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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의지 넘치는 행복한 MT, 1초의 미학을 살리다

by 자이미 2012.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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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무한도전은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상황 극으로 이어진 '무한도전 개그학개론'은 이나영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더욱 올림픽 기간 중 방송되는 상황에 맞춰 '1초'이야기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의지' 자막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의지로 뭉친 무한도전 1초의 미학이 폭발적인 웃음을 만들었다

 

 

 

 

 

파업 직전 출연했던 이나영은 5월 다시 급하게 추가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 방송이 바로 지난 토요일 방송된 '무한도전 개그학개론'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이 가장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웃음을 전달해주는 상황 극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상황이 주어지면 그 상황에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살려내는 무한도전의 특징은 이번 특집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활동을 한 만큼 눈빛만으로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이들은 역시 이런 상황 극이 적격이었습니다. 

95년을 설정해 '건축학개론'을 패러디한 '개그학개론'은 극중 승민에게 연애담론과 키스에 대한 정의를 내리던 납뜩이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이나영에게 개그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 당황스러운 납뜩이 부대의 맹활약은 그 자체로 흥겹기만 했습니다.

 

MT의 정취가 그나마 남겨져 있었던 90년대를 추억하게 하는 그들의 MT에는 단순한 상황 극만이 아닌, 패러디의 핵심이었던 '건축학개론'의 첫사랑이라는 테마를 그대로 담아 이나영과 박명수의 애매한 러브라인을 만드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그들의 MT가 표면적으로 이나영에게 '개그학개론'을 해주는 방식이기는 했지만 자막을 통해 보여준 김태호 피디의 감각은 단순한 의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이나영 특집은 단순한 상황 극 전달만이 아니라 자막에 숨긴 풍자는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의지와 1초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단어들 입니다. 의지는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티아라의 SNS를 풍자하고 있었습니다. 기차를 타고 MT 장소로 가는 도중 자기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박명수가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에서 만개한 풍자가 드러났습니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는 박명수에게 자막은 '의지의 고졸 명수'라는 표현을 통해 '의지' 논란을 풍자했습니다. 여기에 '1초 만에 번복한 주장'이라는 자막을 통해 상황이 급박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효과적인 이 표현은 현실 속의 티아라 논란을 그대로 풍자한 대목이었습니다.

 

사회적 논란의 핵심은 '왕따 논란'의 시작이 되었던 SNS의 '의지'논란과 급작스럽게 이어진 소속사 사장의 번복한 주장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이 자막은 왜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을 사랑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사회적 문제를 효과적으로 방송에 적용해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상황을 깨닫게 해주는 방식은 김태호 피디가 보여주는 장기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런던 올림픽이 시작되면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어글리 올림픽'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연이어 터진 오심이 이어지며 논란이 끊임이 없었던 상황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펜싱 선수인 신아람이었습니다. 마지막 1초는 신아람에게는 눈물의 1초였고, 국민들에게는 분노의 1초였습니다.

 

유럽 초강세 종목인 펜싱에 대한 유럽의 텃세는 의외로 강력하게 다가왔고, 그런 논란의 핵심은 바로 신아람의 눈물의 1초였습니다. 아무리 해도 지나가지 않는 1초는 많은 이들의 공분을 이끌어 낼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였던 상대 선수와 우세승을 1초 앞두고 나온 이 황당한 오심은, 결국 영국 올림픽 사상 가장 논란이 되는 오심으로 기록되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이 상징적인 상황에 많은 이들이 분노를 토해냈듯 김태호 피디 역시 '스피드 퀴즈'를 푸는 과정에서 홍철의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며 '1초 밖에 안 지났어...천천히 해'라는 자막을 통해 신랄하게 풍자를 했습니다.

 

1초라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영겁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장면을 만들어준 런던 올림픽 펜싱 오심을 극적으로 풍자해낸 김태호 피디는 역시 센스 넘치는 존재였습니다. MT 장소인 펜션에 도착한 그들은 '건축학개론'에서 흥미롭게 나왔던 승민이 입고 나온 짝퉁 티셔츠를 그대로 흉내 낸 유재석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디테일한 소품을 통해 패러디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 이들의 MT 장면의 압권은 바로 유재석의 진행이었습니다. 박명수의 가스 방출이 재미를 전달해주었다면 유재석의 쉼 없이 이어지는 게임 진행은 파업 기간 중의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은 편하게 이끌어가도 좋았을 녹화에 그들은 쉬지도 않고 게임을 이어가는 유재석에게 불만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사장님'이 곧 오시기 때문에 급하게 진행하고 방을 빼줘야 한다는 발언을 합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쉽게 납득을 하지 못하는 멤버들과 달리, 유재석의 급한 진행은 바로 김재철 사장에 대한 풍자였음을 시청자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사장님 오시기 전에 방 빼트려야 해"라고 외치는 유재석의 모습에서 파업 중에 이나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녹화를 해야만 했던 그들의 심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정상적이고 정당하게 진행되어야만 하는 녹화가 악덕 사장에 의해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는 의지의 발언은 MBC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이나영이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지만, 김태호 피다가 펼친 매혹적인 자막의 힘은 돌아온 무한도전에 대한 감출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웃음만이 아니라 그 안에 사회적 함의들을 담아내는 무한도전의 풍미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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