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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정형돈 지지한 제주도 유권자 발언이 감동인 이유

by 자이미 201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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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을 장가보내기 위한 멤버들의 모습이 흥겨움으로 다가왔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들의 선거였습니다. 최종 당선자에 대한 발표는 다음 방송에서 드러나게 되었지만, 그 마지막 투표 과정을 담은 오늘 방송은 역시 무도다웠습니다. 악역을 자처한 박명수의 불법선거 자행은 선거를 앞둔 현시점 가장 현명한 풍자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 선택 2014는 이젠 교범이 되었다;

박명수의 불법선거 감행, 정형돈 지지한 제주도민 발언 감동인 이유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한창인 시점에서 <무한도전 선택 2014>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지독할 정도로 추락한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무한도전 선택 2014>는 45만 명이라는 폭발적인 참여로 인해 무도의 힘만이 아니라 그들의 캠페인이 얼마나 유용한 역할들을 하고 있는지 까지 증명해주었습니다. 

 

 

 

그저 기사로만 봐왔던 투표 현장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공개된 이번 방송은 왜 우리가 이렇게 무도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전국 10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 선거와 본 선거, 그리고 온라인으로 이뤄진 이번 무도 선거는 완벽하게 6.4 지방선거를 앞둔 리허설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민들의 투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선거방송은 그 가능성을 더욱 키웠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합니다. 예능이라는 틀 속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실제 선거 방식을 완벽하게 재현한 방송은 선거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한도전이 위대했던 것은 선거 참여는 남녀노소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의지가 있는 모든 이들이 할 수 있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선거가 무엇이고 투표라는 행위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간접 체험은 곧 어린 아이들에게 정치 참여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선거에 참여하고, 한 표를 행사하는 행위는 대단한 기억으로 남겨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기억은 곧 자연스럽게 실제 투표에도 직접 나설 수 있는 힘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무도의 이런 특집은 미래의 유권자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결전의 날' 각 후보들의 모습을 담고, 투표 현장을 스케치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45만이라는 투표자는 그저 생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방송은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전국 각지에 준비된 투표소에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 투표와 같이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진 투표 시간에 투표를 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 속에 실제 선거에 대한 관심 역시 유사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들게 했습니다. 투표라는 행위가 이렇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가치를 보여준 무도는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재석을 낙선시키기 위해 출마했다는 박명수는 이내 유재석의 지지자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TV 토론회를 통해 박명수 후보의 잘못을 지적하는 유재석에 분노해 정형돈 지지로 급선회한 박명수의 역할은 이번 무도 선거에서는 중요했습니다. 그가 보여준 행태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철새 정치인의 전형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소리 높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는 간사한 자들이 정치판에 즐비한 현실을 박명수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투표 당일에도 박명수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후보들의 집 앞부터 투표 현장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는 정형돈 후보를 연호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정형돈이 기겁하며 불법선거운동이라고 지적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박명수의 행동은 투표소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투표를 독려하는 행위 자체가 문제는 안 되겠지만, 특정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는 행위는 불법선거운동이기 때문입니다. 투표날에는 선거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박명수의 이런 행동들은 유권자들은 시청자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었을 듯합니다.

 

 

 

선거법 위반을 하면서도 당당하고 뻔뻔한 행동을 하는 박명수의 도발은 정형돈을 당혹스럽게 할 뿐이었습니다. 급기야 정형돈이 "재석이 보낸 스나이퍼지?"라는 탄식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박명수의 도발은 마지막 순간이라고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유재석과 만난 자리에서는 "너 찍을께 걱정하지마"라는 말로 정형돈을 도발하는 박명수는 확실한 존재감이었습니다.

 

노홍철에 대한 인기도가 높다고 나오기는 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유재석에 대한 열광적인 지지로 드러났습니다. 투표소에서 다른 후보들과 달리 압도적인 호응에서 보이듯 유재석의 인기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마지막 한 표까지 투표가 완료된 후 봉인된 투표함은 개표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 개표소에는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며 실제 투표 상황을 방불케 했습니다.

 

화면으로 현장을 보던 멤버들 역시 실제 선거와 다르지 않다고 감탄을 할 정도였습니다. 선거 결과는 모두 나왔을 것입니다. 누가 당선자인지도 그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출구조사 결과가 이미 언론에 공개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그 역시 선거법 위반이라는 점에서 31일 방송에서 모든 것이 드러날 것이라는 점에서 무도 당선자에 대한 궁금증은 선거를 목적에 둔 상황에서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정형돈 지지자들이 부쩍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투표 현장에서 정형돈 지지자들이 가면을 만들어 쓰고 나와 직접 선거 운동원이 되어 응원을 하는 모습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아들과 손잡고 투표소로 나와 형돈을 지지하며 "부끄러워하지마 아들"이라고 외치는 아빠의 해맑은 모습은 실제 선거에서도 보고 싶은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제주도 유권자가 정형돈을 지지화게 된 이유를 밝히는 과정은 그래서 특별하고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수원 일이 바쁜 와중에도 투표를 하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투표를 했다는 그분의 발언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정형돈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TV 토론회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에 감동을 받아서 정형돈에게 투표를 하게 되었다는 인터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왔습니다.

 

정형돈의 광팬이 되었다는 제주 유권자는 "평범한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노력 하겠습니다"라는 마지막 발언 속에는 다수의 국민들이 바라는 가치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특별한 1%를 위한 세상이 아니라 평범한 99%의 국민들을 위한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이 이 안에 모두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형돈이 지난 TV 토론회 마지막 발언은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사회의 절대 다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발언은 방송 후 큰 화제로 이어졌습니다. 특별한 몇몇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평범한 다수를 위한 세상을 꿈꾸는 정형돈의 이 발언은 <무한도전 선택 2014> 최고의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세상. 그 첫 발이 바로 국민들의 투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정치 불신을 외치기 전에 우리 모두가 적극적인 한 표를 행사해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제 6.4 지방선거 투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바뀌기를 원한다면 지역 선거에 나온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찾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이가 누구인지 찾아 투표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선택하는 것이 투표를 포기하는 것보다 중요합니다. 투표만이 평범한 다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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