 길에게 이번 애장품 추첨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인이 담긴 기타를 내놓고 자신들의 몫으로 돌아간 장미여관이나,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 50만원 시식권을 내놓고 다시 자신이 가져가며 다행이라 외치는 하하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애장품 교환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그 유명한 YG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식권이 SM의 보아에게 갔다는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아이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두 기획사를 생각해보면 지디의 선물이 보아에게 갔다는 사실은 신의 한 수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유재석이 뉴욕에서도 입었던 공연복은 정준하에게 갔지만, 언제든 자신이 필요하면 줘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며 절망에 빠트리게 했습니다. 시작부터 양평이 형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김C가 증언한 엄청난 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노홍철은 이번 가요제를 양평이 형 집에서 하자는 제안까지 했습니다.

무도 가요제가 끝난 후 방송된 이번 회에서는 노래나 현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선상에서 토크쇼로 진행된 무도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저버렸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대치 이상의 재미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유재석과 유희열이 진행한 무도 토크쇼가 보여준 능력과 무도 특유의 재미가 하나가 된 이번 무도 가요제는 이미 대박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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