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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가요제 2015 명불허전 전설의 무대, 무모한 도전이 만든 행복한 축제

by 자이미 201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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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가 40을 훌쩍 넘은 노래를 업으로 하지 않는 그들이 3만 관객들 앞에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 무대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그들의 땀과 열정이 만든 무대였다. 

 

가슴 뛰는 단어 도전;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낸 무모한 도전의 행복한 결말, 무도 가요제가 담은 가치의 힘

 

 

 

22일 방송된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현장에서 봤다면 더욱 강렬한 재미를 느꼈을 것이라는 기대도 되었다. 방송을 위한 제작이라 현장 사운드 등 아쉬운 부분들도 많았겠지만, 현장이 주는 분위기는 결코 TV로 채워 넣을 수 없는 감동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50일 동안 이어진 그들의 여정은 결코 쉬울 수 없었다.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충족할 수 있는 성과를 내야만 한다는 중압감은 클 수밖에 없다. 더욱 한시적인 시간 안에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듯 쉽게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중압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말도 안 되는 무모한 도전은 과정이 언제나 중요할 수밖에 없다.

 

노래를 전문적으로 하는 가수들이나 도전하는 무도 멤버들이나 모두 힘겨운 시간들이 될 수밖에 없다. 팀을 이룬 그들이 서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다름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가수로서의 자존심과 예능인으로서 욕심이 충돌을 일으키며 만들어지는 과정들이 독이 될 수도 있지만 이를 넘어서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오고는 한다.

 

평창의 거대한 무대. 하지만 그 공간이 작아 보일 정도로 꽉 들어찬 관객들. 그리고 그들을 모두 사로잡은 무대 위의 대단한 공연은 방송을 통해 본 시청자들마저 들뜨게 만들 정도였다. 무한도전 10주년 5대 프로젝트 중 하나가 이번 가요제일 수밖에 없음은 그 웅장한 무대와 역대 최고의 공연이 화답해주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로 평가 받는 그들이지만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힘겹고 두려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정점을 찍은 이들로서는 이 도전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부담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말도 안 되는 무모한 도전을 감행한 이들 전부가 승자일 수밖에 없다.

 

 

삶 자체가 도전이 되어버린 박명수는 본 공연 전 DJ Park이라는 이름으로 식전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개그맨이 가수를 병행한다는 생소한 도전은 현재까지 이어져 EDM 공장까지 차리는 변화를 가져왔다. 다양한 사업들에서도 성공한 박명수는 올 해 개최된 <무한도전 가요제 2015>를 가장 화려하게 만든 주인공이기도 했다.

 

방송이 끝난 후 음원이 공개된 후 누구나 예상했듯 무도 가요제 곡들이 줄 세우기를 했다. 황태지의 <맙소사>가 1위를 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박명수와 아이유의 <레옹>이 음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이유의 탁월한 음악성과 이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박명수의 힘이 합해진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도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함께 했던 이들이 모두 큰 화제를 불러오며 성공을 했던 법칙아닌 법칙은 이번에도 통했다.

 

황태지, 이유갓지 않은 이유, 으뜨거따시, 상주나, 댄스게놈, 오대천왕으로 이어진 무대는 최고였다. 여기에 역대 가요제 베스트3 공연 역시 현장을 찾은 관객들을 황홀하게 만들 정도였다. 첫 무대에 대한 부담은 황태지에게 존재할 수 없었다. 지디가 만든 '맙소사'는 왜 그가 당대 최고일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다.

 

 

노래만이 아니라 공연 연출까지 완벽했던 첫 무대는 화려했다. 88년 동갑내기들이라는 특징을 살려 호돌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상모 주자들과 북청사자까지 무대에 나와 88 올림픽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는 대단했다. 과거와 현재를 교묘하게 결합해서 흥을 돋운 황태지의 첫 무대는 모두가 꺼렸던 1번이라는 순서를 매력적인 번호로 바꿔놓았다.

 

마지막 같은 첫 무대에 이어 박명수와 아이유의 두 번째 무대는 전혀 다르지만 전체적인 공연 분위기를 극대화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박명수의 노래가 시작도 되기 전부터 관객들이 함께 떼창을 부르는 장면에서 아이유가 소름이 돋았다고 했지만, 현장이나 집에서 시청했던 시청자들 모두 비슷한 생각을 했을 듯하다.

 

절대 궁합을 보였던 으뜨거따시의 무대는 자이언티만의 매력이 가득했던 곡이었다. 첫 무대가 마지막처럼 화려했지만 두 번째 무대가 그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그들만의 특징을 보이며 가요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하하와 자이언티가 잘 연결했다.

 

 

역대 무도 가요제 베스트3 무대는 팬 서비스 개념이 컸다. 1위에 뽑힌 유재석과 이적의 '말하는 대로'는 관중의 떼창으로 더욱 그 의미를 더했다. 2011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관객 없이 시청자들을 위해 불렀던 이 노래는 유재석의 과거를 담았지만, 그 청춘의 고뇌는 2011년 청년들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2011년에 공감을 이끌어냈던 청년의 고뇌는 안타깝게도 현재 더욱 심화되었다. 그런 점에서 관객들이 함께 부른 '말하는 대로'는 여전히 공감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삼포시대도 모자라 이제는 칠포시대에 살아야 하는 청년들에게 '말하는 대로'는 여전히 공감 코드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역대 베스트는 긴 역사만큼이나 확실한 의미를 담고 있다. 3위였던 박명수와 지디의 '바람났어'는 박명수가 가요제에서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한다. 홀로 하면 그 매력이 덜하지만, 파트너와 함께 하는 순간 박명수의 진가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2009년 개최된 <올림픽대로 가요제>에서 소녀시대 제시카와 함께 한 '냉면'은 최고의 인기였다. 재미있게도 바쁜 제시카를 대신해 다른 공연 무대에 오른 아이유가 6년이 지나 파트너로 만나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이 재미있기까지 하다. 당시 락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이들의 무대에 빛났던 아이유는 더욱 성장해 음원 깡패로 자리하게 되었다.

 

역대 3위곡이 된 '바람났어'는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지디와 함께 부른 곡이다. 집요하게 지디를 괴롭히며 현재의 곡이 완성되어 당시 최고의 인기곡이 되었다. 2013년 <자유로 가요제>에서도 박명수는 프라이머리와 함께 'I Got See'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물론 표절곡이라는 오명으로 음원에서 빠지게 되었지만, 최소한 박명수의 존재감이 <무도 가요제>에서 얼마나 대단한지 잘 보여주었다.

 

정형돈이 마법과 같은 모습으로 <무도 가요제>를 이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언제나 박명수였다. 2015년 <영동대교 가요제>에서 아이유와 함께 한 '래옹' 역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무도 줄 세우기의 최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박명수의 가요제 존재감은 특별하다.

 

 

역대 2위곡인 하하의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가요제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첫 번째 무도 가요제인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했던 이 노래는 최고 인기였다. 당시 초라하게 치러진 가요제에서 하하의 의미심장했던 이 노래는 대상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30명의 관객으로 시작했지만 2015년 <영동대교 가요제>에서는 3만이 넘는 관객들이 그들과 함께 했다. 하하가 30명 앞에서 열창했던 '키 작은 꼬마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 3만 명이 함께 부르는 곡으로 변해 있었다. 이 과정이 곧 <무한도전>의 성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정준하와 윤상이 만들어낸 랩과 EDM이 조화를 이룬 '마이 라이프'는 다채로운 무대를 통해 왜 많은 이들이 <무도 가요제>에 열광할 수밖에 없음을 잘 보여주었다. 말도 안 되는 도전이었지만 피나는 노력을 통해 강렬한 무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바로 수많은 이들을 열광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이다.

 

 

춤을 좋아하지만 전문 댄서는 아니었던 유재석은 진짜 춤꾼 박진영을 만나 호된 입문식을 거쳐야 했다. 뻣뻣하고 전문적인 춤사위를 낼 수 없던 유재석은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럴 듯한 댄서로서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박진영 역시 대단하다고 느낀 유재석의 이 열정은 '아임 섹시'를 더욱 섹시하게 만들었다.

 

3만 명이라는 거대한 관객들 앞에 서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혁오 밴드와 가요제 요정 정형돈의 마지막 무대 역시 최고였다. 컨트리 리듬에 뮤지컬 같은 무대까지 마지막 무대로서 손색이 없는 공연이었다. 누구하나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특별한 공연들은 그렇게 짧게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끝났다.

 

처음 만나 서로를 알아가고 노래를 만들고 함께 합을 맞추는 시간들. 그리고 공연 무대를 위해 춤을 만들고 함께 연습하고 그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그 모든 과정은 50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두 이뤄낸 성과였다. 노래를 만들고 다듬고 무대에 올리는 시간으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지만 그들은 역시 프로였다.

 

무한도전 10주년 5대 기획 중 하나였던 <무한도전 가요제 2015>는 그에 걸 맞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었다. 역대 최고의 공연장이라는 수식보다 그 안에 담은 그들의 열정과 땀이 모든 것을 대신해주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윤상이 했던 발언은 이번 가요제를 대변했다. 

 

자극 없는 상황에서 힘든 게 도전이라는 말. 이미 정점을 찍은 전설이 된 윤상이 도전을 할 일은 많지 않다. 그런 그가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출연해 정준하와 함께 랩과 EDM이라는 생소할 수 있는 장르에 도전해 특별한 무대를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최고의 도전이었다.

 

도전을 하기에 힘든 나이이지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는 윤상의 이야기 속에 <무한도전 가요제 2015>의 가치가 담겨져 있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나 자신을 던져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음을 <무한도전>은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혼자가 아닌 함께 협력해서 만들어내는 값진 결과는 곧 그 도전 과정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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